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짜증내는 사람들의 심리분석
“아, 짜증나!” 누구나 한 번쯤 입에 올려본 말일 게다. 심지어 하루에 이 말을 수십 번씩 내뱉는 사람도 있다. 문제는 어린아이라면 몰라도 어른이 짜증을 다스리지 못한다면 문제다. 그런 성인을 보면 인격적으로 수양 덜 된 사람처럼 보인다. 짜증 잘 부리는 어른을 누가 좋아하겠는가. 그렇지만 성인들도 짜증낸다.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도대체 왜 이렇게 작은 일에 짜증이 나지? 이유가 뭐지? 아직도 인격수양이 덜 된 걸까?”
먼저 짜증의 의미부터 찾아보자. 짜증은 “마음에 꼭 맞지 아니하여 발칵 역정을 내는 행동이나 성미”를 뜻한다. 이는 ‘화’나 ‘분노’에 비하면 약한 감정이지만 역시 부정적인 감정임에는 틀림없다.
필자 역시 때로 짜증을 부리곤 한다. 그럴 때면 차라리 크게 폭발하는 게 낫지 어린아이처럼 징징대는 것 같아서 나 자신이 싫어지곤 한다.
사실 나는 나이가 들면 인격적으로 성숙해지는 만큼 짜증이라는 유치한 감정도 자연스레 사라질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나이 들어도 짜증이라는 건 쉬이 사라지지 않는 감정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오히려 어릴 때보다 더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이참에 ‘사람들은 왜 짜증이 나는 것일까? 어떻게 하면 짜증을 다스릴 수 있을까?’ 생각해봤다.
핑계 없는 무덤 없다고, 세상에 이유 없이 벌어지는 일은 없다. 짜증이라는 감정도 마찬가지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는 「연합뉴스」를 통해 이유 없이 짜증나는 이유로 다음의 3가지를 들었다.
● 체력 소모가 많을 때
평소보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예민해지고, 뒷목이 뻣뻣해지고, 손발에 식은땀이 날 때가 있다. 대부분 과로나 스트레스로 몸이 지쳤다는 신호다. 몸은 휴식이 필요하다고 신호를 보내는데 이를 따르지 않고 계속 움직일 경우, 우리 인체는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어 예민해지게 된다.
● 내키지 않는 일을 할 때
머릿속으로는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억지로 할 때, 인체에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다량 분비된다. 박 교수는 “젊은 사람들 상당수가 이런 이유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서 “비록 하고 싶지 않은 일도 할 만하다고 생각하고 하면 훨씬 쉬워진다”고 조언한다.
● 식사량이 부족할 때
체중 조절 때문이거나 바빠서 제대로 식사를 못할 때, 식사 시간이 늦어질 때 가슴이 두근거리고 짜증이 나다가 무기력 상태가 찾아드는 경우도 있다. 박 교수는 “특정 시간대에 예민해지는 것이 반복된다면 식사량이 부족해서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즉 식사를 정시에 챙겨먹고, 식사 전후에는 서로를 자극하는 민감한 대화를 나누지 않는 것도 짜증 방지에 좋다고 한다.
이외에도 이유 없이 짜증이 나거나 예민해질 때는 원인을 찾아서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다. 나아가 앞에서 언급한 이유들 외에도 짜증이라는 감정을 느끼는 이유와 원인들은 얼마든지 더 있다.
● 짜증나는 다양한 이유들
누군가 심기를 건드렸을 때, 타인의 잘못된 행동을 봤을 때, 남들과 비교해서 내가 모자라다고 느낄 때, 누군가로부터 강요당할 때, 스팸 문자가 올 때, 영업사원이 물고 늘어질 때, 생각지도 않았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배고플 때, 주문한 음식에 이물질이 들어가거나 기분이 상했을 때, 음식이 이상하다고 말했는데도 주인은 괜찮다고 우길 때, 날씨가 더울 때, 성적이나 성과 등 결과물이 좋지 못할 때, 진급에서 누락되었을 때, 원하던 협상이 타결되지 않았을 때, 연봉 협상에서 실패했을 때 등등
이외에도 많은 이들이 다양한 상황에서 짜증을 낸다. 그런데 짜증의 특징은 대개 비슷한 상황에서 반복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짜증이 반복되는 상황들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나 자신은 어떤 상황에서 짜증을 내는지 생각해보자.
● 짜증나는 상황
대중교통이 정해진 시간에 오지 않을 때, 누군가 큰 소리를 낼 때, 아이가 계속해서 울 때, 아주 시끄러울 때, 운전 중에 진로를 방해하고 끼어드는 차량을 볼 때, 차량의 흐름을 방해하는 차량을 볼 때, 갑작스럽게 뭔가를 놓치거나 잃어버렸을 때, 급작스럽게 뭔가를 해야 할 때, 기대하지 않았던 상황이 벌어질 때, 단순한 일을 반복해야 할 때, 컴퓨터에 이상이 생겼을 때, 음식물을 엎질렀을 때, 택시가 둘러가는 느낌이 들 때, 어떤 물품을 구매했는데 바가지를 썼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미운 사람을 마주할 때, 싫은 일을 강요당할 때, 누군가로부터 괴롭힘을 당할 때, 다급할 때, 너무 많은 것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때, 했던 일이 무용지물이 될 때 등등
이처럼 짜증의 이유나 상황들은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나아가 상황뿐만 아니라 자기도 모르는 기질적 특징이나 성격과 체질 같은 유전적 특징도 짜증에 영향을 미친다. 심지어 화를 관장하는 두뇌에 문제가 있어서 그렇다는 주장도 있다.
짜증을 다스리는 방법은 일단 짜증났던 상황을 상세하게 기록해서 그 원인과 대처 방법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다.
나아가 많은 어른들이 짜증을 유치한 감정이라고 치부한다. 그래서 사회적, 인격적, 도덕적인 위치를 볼 때 자신과 짜증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낄 수 있다. 문제는 그렇게 짜증을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해서 통제에 소홀할 경우, 이것이 화나 분노로 자라나 심리적·육체적 고통을 몰고 올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아무리 작은 짜증도 무턱대고 방치해서는 안 된다.
다음편에서 짜증을 관리하기 위한 8가지 감정 관리법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관련글:
짜증을 관리하기 위한 8가지 감정 관리법: http://careernote.co.kr/1280
짜증내는 사람들의 심리: http://careernote.co.kr/1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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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장애 정신병자에게만 있나? http://careernote.co.kr/514
화나 짜증이 치밀어오를 때 대처방법: http://www.careernote.co.kr/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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