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하루 앞둔 날이다. 마음이 착잡하다. 어지러운 대선의 향방에 대해서도 혼란스럽지만 앞으로 우리 대한의 나아갈 길에 대한 우려가 들기 때문이다.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이고, 어느 선에서 용서를 하고, 어느 선에서 단죄를 해야 될지 나로서도 혼란스럽다.
그 과정에서 취업전선에 뛰어드려는 학생들에게 너무 몰아치지만은 않았을까 하는 마음 때문에 마음이 더욱 아프다. 20대 아이들이 취업전선에서 얼마나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공감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나는 정작 20대들이 직접 겪고 있는 현실의 암흑적인 실상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도 정작 그들이 겪고 있는 고통에는 눈감고 지내지 않았나 하는 반성이 들었다.
그런 면에서 도서 ‘88만원 세대’는 나에게 적잖은 충격을 주었다. 책장에 꼽아놓고 한참 버려두었다가 지방 대학 강연 가는 길에 끄집어내어서 읽었다.
저자 우석훈 박사는 5%의 대기업 입사자를 제외하고 나머지 대부분의 20대는 월급여 평균 88만원에 머무르는 고통의 세대가 될 것이라고 젊음이들에게 놓여져 있는 역경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 물론 다소 너무 암울하고, 부정적이고, 어두운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모두들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전망을 쏟아 부을 때 당당하게 현실의 어두운 면을 드러낼 수 있다는 그의 용기와 혜안에 탄복했다. 그것이 바로 지식인이 가야할 길이 아니겠는가.
정규직에서 미끄러지게 되면 비정규직 평균 급여 119만원에서 신입직 초임 74%를 곱하게 되면 월88만원이라는 급여가 나온다는 것이 우 박사의 설명이다. 물론 우 박사의 말처럼 95%가 그런 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해왔던 것 보다 훨씬 더 사태가 절박하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우박사는 20대 비정규직, 소위 아르바이트에 이르기까지 적나라한 면을 파헤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에 대한 대안도 적절히 제시하고 있다. 다만 그 대안은 구조적이고 시스템적 대안이 많다. 예를 들자만 지금 총선에 나선 대통령 후보나 정당, 정권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들이. 그러나 정작 정치권은 자신들의 이익 챙기기에 눈이 멀었다. 과연 누구를 선택해야 될지 마지막 날까지도 고심해야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누가 되든 우리의 아이들이 또다시 상처를 받지 않을까 심히 염려스럽다. 지금 20대는 어지러운 대선 정국의 사각지대에 빠져 있는 것이다. 이들의 선택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사실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 문제의 실마리를 풀 수 있다.
우박사는 20대 개인이 할 수 있는 개인적 대안에 대해서도 언급하지만 대부분 실천이 힘든 부분이 있다. 예를 들어 '혁명'같은 것이다. 물론 그가 원하는 대안도 아니다. 만일 혁명까지 간다면 우리 사회가 치뤄야할 사회적 비용은 그야말로 엄청날 것이다. 하지만 어쩌면 그도 어느 정도의 혁명을 기대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마음도 느껴진다. 그 정도로 사태는 심각하다.
그 중에서 한두 번 밖에 언급하지 않았지만 ‘독서하기’를 대안으로 내세우고 있다. 결국 20대가 ‘창조적 혁신’을 통해서 스스로 개혁을 해나가는 것이 좋은데 그러기 위해서는 정보와 지식과 지혜로 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우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책읽기’로 내세운 것이다.
그런데 막상 내가 대학 현장에서 바라보는 20대는 정말 책 읽기를 싫어한다는 것이다. 자기계발 자체에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멍하게 보내느라 시간만 낭비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나름대로 공부하고자 하는 마음이 많은 친구들조차 독서를 등한시한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책이 당장에 자신의 문제를 풀어줄 수는 없지만 장기적으로 책읽기가 모든 문제를 풀어줄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하튼 내가 공헌할 수 있는 대안은 구조적 시스템 변경이 아닐 것이다.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수하고 생존해나갈 수 있는 라이프 스킬을 전수하여서 그들 스스로 창조적으로 혁신해서 나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세대가 10대, 20대를 존중하고 이들이 사회에서 자신이 원하는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터전을 만드는 것일게다. 다만 그러기에 너무 부족한 내가 안타까울 따름이다.
오늘의 정치 지도자와 사회 지도자들은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혼란한 대선 사각지대에 놓인 88만원 세대의 선택은 어디로 갈 것인가.
일산의 따뜻한 카리스마...
YES24의 도서 소개
책 표제이기도 한 '88만원 세대'는 20대의 95%가 비정규직 노동자가 될 것이라는 예측 아래 비정규직 평균임금 119만원에 20대 급여의 평균비율 74%를 곱한 수치이다. 『88만원 세대』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사회 현상들에서 '세대간 불균형'이라는 구조적 문제점에 대해 논하고, 사례를 들어 대안을 제시하는 책이다. 한국 세대간 불균형이 어느 정도로 심각한 상황인지 현실을 짚어보고 다양한 시각으로 사회 현상을 분석한다.
왜 대한민국에서는 18세에 독립하지 못할까? 봉고차 인신 매매범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1318 마케팅은 왜 세대 착취를 너머 세대 파괴인가? 이 책은 이와 같은 흥미로운 질문과 그 해답을 명쾌하게 제시한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소장 경제학자인 우석훈 박사와 전직 <말>지 기자인 박권일이 함께 우리 나라의 20대가 처하게 될 경제적 운명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 |
저자 및 역자 소개 |
우석훈은 생태경제학 전공이라는 특이한 학문적 배경을 갖고 있다. 한국생태경제연구회, 초록정치연대 등 그가 주로 활동하는 단체들을 살펴보면 그가 어떤 경향을 가진 사람이었는가를 잘 알 수 있다. 그는 주로 환경과 경제 이 두가지 주제에 주목한 글을 저술해왔는데, '녹색평론'을 통하여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을 위한다는 명목 아래 생태계와 농촌을 파괴하는 노무현 정부의 건설경기 부양정책을 근본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또한 우리가 흔히 환경만의 문제라고 치부하는 것들과 경제적인 이슈들을 결합시켜 주의를 환기시킨다. 『아픈 아이들의 세대 - 미세먼지 PM10에 덮인 한국의 미래』에서는 미세먼지 등 대도시의 환경재난으로 인하여 기형아들이 탄생하고, 이는 단순한 대도시로서 당연한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한다. 그는 앞으로 5년간 벌어질 서울시의 33개 뉴타운과 지역균형 특수공사와 1000여개의 재개발 공사라는 명확하고 수치적인 경제적 현상들을 통하여 환경이 악화될 수 밖에 없음을 지목하고 있다. 그는 결국 환경과 경제라는 측면에서 한국 사회의 미래에 대한 의문과 나아가야 할 방안에 대해서 고민하는 작가이다. 일련의 환경 관련 저서들에서 그는 우리가 쉽게 지나치는 환경 문제들이 미칠 영향에 대하여 다시 한번 고민해보도록 만들고 있으며, 최근에 출판한 『한미FTA 폭주를 멈춰라』에서는 FTA라는 폭풍을 맞이할 한국인의 미래에 대한 경고와 우려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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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출생. 대학에서 철학과 사회학을 공부했고, 월간 『말』에서 3년간 기자로 일했다. 노동ㆍ경제 분야 기사를 주로 썼다. 2007년 현재 우석훈 박사와 함께 한국 경제 대안 시리즈를 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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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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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1부 대한민국 10대와 20대, 그들의 운명 1장 첫 섹스의 경제학 -첫 섹스는 왜 슬픈 걸까 -다른 선진국은 어떨까 -왜 우린 18세에 독립하지 못할까 2장 20대가 만나게 될 세상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20대에 닥친 시대적 조건 -관찰1 지체된 성장 늦은 데뷔 -관찰2 ‘모든’과 ‘어떤’의 딜레마 -변형된 승자독식게임: 세대 내 경쟁과 세대 간 경쟁 -20대의 선택 -10대와 20대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2부 20대에 숨통을 10대에 생존을 1장 위기의 20대: 자멸인가, 세대 착취인가? - 영국의 경우 - 독일의 경우 - 프랑스의 경우 - 일본의 경우 - 미국의 경우 - 유신세대와 20대 - 전두환 세대, 386 그리고 20대 - X세대와 20대 - 20대 vs 20대 - 고졸, 여성, 그리고 개미지옥 - 20대와 마케팅 - 20대와 정치
2장 당신을 위한 크리스마스 캐럴 -출발을 위한 점검 -첫 번째 장면: 인질경제의 현장 -두 번째 장면: 획일화와 승자독식 -세 번째 장면: 적자생존과 공룡의 비극 -네 번째 장면: 편의점과 주유소 알바 -다섯 번째 장면: 우리에겐 자연이 있다 -여섯 번째 장면: 예술시장과 정치시장 -일곱 번째 장면: 한중일이 만나는 곳 -짧은 여행을 마치고 : 다안성 1세대의 출현을 기다리며
에필로그 ‘희망고문’을 멈추기 위하여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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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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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 세대란? 지금의 20대는 상위 5% 정도만이 한전과 삼성전자 그리고 5급 사무관과 같은 '단단한 직장'을 가질 수 있고, 나머지는 이미 인구의 8백만을 넘어선 비정규직의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비정규직 평균 임금 119만원에 20대 급여의 평균비율 74%를 곱하면 88만원 정도가 된다. 세전 소득이다. 88만원에서 119만원 사이를 평생 받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 '88만원 세대'는 우리나라 여러 세대 중 처음으로 승자독식 게임을 받아들인 세대들이다. 탈출구는 없다. 이 20대가 조승희처럼 권총을 들 것인가, 아니면 전 세대인 386이 그랬던 것처럼 바리케이드와 짱돌을 들 것인가, 역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
1. 『88만 원 세대』요지 한국의 20대는 얼마를 벌까? 비정규직 평균 임금 119만 원에 20대의 평균적 소득 비율 74%를 곱해, 88만 원이다. 조금 이전 세대인 386세대는 '선동열 학점'이라는 0점대 학점을 받아도 직장을 골라가며 취직을 했지만, 지금의 1O대와 20대는 기껏해야 주유소나 편의점을 떠도는 '알바 인생'이거나 비정규직 신세다.
이런 현상은 일본의 '버블 세대' 유럽의 '1천유로 세대', 미국의 '빈털터리 세대'에서도 비슷하게 일어났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훨씬 빠르고 훨씬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 『88만원 세대』는 이런 세대간 불균형이 경제를 비롯한 사회 전반에서 독점화가 진행되면서, 정치적 자기 보호 능력이 없는 지금의 20대에게 그 피해가 집중된 때문이라고 파악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토플 공부 열심히 하더라도 이미 닫혀진 사회적 의사결정 구조 때문에 젊은 세대를 볼모로 한 '인질 경제' 자체는 변화하지 않는다. 『88만원 세대』는 유럽과 아시아 여러 나라의 사례를 들며, 세대 균형을 되찾는 길은 토플 점수가 아니라 '바리케이드와 짱돌'이라고 역설한다.
『88만원 세대』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사회 현상들에서 '세대간 불균형'이라는 구조적 문제점을 들춰내고, 풍부하고 알기 쉬운 사례를 들어 대안을 제시하는 한국 최초의 본격 세대 경제학 책이다.
자신의 삶을 개척하려는 젊은이라면 마땅히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자신의 아우들이 겪고 있는 아픔을 모른 척할 수 없는 형 세대와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이끌어 가려는 꿈을 품고 있는 사람 역시 이 책을 읽어야 한다.
2. 『88만원 세대』주요 내용 최근 가장 주목받는 소장 경제학자 중 한 명인 우석훈 박사와 전직 <말>지 기자 박권일의 공저인 『88만원 세대』는 IMF 경제위기 이후의 10년 동안에 급격하게 격화되고 있는 ‘세대간 불균형’ 문제를 외국의 변화들과 비교하며, 세대간 불균형이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임을 환기시킨 책이다.
저자는 20대의 독립이 다른 OECD 국가들에 비해서 늦어지고 있다는 사실과 20대의 직업적 데뷔가 지체되고 있는 현상들에 착안하여 지금 한국의 세대간 불균형이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에 대해서 다각도의 분석을 시도한다.
종신고용이 해체되는 상황에서 태권도 국가대표팀, 공기업, 그리고 조폭과 불법다단계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의 각 경제조직 내에서 지금의 20대가 처하게 될 경제적 운명에 대해서 분석한 저자는 세대간 불균형이 역사적으로 등장한 배경과 유사점을 다양한 시각으로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산업 다양성이 극도로 떨어지는 분야별 독과점화, 지방자치제도를 통한 지역 경제 해법의 결여, 그리고 지금의 20대가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승자 독식 게임의 지나친 일반화 등에서 찾는다.
지금의 20대는 부모의 용돈에 의존하는 10대보다 더 낮은 지위를 가지고 있으며, 이미 충분한 구매력을 확보한 30대에게도 현저히 밀려서 최근 드라마에서 30대 여배우들이 20대 여배우를 누르고 대거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기이한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의 이러한 경제적 소외가 단기간에 개선될 가능성이 없으며, 특히 이런 ‘88만원 세대’의 부모라고 할 수 있는 ‘유신세대’의 비정규직화와 만나면서 더욱 폭발적 사회 현상을 빚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8백만 명을 넘어선 비정규직이 주로 20대와 50대에 집중되어 있는데, 이들은 집으로 돌아가면 부모 자식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저자는 찰스 디킨즈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의 형식을 빌려와 스크루지 영감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영국 사회의 각 모습들을 보게 된 것처럼 교육 문제, 주거권 문제, 비정규직 문제, 경제의 독과점화, 예술시장의 붕괴 등 20대의 경제적 독립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우리나라 경제의 각종 구조적 문제들이 어떻게 ‘88만원 세대’ 현상이라는 것을 확대재생산하게 되는지를 흥미롭게 보여주고, 분야별로 해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가 제시하는 해법들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이미 기성세대가 된 386과 유신세대가 자신의 몫으로 확보된 경제적 성과물의 일부를 '다음 세대’를 위해서 양보하여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승자 독식 게임에 갇힌 20대가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일과 노동조합을 비롯한 이미 ‘바리케이드’를 가지고 있는 사회적 기관들이 20대 문제를 풀기 위해서 해야 할 일들에 제시하면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한국 자본주의가 굉장히 빠른 시간 내에 지금보다 훨씬 곤란한 구조적 문제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는 진단으로 책을 맺는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시도된 세대간 불균형 분석인 『88만원 세대』는 딱딱하고 따분한 경제 분석서의 틀을 벗어나 다양한 문학작품과 외국 사례들을 활용하여 유쾌하고 명랑하게 읽을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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