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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Q&A

천사 같다는 간호사 직업, 사실은 이직률 엄청 높아요

by 따뜻한카리스마 2011. 5. 6.

부제: 다니던 병원을 그만뒀는데요. 막막하네요.


안녕하세요 ^^

혹시 간호사들도 이런 고민 상담을 많이 하는지요??


저는 27살, 대학병원 간호사 2년 정도 근무하다 사직하였습니다. 이직률이 높다는 간호사 ㅎ 매일 반복돼는 일상, 불규칙함, 게을러지는 내가 너무 싫어서 변화를 주고 싶었습니다.


그만둘 당시에는 공부도 하고 나름 큰 꿈을 갖고 나왔는데,,지금은 길을 잃었다고 할까요? 내가 무얼 원하고 무얼 하고 싶은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길게 오래 일하고 안정된 직장을 찾고 싶었습니다. 간호사라는 직업으로 길게 갈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요??


처음엔 공무원을 생각하고 몇 달 공부를 했습니다. 바쁘게 일하다 갑자기 시간이 많아져서 그런건지 맘도 안 잡히고, 잡생각만 들고, 친구들은 열심히 일하는데 나는 뭐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이제 스물일곱,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나이죠..백수생활 5개월에 통장에 돈이 점점 줄어가니 당장 일을 해야 할 거 같아 미친듯이 면접을 보러 다녔습니다. 가슴 한켠엔 이게 내가 원하는 건가?? 연락이 오면 기가서 일할건가?/ 하는 고민을 수백 번 하면서요..


아직 결정된 곳은 없습니다. 집이 지방이라 서울에 직장을 알아보러 갔더니 꺼려하시더군요.. 집을 구해야하는 상황이다 보니.. 저희 동네서 갈만한 곳은 보수가 120~150이다보니 200넘게 받다 그 돈에 만족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서울로..ㅎㅎ


면접을 보러 다니면서 얼마나 부족한지 스스로 느끼고, 공부의 중요성, 스펙을 쌓아야겠다는 다짐도 하는데 뭔가 결정하기가 쉽지 않네요.

이름 있는 기업병원 계약직(1~2년)을 한다면 당장 돈은 많이 받지만 그 후에 또 구직을 해야 하는 두려움도 있어 쉽게 결정 못하겠고 준종합 정규직 페이, 대우 좋은 곳을 찾아가자니, 또 삶의 회의를 느끼며 그 생활에 안주해서 발전된 사람이 되지 못할까 두렵습니다.


연구 간호사라고 교수님 밑에서 일하면 당장은 페이가 너무 적고 일도 힘들다고 하는데, 경력을 쌓다보면 어쩌면 길게, 많은 페이를 받을 수도 있고 제약회사로의 길도 있어서 시작해볼까 하지만 집이 지방이라 서울에서 직장 구하는 게 쉽지 않고, 월급은 남는 게 없을 겁니다.


겁쟁이가 된 걸까요?? 무슨 일을 하든 새로 시작해야하고 배워야함은 각오하고 있지만 왜 이리 두려운 건지,, '힘들다는데, 할 수 있을까?"이런 말들만 머릿속에 맴도네요..


나이는 점점 많아지고 결혼도 해야할 텐데, 하면서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을 찾기 위해 노력할 시간도 필요할 거 같고 이래저래 생각만 많네요.


무엇이 우선순위가 돼야 할까요?? 당장 필요한 돈?? 물론 아니라는 거 압니다, 돈은 길게 가진 못하니까요 하지만 현 생활유지를 위해선 그걸 무시할 수는 없다 생각합니다.


기업병원의 계약직?? 사람들에게 내세울 수는 있겠지만, 그 후에 또 저는 똑같은 고민을 해야 합니다. 연구 간호사? 성공하기위해선 시간이 걸릴 겁니다.. 준종합 간호사? 병원에서 일하다보면 피곤이 쌓여 어쩜 여유를 갖지 못할 것 같습니다.


올 한해 저의 계획은 우선 공부를 하자"입니다. 그걸 하기위해 받침이 될 수 있는 직업이 무엇일지 조언을 얻고 싶습니다. 돈도 벌고 공부도 하고 두 마리 토끼를 잡진 못하는 건가요??ㅎ

선택은 제가 하는 것이지만 길잡이가 되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글 올립니다 ^^


답변:

간호사들의 상담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닙니다. 아무래도 병원이라는 한정된 범위 내에서 직장만 이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생각 듭니다. 하지만 병원이라는 곳이 의사 면허증을 가진 인턴조차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요. 아니 실제로 병원장까지 하고 있어도 병원 일에 힘들어하고 있는 가까운 지인도 잘 알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일한다는 것은 남들 보기에는 멋진 일인 것 같은데요. 실제로 의료계에서 일한다는 것이 보기보다 이만저만하게 힘든 게 아니는 것을 저도 다 크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그나마 의사라면 보수라도 좋은 편인데 그렇지 못한 간호사들의 경우에는 어려움이 더 많다보니 이직도 많죠. 그러다보니 채용도 많지만 그만큼 다시 이직도 많이 발생하는 직업적 특성을 가지고 있지 않나 생각듭니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견딘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죠. 그런데 의외로 상당수의 직업들도 그런 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간호직은 조금 더 특수한 면도 있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일을 잘 수행하시는 분들이 있고, 도저히 견디지 못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것이 아마도 흥미와 적성과 성격, 기질, 가치관 등의 이유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내가 어떤 흥미와 적성과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알아도 어떤 직업이 내 흥미와 적성과 성격에 부합되는지 알기는 참 쉽지 않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대학 졸업하기까지 꿈을 향해 달려왔는데 막상 꿈에 그리던 일을 했으나 자신이 기대했던 바와 전혀 달라서 실망을 느끼는 경우도 참 많죠.


그런 것을 알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공부하는 것으로 아는 방법과 경험해보고 아는 방법으로 알 수 있겠죠. 그런데 우리나라 제도권 교육에서는 학생들의 진로를 책임질 수 있는 진로교육이 성숙하지 못한 편입니다. 교육 제도가 입시위주로 돌아가기 때문에 모든 학업이 대학 들어가기 위한 공부로 수업이 편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죠. 그나마 대학에 진로관련 교과목이 많이 생겨서 나은 편이긴 하지만 여전히 대학 교육으로도 부족한 부분이 있는데요. 결국 경험을 통해서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는 짧은 시간 이내에 많은 경험을 모두 다 할 수 없다는 것에 딜레마가 있죠.


일단 제가 드리는 제안입니다. 좋은 결정은 내리는데 작은 길잡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간호사로 다시 돌아갑니다. 2년 정도 견디셨으면 어느 정도의 인내력이 있다고 봐야 합니다. 하지만 이전처럼 멍하니 있어서는 안 됩니다. 간호사로서 아니면 유사한 경력으로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지 바라봐야 합니다. 간호사로 재직하는 동안 준비해야 합니다. 이전처럼 나태하게 시간을 보내지 않도록 해봅니다. 몸이 힘들더라도 좀 더 노력할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공부하고, 경험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겁니다. 병원 관련한 제약회사, 연구기관, 공공기관, 유관기관의 사람들도 접촉하면서 그쪽으로 전환도 고려해보십니다.


2. 기업 병원의 계약직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어떤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해 확고한 결정이 서지 않은 만큼 오히려 1,2년의 기업에서의 병원 계약직이 더 좋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차피 오래 할 것도 아니고 정규직도 아니고 계약직인 만큼 시간적으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부분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1,2년 동안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하고 준비하고 계획해서 제2, 제3의 일을 찾을 수도 있겠죠. 무엇보다도 비즈니스 관련한 사람들을 새롭게 만날 수 있으므로 새로운 직업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3. 대학교 교수 밑에서 연구 간호사로 일하는 것은 별로 추천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물론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지만 다른 선택에 비해서 주도권이 자신에게 없기 때문에 추천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물론 본인 하기 나름이지만 경력이 있는 경력자가 다시 학교 교수의 입김에 따라 자신의 미래가 결정된다는 것 자체가 다소 수동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보수도 많지 않아 메리트도 없어 보입니다. 석사나 박사 학위 등의 학문을 하면서 대학교수직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면 몰라도 추천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4. 경력의 경로로는 이외에도 다양한 선택의 길이 많습니다.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길을 걸어가야 할 터라 막막한 마음이 많을 것 같은데요. 또 다른 의료 관련한 전문 직종을 찾아서 준비하는 방법도 있겠죠. 하지만 그 역시도 비슷한 느낌을 가질 것 같아서 두렵죠. 결국 제3의 직종을 찾아야 할 수도 있는데요. 그것이 참 쉽지 않죠. 간호사로 왔던 길과 일반 직장으로서의 길은 전혀 다르기 때문인데요.


어떻게 해야 될까요? 참 난감합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을 처음부터 시작해야하기 때문이죠. 나 자신이 인생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꿈은 무엇인지, 삶의 가치관은 무엇인지, 직업관은 무엇인지,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재능이나 흥미, 적성, 성격은 어떤지 등등을 모두 알아봐야하는데요.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죠.


그것도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다가 뒤늦게 하자니 이래저래 마음이 싱숭생숭하실 겁니다. 하지만 저는 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두세 달 정도는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 동안에 책도 많이 읽고, 좋은 교육도 많이 받으면서 자신을 돌이켜보는 것이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무엇을 할 것인지’등을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거죠.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ㅋ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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