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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Q&A

너무 미운 동서 때문에 폭발할 것 같습니다

by 따뜻한카리스마 2011. 3. 31.
선생님 책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를 읽으며 마음의 평온을 찾으려 노력중입니다.

지난 일주일... 정말 악몽 같은 한주였습니다. 내 맘에 화가 가득 차 내 온 자아를 독으로 잠식시켜버린, 미친 일주일을 보낸 것 같습니다.


미친개한테 물려 정말 혹독한 열병을 앓고 난 후 겨우 의식을 찾은 느낌이 이런 걸까요? 남편은 왜 그런 사소한 거에 계속 신경 쓰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하네요. 그에게는 사소하게 치부되어지는 한마디 말이 ...왜 저에게는 지난 일주일... 그렇게도 주체할 수 없을 만큼의 화를 불러 일으켰을까요?


사건의 전말을 대충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지난 주 시댁 맏며느리인 40후반의 그 여자(큰형님이죠. ㅡ,.ㅜ;; 근데 이글에서는 그냥 그 여자로 부르겠습니다. 이해바랍니다.)가 결혼4년차 막내 동서인 나에게 문자를 한통 보내왔습니다.

(결혼을 조금 늦게 해서 저도 30대 후반이네요. ^^;;  나이 살이나 먹어 아직 애라 욕하시진 말아주십시오. ㅡ,.ㅡ;;)

"동서 몇 월 며칠 친정조카 결혼식이 있는데 한복 좀 빌려줄 수 있나"고...


제가 그냥 빌려줬어야 하는 걸까요? 그런데 제가 제 것에 대한 집착이 좀 강합니다. ㅡ,.ㅡ;; 반면 웬만하면 남한테 뭐 빌려달라는 부탁도 잘 안하는 편이구요. 없으면 없는 대로 있는 한도에서 하거나 필요한건 자체적으로 사서 쓰는 성격이거든요.


(딱 맞아 떨어지는 이미지가 있어 강춘 선생님의 그림을 그대로 크게 사용해봅니다^^, 강춘 선생님의 블로그는 http://blog.joinsmsn.com/kic2806이며 최근에는 이런 가족간의 이야기를 담은<엄마 편이야? 내 편이야?>라는 책을 내셨습니다.)

결혼할 때 입고 아직 한 번도 입지 않은 예복을 누군가에게 빌려준다는 게 싫었습니다. 솔직히 말해 결혼 초부터 그 여자의 이기적인 행동들에 학을 띠어오던 터라 그 여자한테 좋은 감정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내 한복을 빌려주는 게 더더욱 싫었습니다.


안 빌려줘도 기분이 좋지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빌려주고도 계속 기분 나쁠 거 같아 두 감정을 비교해 전자를 선택했습니다. 그래도 시댁사람이라 나름 생각하고 생각해 기분 덜 상하는 방향으로 거절문자를 보내 이해를 구했습니다.


"결혼예복을 빌려 달라시니 기분이 조금 이상하네요. 아직 결혼 추억이 남아있는데... 죄송해요. 제가 넘 유별스러운가요? ^^;;  결혼 추억 남 빌려주는 것 같아 그러네요." 라고... 


제 딴에는 정말 기분 상하지 않고 이해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문자를 넣었는데 ...정작 그 여자는 내 문자가 그닥 정중하지도, 이해가 되지도 않았나봅니다. 답장이 없더군요. 서운해서 문자 씹나보다 생각했습니다. 저도 마음이 편치는 않았죠.


그런데 하루가 지난 다음날 저녁 그 여자한테서 문자가 왔어요.

"그래 결혼추억 절대 남 빌려 주지 말고 안 입어도 니 추억 죽을때까지 끌어안고 있다가 들고 가라." 


어안이 멍~ 해 졌고  이렇게까지 악할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서운했을거란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상식 밖의 악담으로 내 맘에 생채기를 내며 되돌아올지 몰랐습니다. 그래도 앞으로 안볼 사이도 아니고... 보지말자는 뜻일까요?


"죽을 때 들고 가라니... 니깟 게 남의 결혼추억이 담긴 옷을 말 한마디로 상여복으로 만들어?? 허...허... 어이없어. "


너무 분해서 눈물이 펑펑 쏟아졌습니다. 나 혼자 속으로 무슨 욕을 해도 화가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내꺼 내가 안 빌려주겠다는데 어쩜 그렇게 당당하게 자기꺼 뺐긴 사람처럼 악담을 하는 건지 내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내가 잘못 처신한건가요? 내꺼 내 맘대로 하겠다는데 내 결혼추억에 먹물을 뒤집어쓸 만큼 손위 사람한테 내가 그렇게 큰 실수를 한건가요? 퇴근해서 돌아온 남편에게 혈압이 올라 그 사람의 문자를 보여주며 화를 토했고 위로를 바랬습니다.


열이 머리끝까지 오른 나와는 상반되게 남편은 아주 담담하게 말하더군요. "그래 잘됐네 뭐.  이제 니한테 뭐 빌려달란 소리 절대 안 할 거잖아. 그럼 됐지뭐." 


이 말은 "그래 니가 니꺼 빌려주기 싫어서 생긴 일이니 니 원대로 안 빌려줘도 되고 되었네."라고...오히려 나를 질타하는 말로 들리더군요.


날 위로하는 게 아니고 나를 괴롭힌 그 여자에 대한 질타도 아닌, 내 소유욕에 대한 질타...  어쩜 빌려주지 않아 드는 나 스스로의 죄책감이 만들어낸 오해일 수도 있겠지만...


내 남편이 온전한 나의 편이기를 바랬습니다.  하지만 결혼 초부터 가끔 삐걱거릴 때면 항시 드는 불편한 마음... 그건 내 남편이 시댁문제에 있어 항상 내편이 아닌 시댁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설혹 형제간의 우애가 깨질까 형수의 허물을 덥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적어도 화가 나서 미칠 것만 같은 와이프 앞에서 자기가 더 불끈하며 형수 욕도 해가며 온전한 내편이 되어 나를 위로하면 안 되는건가요?  그건 여자의 욕심인 건가요?


신랑은 "(형수가)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지 모르겠네."하며 슬그머니 입을 닫아 버리고는 내 심기를 안 건드리겠다는 심산으로 며칠째 그냥 내 눈치만 보더군요. 


"그래, 그냥 화를 삭히자. 삭히자..."  그렇게 나 자신을 다독여도 쉬 화가 삭혀지지 않더군요. 왜 이렇게 화를 주체할 수가 없는 것일까요? 항시 시댁일로 부부싸움이 되니...


낮에는 4살, 2살 두 딸아이들이랑 실갱이하며 북새통 같은 하루를 보내고 애들을 재우거나 늦게 들어온 신랑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나면 혼자 누워 소리 없이 가슴을 치며 울기를 며칠... 이후 신랑이랑 싸우게 된 얘기까지는 생략할께요.  ㅡ,.ㅜ;;;선생님께 정말 묻고 상담하고 싶은 얘기랑 좀 거리가 먼듯하여... ^^;;;


생채기에 딱지가 앉으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더 이상 생채기를 더 깊게 하지말자고 ... 스스로를 다독이며 선생님 책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는다'라는 책을 펼쳐 들고 마음을 다스리려 노력중입니다.


도대체 나의 이 나약한 정신에 어떤 문제가 있는 건지, 어떻게 하면 이번 같은 일에 올바르게 대처할 수 있는 건지... 그 답을 찾고 싶습니다. 


그냥 내가 참고 말아야할 일인가요? 그렇게 그냥 넘겨버렸던,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어나는 그런 일들이 반복적으로 계속 일어나고 그때마다 곤혹스러워하는 것이 괴롭습니다.   


이런 일을 겪고 나면 정말이지 사람 대하는 게 더 어려워지네요. 선하게 살려는데 세상이 나를 미치게 만든다 생각하는 건 궁색한 자기변명일까요?


저에게 문제 있는 거라면 그 점 또한 집어주십시오.

주절주절 말이 길어졌네요.  진로상담 위주로 상담하시는 건 아닌지 해서 조금 망설였는데... (괜히 아줌마 넋두리로 들릴지 몰라...)


삶의 경험이 많으시고 이런저런 사람 많이 다뤄보셨으니까... 염치불구 이렇게 인간의 심리에 대해 상담을 드려봅니다.



답변:

제가 직업전문가이나 많은 사람들이 직업적인 갈등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고민들을 털어놓습니다. 사실 살아가면서 모든 일은 다 서로 얽혀있으니까 그런 면도 있죠.


사실 저 역시도 인간 심리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노력했는데요. 분명한 사실 하나는 ‘사람들은 온전히 자기중심적’이라는 겁니다. 불쾌한 문자를 받으셨던 만큼 아주 불쾌하실 것 같습니다. 글을 읽으면서도 화가 많이 나 있으시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것을 곁에서 바라보는 남편의 입장은 아무래도 조금 더 객관적인 상태일 가능성이 큽니다. 자기중심적으로 본다면 아내와 형수가 아무 문제없이 잘 지내길 바랄 겁니다. 그러니 온전하게 자신을 지지해주지 못하는 남편이 얄밉기도 할 겁니다.


그러면 형님 입장은 어떨까요. ‘옷 한 번 빌려달라고 하는데 빌려주지 않는다.’고 불쾌해 있을 겁니다. ‘어쩜 요즘 아이들은 다 그러냐?’라고 기분 나쁘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게 사람들은 모두 자기중심적으로 생각을 합니다. 받아들여야 합니다. 사람은 다 그렇다는 것을. 그런데 자신을 중심으로 했을 때 타인을 조금 더 배려하는 사람이 있고, 조금 더 자신을 챙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을 더 좋아할까요? 다들 자기중심적이라고 봤을 때 타인을 조금 더 배려하는 사람에게 끌리지 않을 수가 없겠죠.


그러면 손해가 아닐까요? 네, 물론 손해죠. 내 것을 조금 더 주고, 내 마음도 조금 더 줘야 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결국 내어준 만큼 되돌아옵니다.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정신적으로도 되돌아옵니다. 물론 그 당사자로부터 되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내 정성으로 인해 다른 사람으로부터라도 되돌아옵니다.


내어주세요. 조금 손해 본다고 생각하더라도 내어주세요. 그런데 마음에 안 드는 사람에게 내어준다는 것이 보통 쉬운 일이 아닐 겁니다. 우리가 위대한 성인이 아닌 만큼 모든 것을 다 베풀고 살아갈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어려운 일이죠.


하지만 화를 삭여야 합니다. 화는 상대에게 날카로운 비수를 꽂을 뿐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꽂히게 됩니다. 나를 둘러싼 사람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까지 상처를 남길 수 있습니다. 나에게서 나타나는 짜증이라는 어린아이에게 먹이를 주면 화라는 청소년이 되고, 또 먹이를 자꾸 주다보면 분노라는 악마가 나타납니다. 분노는 또 다른 분노를 일으킬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다른 사람이나 다른 환경으로 인해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내가 소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성숙한 인격을 갖출 수 있습니다. 사실 저도 온전히 그렇지 못함을 고백합니다. 그래서 더 자신을 가다듬으려고 노력하며 살아가려 합니다. 분노를 다스려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나의 행복과 우리 가족의 행복과 우리 사회의 행복과도 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운동이나 스포츠 등의 좀 더 활동적인 취미활동도 좋겠습니다. 더불어 아주 정적인 활동도 좋은데요. 명상도 좋고, 일기 쓰기도 좋고, 블로그 쓰기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화에게 자꾸 먹이를 주려하지 마시고, 화를 잘 다스려 건전한 에너지로 전환하시길 기원합니다. 일전에 써둔 화를 다스리는 방법이라는 포스팅을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관련글:
화가 날 때 화를 다스리는 방법 -
http://careernote.co.kr/1199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시누이가 아니라 동서관계인데요. 제가 제목을 잘못 적은 상태로 다음뷰에 글을 발행했습니다. 굄돌님의 지적으로 시누이를 동서로 바로잡았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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