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무뚝뚝한 여자, 남친에게는 왜 다정할까?

안녕하세요? 22살 여자입니다.

심리에 대한 정철상님의 블로그 글을 보고 상담합니다.

어느 모습이 진짜 저의 모습일까요?

친구들은 저를 어리바리하고 덜렁대는 사람으로 보고, 직장에서는 얌전하고 야무지고 실수하나 안하는 사람으로 봅니다. 그리고 집에서는 무뚝뚝하고 애교 하나 없는 딸이지만 남자친구 앞에서는 어리광도 부리고 다정한 여자친구입니다.

의도적으로 그렇게 행동하는 게 아니라 저도 모르게 그렇게 됩니다. 한 사람이 이렇게 반대인 면을 가지고 행동을 하는 게 무섭게 느껴지고 혼란스럽고 어느 게 정말 나의 모습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또 어느 상황이 생겨서 판단을 하게 되면 정반대의 의견이 동시에 막 떠오르는데 제가 이상한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그런가요?

답변: 

사람마다 그런 이중적인 면이 어느 정도 있죠. 심리학에서는 ‘페르소나’라고 하는데요. 그것을 '사회적 가면' 또는 '인격의 가면'이라고도 하죠. 이런 가면을 적절히 잘 쓰지 않고는 사회적으로 성공하기는 힘들다고 정신분석학자 융은 말합니다. 그러니 지금의 심리상태는 자연스러운 겁니다.

다만 그렇다고 너무 이중적으로 서로 다른 면으로 살아갈 경우에는 외부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어보이지만 내면적으로는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외부로 보이는 자신의 모습과 실제 자신의 모습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선을 잘 유지하는 것이 건강한 인격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남자친구에게는 잘 하고 가족에게는 무뚝뚝하다고 걱정하지만 지금 정도의 문제는 그리 큰 문제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자신을 찾아가는 하나의 과정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렇게 서로 다른 모습을 드러내는 이면에는 또 다른 잠재적 이유나 원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자기성찰이 필요합니다. 가족과 무뚝뚝하고 소원한 이유 밑바탕에 깔린 어떤 원인이 있는데요. 만일 여기에 문제가 있다면 이것을 찾아내 제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거라는 것은 어떤 물질적으로 보이는 대상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인 자기 내면의 상처나 기억이나 고통을 말합니다. 때로 이해와 사랑과 용서가 필요할 겁니다.

이와 관련한 글은 제 책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와 더불어 제 블로그(www.careernote.co.kr)에도 많이 올려뒀으니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자기탐색과 심리학, 성격이해 부분을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외에도 다양한 자기이해를 통한 서적들이 있으니 심리학 관련 독서가 필요합니다.

관련글: http://www.careernote.co.kr/869  

내면의 자신을 탐색한다는 것은 사실 상당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도 제 자신의 심리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기 위해 200여권의 심리학책을 읽었습니다. 그 정도의 노력도 없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물론 그렇게 많이 읽는다 할지라도 다른 사람의 마음을 모두 다 헤아릴 수는 없습니다. 아직도 제 가족이나 저 자신에 대해서도 모두 다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과거에 비해 제 자신에 대해 이해의 폭을 넓힌 덕분에 인격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능력적으로도 많은 것들을 성취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부지런히 공부하고 생각하고 익혀서 자신의 이해 폭을 좀 더 넓혀 나갈 노력을 기울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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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저서: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