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을 왜 1년만 버텨보라고 사람들은 말할까?

부제: 도서 서평, <1년만 버텨라>
이 책 <1년만 버텨라>는 대단히 솔직하다. 직장생활을 거쳐 독립 후에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저자가 자신의 직장생활을 되돌아보며 솔직하게 까발린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적나라할 정도로 이야기를 꺼내고 있기 때문이다.

언뜻 내용을 읽어봐서는, 솔직하게 말해서, 저자 허병민 자신의 직장생활이 독선적으로까지 느껴진다. 주변 사람들과 부닥치는 것은 예사이고 직장상사가 마음에 안 든다고 경력 초기에 자신의 직속사수를 바꿔버릴 정도니 보통이 아니긴 아니다.

경력 초기에 좌충우돌하며 실수도 많지만 저자 자신의 프로필을 보자면 실제로 아주 똑똑하고 다재다능한 재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자기주장이 강한만큼 주변 사람들에게 쉽게 구부러지지 않는 강직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그런 그가 재주만 믿고 날뛰는 인재들은 모두 사라진다고까지 말한다. 자신이 본 대다수의 재능 있답시고 설치는 사람들은 결국 조직생활을 못 견디고 나가더라는 것이다.

어쩌면 저자 자신도 그와 같은 부류의 사람이라 자기반성적인 측면의 진솔한 깨달음이 담겨 있다. 직장생활을 통해서 느낀 최고의 깨달음은 눈에 드러나지 않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눈을 켜고 배우려는 기술이나 지식이 아니라 본질적이라는 것이다. 바로 인내를 가지고 성실하게 노력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조직 내에서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사람이 결국 승리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결론에 독자들이 너무 뻔하다고 생각할까봐 저자 그 자신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어쩌면 뼈저리게 터득한 저자 자신의 깨달음을 독자에게 나눠주고 싶은 처절한 몸부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저자의 커리어 프로필을 보면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제일기획에서 경력을 쌓았을 뿐 아니라 ‘피아노’의 보컬 겸 작사가로서 가수로도 활동도 했으며, 무등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에 당선되어 문화평론가로서도 활동했던 경력이 이채로워보였다. 현재는 경영컨설턴트로서 강연과 코칭,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음치인 나로서는 무엇보다 그의 음악적 활동이 가장 부러운 프로필이었다.

사람마다 따라갈 수 없는 재능도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 자신이 가질 수 없는 재능을 가지기 위해 매달리다가 시간을 낭비하는 인재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 아무리 재능이 많은 인재라 하더라도 경력초기에는 어떻게 해서든 1년을 버티라고 주장한다. 그래야 인내라는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라는 저자의 카피가 눈에 뜨인다. 그런데 또 한 단계를 뛰어넘으려면 결국 도전하는 인재에게 도약의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품어본다. 저자 역시 엄청난 도전을 하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삶과는 아이러니하게도 배치되는 저자의 주장이 끌리는 것도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어쩌면 그것은 나 역시 그렇게 좌충우돌하며 어리석게 살아왔던 동질감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인상 깊은 문구:

회사가 눈여겨보는 건, 아니 회사를 떠나서 우리가 눈여겨봐야 하는 건 능력이라는 ‘기술’이 아니라 ‘본질’이다. 눈에 훤히 드러나는 능력이 아니라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능력, 화려하고 삐까뻔쩍한 능력이 아니라 수수하고 평범한 능력, 굵고 짧은 능력이 아니라 가늘고 긴 능력, 결국 능력을 오래도록 지탱해주는 기반에 우리는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게 뭐냐? 누구나 알고 있으면서도 너무나 단순해서 쉽게 잊어버리는 능력, 바로 ‘노력’이다.

“뭐야, 그게 다야? 왜 이리 싱거워?” 그렇게 말하기엔 아직 이르다. 능력은 단순한 노력을 말하는 게 아니다. 그것은 엄연히 ‘일관된’ 노력을 말한다. 꾸준하면서도 진득한 묵묵함이 녹아 있는 노력. 이러한 능력을 갖춘 사람은 절대 한눈을 팔거나 남의 눈치를 살피거나, 다른 사람의 말에 흔들리거나 하지 않는다. 그저 무소의 뿔처럼 우직하게 혼자서 걸어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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