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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없이 우리 둘이만 여행을 떠나다 보니 사진 모델은 거의 아내차지였다. 은근 즐기는 표정이다. 그나마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몇 건 건진 둘만의 사진들^^ㅎ)
둘이서 떠난 여행은 한 마디로 기대이상이었다. 강의 의뢰한 곳에서 항공운임이 나왔지만 저렴한 제주항공을 처음으로 이용해봤다. 제주도에 도착할 때 제주 방언으로 인사말을 전하는데 너무 재미있고 즐거웠다. 기왕이면 미국의 사우스웨스트 항공처럼 조금 더 즐겁고 유쾌함도 곁들여 기존의 항공사와 차별화를 하면 더 멋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주공항에 도착해서 주차장에서 차량을 수령했다. 인터넷으로 숙박과 자동차를 패키지로 예약해뒀는데 주말 요금으로 125,000원 들었다. 서귀포에 있는 유로펜션과 아반떼였는데 특히 펜션이 만족스러웠다.
한라산 쪽으로는 눈이 내렸는지 하얀 정상이 보였다. 점심을 간단히 먹고 급하게 달려 강의 장소로 도착했다. 강의 시간은 1시간. 그런데 대상은 공업 고등학교 1,2학년. 아이들 집중시키느라 정말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되었다. 몇몇 고맙다는 학생들의 말에 작은 위로를 받았다. 밤새고 다음날에는 목이 퉁퉁 부었다. 학생들과 아쉬운 작별을 한 후에 아내와 올레길 7코스로 바로 향했다.
나는 제주도를 거의 10번 이상 다녔지만 거의 절반은 업무만 보고 돌아간 경우가 많아서 이렇게 천천히 길을 걸어본 적이 없었다. 아이들과 같이 갔을 때는 걸어볼 엄두를 못 냈던 탓이다. 그런데 찬찬히 둘러본 제주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어느새 저녁이 다가와서 7코스를 끝까지 가보지는 못하고 1시간 정도만 갔다가 되돌아왔다. 해가 지고 캄캄해졌지만 그 나름대로의 운치를 느낄 수 있었다. 멀리서 봤던 세연교에도 잠시 들러서 산책했다. 오래간만에 걸었더니 출출했다.
(와, 우리 마나님 제주도 CF 출연해도 되겠다. "제주에 놀러오이소", 앗, 이것은 경상도 말인디, ㅋ)
인근에 저렴한 한정식으로 유명하다는 ‘안거리 밖거리’를 찾았다. 7천원 밖에 하지 않는데 10여 가지가 넘는 반찬 뿐 아니라 옥돔구이와 돼지수육까지 나왔다. 음식 모두가 너무 맛깔스러워서 아내도 만족했다. 막걸리 한 잔하고 싶었는데 너무 배가 불러서 시도를 못했다.
저녁에는 펜션에서 둘이서 술 한 잔하고 다음날 아침으로 간단하게 먹으려고 장을 보고 왔다. 소맥으로 아내와 한 잔 곁들이면서 밤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눴는데 주제는 아이들 양육에 관한 것이 주 소재였다.
컵라면에 떡과 빵으로 아침을 때운 후에 길을 나섰다. 이곳 펜션 농장에서 직접 무농약으로 재배한 감귤이라 해서 한 박스 구매했는데 정말 맛이 있었다. 이동하는 내내 끊임없이 둘이서 먹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여기저기 보이는 감귤 농장이 보이자 서리를 해보고 싶다고 나를 조른다. 견물생심. ㅋ
한 번 안 해주면 서운해 할 것 같아서 차량을 갓길에 잠시 세우고 부리나케 아내가 감귤 두 개를 서리해왔다. 아, 물론 위에 사진처럼 그렇게 여유롭게 딴 것은 아니다. 지나가는 갓길에 정차해서 후다닥 해치웠다. 맛은 꿀맛이다. 그런데 나보고도 해보라고 조른다. 아니 공범까지 몰려고-_-;;;, 절대 안 돼 ㅋ. 감귤 농장주님 부디 너그러이 철없는 마나님 봐주세요^^ㅎ 제주 감귤만 먹고, 제주도도 자주 놀러오겠습니당^^
아침에는 이중섭 미술관에 들렀다. 이중섭 화가의 그림은 몇 점 없었지만 이중섭 화가의 가슴 아픈 사연에 눈물까지 흘렀다. 이 이야기는 별도로 전해드리겠다.
(꽃이 아니다. 쇠소깍 인근 백사장에 인공으로 만들어둔 나무와 나무조명이다. 뒤쪽으로 보이는 것이 백사장인데, 자세히 보면 모래알이 검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원래는 쇠소깍에 들렀다가 8코스로 이동하려고 했으나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쇠소깍에서 산보를 하고 올레길 6코스를 조금 둘러봤다. 민박집에서 5천 원짜리 정식과 1만 원짜리 전복죽을 점심으로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커피도 한 잔하고 쇠소깍 반대편으로 걸어봤다. 길이 끊겨 있어 계속갈 수는 없었으나 거대한 조약돌이 참 신기했다.
아내가 공항 가는 길에 눈을 보고 싶다고 해서 1100고지에 들렀다. 멀리서 볼 때는 눈이 별로 많지 않아 보였는데, 꽤 많은 눈이 있었다. 장난으로 눈뭉치를 둘이서 조금 던지다가 사진 한 컷하고 제주공항으로 향했다.
1박2일 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내와 참 알차게 여행을 보내고 왔다. 사실 우리는 결혼 전에도 제주도에 여행을 같이 간 적이 있었다. 그때는 전혀 사귀는 사이도 아니었다.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함께 갔는데 같이 몇 마디 나눈 적도 없었다. 그런데 결혼한 지금은 무척이나 가까워져 어떠한 이야기든 편하게 나눌 수 있는 사이가 되었다.
(사진 찍으려는 나를 향해 눈을 던지려는 짖굿은 아내. "안 돼. 카메라, 퍽~", 두고 봐, 우쒸, "넌 둑었떠", 퍽, 퍽, 퍽,@.@ㅋㅋㅋ)
아내는 아이들과 떨어져 다시 우리 둘만 여행을 할 수 있을까라고 아쉬워했다. 아이들이 다 크고 나서라도 사이좋게 같이 다닐 수 있으면 좋겠다. 가끔은 아이들을 떠나 부모들끼리 여행을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박2일이라는 시간이 짧아 아쉬웠지만,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당^^ㅎ)
참, 아이들은 ‘우리만 놓아두고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서운함을 표현하긴 했으나 의외로 떼를 부리지는 않았다. 오히려 부모가 그렇게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작은 교육이 아닐까 싶었다.
여러분들의 염장을 확실하게 지르고 싶었던 행복한 남자^^
따뜻한 카리스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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