정철상 선생님, 안녕하세요.
고민을 좀 했더랬습니다. 혹시라도 나의 고민상담 내용이 정말 공개되면 어쩌나 해서 말이죠. 그래도 일단 제 경우가 매우 일반적인 케이스여서 많은 사람들이 쉽게 공감하거나,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간접경험이 될 만한 내용은 아닌지라 안심을 해보며 이 메일을 보내봅니다.
그렇다고 공개상담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니 지혜를 담은 선생님의 답변 기대합니다. ^^’’ 쉽지 않지만 바쁘실 테니 가급적이면 보기 좋게 요약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저의 성향/상황을 충분히 알고 계셔야 더 좋은 조언을 해 주실 것 같아서, 제 블로그 주소도 적어봅니다. http://blog.000 (혹시라도 공개된다면 아래 개인 신상 내지는 블로그 주소/창업상담 내용은 꼭 빼주셨으면 합니다)
1. 제 소개
저는 30대 중반으로 한국에서 태어나 중국학으로 대학전공을 마친 후, 장학금을 받으며 북경에서 3년 대학원에 다녔습니다. 대학원 졸업하고 중국인을 만나 2년 후에 결혼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세 돌 여자아이의 엄마입니다.
결혼하면서부터 쭈욱 호텔에서 000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호텔은 역시 중국호텔이고 저는 주로 한국의 주재원을 상대로 레지던스를 임대/관리해줍니다.
2. 좋아하는 것/일 = 잘하는 것/일
저 역시 학교땐 지극히 평범하다가 나중에 공부 맛을 알아버린 케이스랍니다. 공부 맛을 알게 되면서 성취감도 맛보고 그에 자존감도 상당히 증폭이 되었죠.
자존감을 찾으면서 제 자아실현의 욕구가 강해졌습니다. 그렇게 맘쓰다보니 점차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확신이 섰습니다. 단, 좀 늦었다는 생각에 방향 잡는 일에 몰두하는 중입니다. 이야기가 너무 추상적이네요, 죄송해요.
저는 사람을 매우 좋아합니다, 그래서 심리학이나 교육학에 가장 관심이 많죠. 좀 더 멀게는 ‘책’을 쓰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물론 그 책은 경제적인 목적이 아닌 제 자아실현의 한 부분이라 생각해, 좀 더 지식과 경험을 쌓은 후라야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실제로 블로그의 글을 보고 출판사에서 육아관련 책을 내볼 의향이 있느냐고 문의가 들어온 적이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 생각해 선뜻 받아들이지 못한 제안입니다. 이 부분은 혹시 시간이 되신다면 블로그에 글을 보신다면, 제 성향을 이해하는데 조금 도움이 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완전 부끄럽습니다, 이렇게 상세하게 저를 노출하는 것도 그렇지만, 바쁘실 텐데 제가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3. 준비하는 방향
작년 말에 남편과의 긴 대화를 통해 제 성향을 깊게 관찰하고 미래의 꿈을 설계해보았습니다. 저도 저지만 제 미래에는 제 ‘가족’이 빠질 수 없기 때문에 전 남편의 의사를 매우 존중합니다.
이제부터가 중점이겠네요. 최근 일 년 쭈욱 심리상담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중국국가공인(중국어) 자격증을 말이죠. 한번 대학원 논문을 쓴 적이 있는데도 새로운 영역인데다 내용이 방대해 쉽지가 않네요. 게다가 변명이라면 일에 육아에 치이다보니 변수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또 생각들이 분산이 됩니다. 커다란 맥락으로 심리상담은 잡았는데 세부영역을 정하기가 쉽지 않네요. 아이가 있어 그런지 요즘은 개인적으로 육아상담을 해오는 사람도 많고, 주변에 중국 젊은 친구들이 미래에 대한 상담을 문의하기도 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부부상담 내지는 다문화 가정 상담도 흥미를 느끼고 있는데, 문제는 상담사가 되는 그 과정이 혼란스럽다는 점입니다. 어차피 한국에 들어가 살 생각은 없어서 여기서 꿈을 펼쳐야하는데 말이죠. 참 중국어는 거의 문제없습니다.
4. 현실 갈등 포인트
아무튼 틈틈이 꾸준히 공부를 하는 중인데, 최근 들어 또 ‘자격증’이란 것이 또 회의가 듭니다. 내가 이미 서른 중반인데 ‘자격증’이 나를 대변해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너무 늦은 것은 아닌가 라는 바보 같은 마음. 경제활동, 육아 그리고 학업을 동시에 하는 것이 정말 쉽지 않네요.
단 한 가지 부끄러운 확신은, 제가 하고자하는 분야에서 보통 이상으로 잘 해낼 자신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제가 좋아하는 분야고 타고난 재능이라고 여기며 즐겁게 할 자신이 있기 때문이죠.
조금 더 현실적인 고민에 대한 생각을 비춰봅니다. 10년 이상 학사 때부터 차근차근 배우고 경험을 쌓아온 그들과 원하지 않은 경쟁을 하느니, 차라리 나만의 영역을 찾는 것으로 말이죠.
심리 상담과 교육 쪽의 관심을 놓치 않고 주방향으로 잡아서, 놀이 혹은 학습위주가 아닌 색다른 테마의 키즈 카페 내지는 북카페를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사실 자본만 된다면 대안학교라도 하나 세우고 싶은 마음입니다.ㅎㅎ
이제부터는 창업상담이 되겠네요. ^^’’
창업 상담 부분은 요청자의 요구로 생략함을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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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렇게 길어질 줄이야. 휴.
너무 죄송해서 이만 줄이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몇 말씀 더 드릴게요.
전 제 개인의 인생에서 진심과 가치 그리고 노력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사랑을 하고 꿈을 쫒고 자아실현을 하기위한 구체적인 과정이기도 하죠. 그래서 돈만 쫒을 수는 없는 사람이지만 또 순수 봉사만 하고 살기엔, 제 스스로의 영향력에 대한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편이죠.
즉 (종교에 관계없이) 하나님이 내게 주신 능력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그 능력은 사람을 위해 쓰라고 주신 것이죠. 꽤 추상적이고 긴 글이지만 제 나름은 농축한 것이니 이해바랍니다. ^^;
아실 거예요, 구원의 손길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간절하게 답장을 기다릴 것이라는 것이, 솔직한 마음이죠. 그래서 더 충분히 제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드리고 싶었어요.
끝까지 읽어주신 것으로도, 미리 정말 감사드려요. 방황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렇게 의미 있는 상담을 꾸준히 하시는 것도, 매우 존경스럽습니다.
참, 제 이름은 000입니다. ^^'
추신: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중국어판 나오면 먼저 남편에게 권해야겠어요. ^^
답변:
회신이 늦어 송구합니다. 여러 가지 일이 겹친 데다 가족에 우환이 생겨 더 늦어졌네요. 죄송합니다. 일단 떠오르는 대로 답신 드립니다.
대개 상담 내용은 모두 공개됩니다. 다만 요청 하신 부분은 모두 비공개 처리될 겁니다. ‘상담내용은 한 개인에게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제 믿음 때문입니다. 따라서 비공개를 희망하시는 경우 답변을 드리지 못한다는 상담원칙을 공지해뒀으니 아실 것이라고 생각들지만 한 번 읽어봐 주시길 바랍니다.
사실 보통사람의 이야기가 더 필요합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고민을 같이 하면서 살아가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상담을 의뢰하고 공개해주신 분들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글 보내주심을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상담원칙: http://www.careernote.co.kr/notice/1131
말씀해주신 블로그 주소 글에서 쓰신 글 몇 개를 봤는데요. 너무 진솔하게 글 잘 쓰셨더라고요^^곧 좋은 책이 출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만 더 완성도 있는 형태로 변형해나가는 작업을 진행하면 정말 좋은 책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불어 콘셉트를 잘 정하면 더 멋진 책이 되겠죠. 책이 출판되면 저에게도 한 권 보내주시면 기쁘게 읽겠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제가 블로그에 올려둔 글쓰기 관련 글들을 참조해서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글쓰기 관련글:
작가 지망생에게 : http://www.careernote.co.kr/1247
스티븐 킹의 글쓰기 전략: http://careernote.co.kr/403
18인의 프로 글쟁이 : http://careernote.co.kr/559
오연호 대표의 글쓰기 가슴론 : http://www.careernote.co.kr/726
평범한 사람도 자서전을 써야 하는 이유: http://www.careernote.co.kr/821
현재 한국에서 뜨고 있는 직종 중에 하나가 상담 분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다소 열악한 부분도 많죠. 하지만 전문가들을 위주로 상당한 대우를 받고 있죠. 사실 저 같은 경우에는 상담 중에서도 직업 상담이라는 분야를 경험을 익힌 전문가 중에 한 사람으로 손꼽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상담이나 코칭에 대한 관심 추세는 더 지속될 것 같습니다. 발전에 따라 상담이나 코칭분야도 더더욱 세분화되어 나가겠죠.
이미 선진국에서는 인기를 누렸던 직종인데요. 국가적인 경제력 발전에 따라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시대가 고도화될수록 더 많은 분야의 상담가들이 필요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중국 역시 많은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다만 선진국들에 비해서는 그 속도가 다소 느릴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마냥 뒤로 늦출 수도 없으므로 이 분야에 일찍 진입해서 선구자로서의 프리미엄을 누리는 것도 좋겠죠.
일반적인 심리상담 분야는 어차피 기존의 학문 영역을 개척해온 분들이 있기에 경쟁력이 높지 않을 겁니다. 따라서 상담이 전공이 아닌 사람으로서 보다 실질적인 부분에 포커싱해서 기존 전문가들과 차별화를 일궈야 합니다.
대상이 아이들인지, 아이들을 바르게 양육하고 싶어 하는 부모들인지, 일반 청년들인지, 중장년인지 등으로 보다 세분화하고 상담하려는 목적도 심리상담 부분인지, 가족상담 부분인지, 진로 상담 부분인지, 어떤 역량을 개발하기 위한 교육 부분인지 등으로 보다 세분화해 나가야 합니다. 현재 본인 자신의 기호와 흥미가 더 중요하기는 하지만 중국 시장을 한 번 조사해보는 것도 도움 될 겁니다. 더불어 중국인들을 상담하자면 근본적인 문화와 인간 심리를 이해하는 학습이 필요할 겁니다. 물론 중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도 상담해보겠다는 것도 좋겠죠.
상담가가 되기 위한 글도 블로그에 올려둔 글이 몇 개 있으므로 참조해 읽으면 좋겠습니다.
상담가를 꿈꾸시는 분들에게 드리는 글:
서른 번 직업을 바꾼 경험으로 진로상담가가 된 남자: http://www.careernote.co.kr/1344
상담가는 점쟁이가 아니랍니다! : http://www.careernote.co.kr/1165
인재개발 전문가라는 직업을 어떻게 하면 될 수 있나요? http://careernote.co.kr/1035
커리어코치가 되려고 하면 어떻게 해야 되나요? http://careernote.co.kr/1046
심리상담가 되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http://careernote.co.kr/1208
저처럼 되고 싶다는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 http://careernote.co.kr/1139
사실 경제활동과 육아 그리고 학업을 동시에 훌륭하게 처리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의 희생과 어느 정도의 전략도 필요합니다. 무엇을 우선적으로 해야 될지를 가족 분들과 보다 진지하게 이야기 나누고 협조를 구해야 될 부분도 있죠. 하지만 무엇보다 본인 스스로 확고한 신념과 행동으로 불리한 환경을 딛고 일어서야만 합니다.
창업 방향은 아주 좋습니다. 다만 중국의 경제적 상황으로 봤을 때 다소 빠른 느낌이 들고 상당한 경제적 투자가 필요할 수도 있는 일이기에 조금은 차분하게 경험과 경력을 쌓은 다음에 사업을 시작해도 결코 늦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어쩌면 중산층이나 그 이상의 부유층들을 상대로 해야 하는데 결국은 자신이 해당 분야의 브랜드를 구축해야만 훨씬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장에 큰 투자를 하기보다는 적어도 3년에서 5년간은 부지런히 배우고 익히고 만나고 생각하고 계획하고 실행하고 피드백 해나간다면 분명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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