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입니다.
원래 이 글은 제가 사용하는 SNS에 짤막하게 올리려고 했던 글이었는데요. 뜻하지 않게 내용이 길어지면서 올해의 마지막 포스팅 글로 변경이 되겠네요.
지난 12월 26일 제가 YES24 네티즌 선정 올해의 책 블로거 대표로 초대되었습니다. 여러 블로거 중에 한 사람으로 초대한 것이라면 안 하겠다고 뜻을 표했더니 정말 저 혼자더군요. 아마도 2010년에 책 블로거 1위까지 올라가다보니 블로거 대표로 초대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만 YES24블로거로서는 왕성한 활동을 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주로 티스토리를 중심으로 Daum뷰에서 활동하는데요. 지금은 취업/직장 분야로 이동이 되어 있죠. 카테고리를 옮겨서 내년에는 다시 초대받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요. 그 때는 노동부나 취업사이트에서 불러줄까요. 제 블로그 주소는 아시죠. 즐겨 찾기 해두세요^^ㅎ www.careernote.co.kr
보통의 행사초대라면 바쁘다는 핑계로 일언지하에 거절할 수도 있겠으나 도서판매에 막강 파워를 가진 YES24의 행사라 기꺼이 응했습니다. 일정 조정이 가능해서 다행이었습니다. 저도 나름 바쁜 사람이거든요^^
이날 오전에 제가 맡고 있는 라디오 고정 코너의 방송녹음이 있었고요. 오후에는 한 의사 분을 코칭 해드리고 그 다음에 행사에 참석한 것이었거든요. 행사 이후 밤9시에 당장 사표 쓰시겠다고 하시는 분이 있어서 커리어코칭이 급하게 또 잡혀 있어서 저는 행사만 참여하고 나왔습니다. 사실, 주시는 밥은 먹고 왔습니다^^연어 샐러드 너무 맛있어 떠나질 못하겠더라고요^^ㅎ
(이미지제공처: YES24, 올해의 책 시상식에 참여한 김어준 총수와 김난도 교수)
이번 시상식 초대도 영광이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장안의 화제로 떠오른 나꼼수의 김어준 총수와 160만부가 팔린 밀리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교수를 같이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개인적으로도 기대감이 컸습니다.
저는 VIP석에 초대되어 김어준 총수와 김난도 교수와 같은 테이블에 앉게 되는 영광을 누렸는데요. 서로 전혀 다른 두 사람의 모습 속에서 여러 가지 묘한 감정들이 뒤섞였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뜻하지 않게 호명되어 단상에까지 오르게 되어서 식은 땀 많이 흘렸습니다. 제 말은 거의 버퍼링 수준이어서 대략난감ㅠㅠ 미리 언질 좀 주시지. ‘사람들이 누구야~’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땀. 삐질-_-;;;
(YES24 올해의 책 시상식에 행사 전에 YES24사장님부터 한길사 대표님과 김난도 교수 등 몇몇 너댓분만 강단에 올랐는데요. 갑작스럽게 제 이름을 호명하는 바람에 얼떨결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난감해서 미소로 말을 대신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제가 느낀 묘한 감정이 뭔지 궁금해 하실 분들이 있을 수 있는데요. 그것을 다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일단 김어준 총수는 딴지일보와 나꼼수를 통해 명성을 떨친 올해의 인물이기도 하죠. 그의 행동이나 포스는 모든 사회적 제약으로부터 자유롭고 거대한 권력에 항거하는 용맹스러운 사람으로 보였고요. 그래서 한편으로는 그 영혼이 부러웠습니다.
김난도 교수 같은 경우에는 밀리언셀러의 저자이자 서울대학교 교수라는 신분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겸손했는데요. 그러면서 사회적 규약으로부터도 성실하고 조용한 분으로 보였습니다. 어찌 보면 김어준 총수와 전혀 다른 색깔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고 볼 수도 있는데요. 그래서 또 한편으로 부러운 면도 있었습니다. 어떻게 상반된 두 사람을 다 좋아할 수 있느냐고요. 저도 모르겠는데요. 어찌 보면 그것이 서로 상반된 올해의 사회 키워드를 잘 뽑아낸 대표인물 두 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품어봤습니다.
(무엇인가 골똘하게 생각에 빠진 김어준 총수, 그를 바라보는 좌측 사람이 나와 오른쪽이 김난도 교수다. 왠지 모르게 서로 다른 색깔의 사람들이 묘하게 어울리는 느낌이다. 그런데 어째 벌 받는 느낌 같기도 하고...ㅋ)
김어준 총수의 <닥치고 정치>는 <아프니까 청춘이다>에 비해 판매량은 다소 낮았지만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응원에 힘입어 YES24 네티즌 선정 올해의 책 1등으로 선정됐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올해의 책 시상식에도 김어준 총수의 팬들이 많더군요. 그가 나오자 많은 사람들의 환호성이 이어졌습니다. 시상식이 있는 그 날은 정봉주 의원이 구속수감 된 날이었는데요. 김어준 총수는 대상 소감에서 ‘구속수감’이라는 용어를 제대로 잡아야 한다며 ‘방문지도’를 나간 것이라고 말하며 모든 영광을 정 의원에게 돌리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습니다.
더불어 ‘정봉주 의원이 나오면 자신도 방문지도를 나가야 할 것 같다, 그 분도 함께 가지 않겠나 싶다’는 말을 하자 우뢰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당혹스러워하는 출판계 원로들도 있었는데요. 저처럼 심약한 사람으로서는 그저 그 용기와 기백이 놀라웠습니다!
사실 이 날은 저자 뿐 아니라 많은 출판업계의 사람들과 출판 대표들도 참석한 자리였는데요. 이 날 만큼은 김어준 총수의 날인 듯 했습니다. 저도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와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의 저자이기도 한데요. 물론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_-;;; 이 날 만큼은 저자가 아니라 블로거로 초대받은 날이어서 VIP석에 있으면서도 제 자리가 아닌 것 같아 조금은 겉도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감히 내가 올해의 책 인문 사회부분 시상을 하는 자격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그 때문에 어색함을 감추기 위함이었는지 나만 웃고 있다. 실없어 보이려나. 김어준 총수는 이 부문 1등을 했지만 전체 네티즌 투표 1등을 했기에 별도로 대상을 받았다.)
무려 4,5백여 명 이상이 가득찬 이번 행사는 YES24의 위용을 느낄 수 있는 행사였습니다. 제가 다시 이런 자리에 설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도 가까이서 이번 행사를 지켜본 만큼 언젠가는 보다 더 당당하게 이 자리에 서고 싶다는 마음도 품었습니다.
나꼼수의 김어준 총수와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김난도 교수를 동시에 만난 제 개인적인 소감은 사회와 규범의 구속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우면서도 어떻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도 인간적 겸손함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어찌보면 서로 상반된 감정을 떠올렸습니다.
우리는 각자의 색깔을 가지고 있고 때로 다른 사람의 색깔을 입기도 해야겠죠. 하지만 역시 자신의 색깔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거대한 두 고래 사이에 저 같은 새우도 있어야 바다 생물도 살아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ㅎ역시 각자와의 몫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내년에는 흑룡의 해라고 하는데요.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어느 한 해 다사다난하지 않았던 해가 없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저 역시 정말 많은 일들이 벌어졌는데요. 이제야 겨우 한숨을 돌릴 여유가 생기네요. 여러분들도 삶의 여유를 찾아 잠깐씩 한 템포씩 쉬었다 가시길 바랍니다.
우리 모두 각자의 여의주를 품고 하늘로 올라 행복한 세상을 누릴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품어 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ㅎ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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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저서: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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