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상의 커리어노트 :: 연예인 팬클럽 활동으로 취업전선에서 밀린 취준생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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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하고 싶은 일과 잘할 수 있는 일 구분하기

 

한 국립 대학교 졸업생들과 12일 동안 취업 캠프를 진행한 적이 있었다. 그때 강의와 별도로 개별 상담도 진행했다. 그중에 밝고 씩씩해 보이는 한 학생이 있었다. 외모나 말, 행동으로만 보면 굉장히 당찬 성격으로 보였다. 그녀는 4학년 2학기를 다니고 있었는데, 웬일인지 취업 준비에서만큼은 평소의 당찬 모습과 다르게 위축돼 있었다.

사연을 들어보니 그녀는 취업이야 대학 졸업하면 다 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으로 취업걱정 없이 대학 생활을 편하게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현실을 깨닫고 나니 당장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해진 것이다.

막상 다른 취업 자리를 알아보니 자격 조건이 만만치 않았다. 그녀는 학점도, 토익도, 자격증도, 공모전도, 대외활동도, 사회 경험도, 봉사 활동도, 취업 준비도 거의 전무했다. “아니, 왜 이렇게 준비를 안 한 거예요?”라고 물으니 연예인 K 군의 팬클럽 회원으로 활동하느라 다른 것을 할 여력이 없었다고 한다.

그녀는 연예인 K 군의 팬 카페 00지역 책임자였다. 행사가 있으면 빠지지 않고 지원을 나갔고, 극성스러울 정도로 팬클럽 활동을 왕성하게 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렇게 씩씩하던 그녀가 내 앞에서 갑자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돌이켜보니 아무것도 해놓은 게 없는 자기 처지가 서럽단다.

힘들어하는 그녀를 위로해줬다. 그런 다음 좋아하는 일은 뭔지, 잘하는 일은 뭔지, 하고 싶은 일은 뭔지 물어봤다. 그런데 모르겠단다. 그렇다면 일단은 추천을 받았던 영업직부터 시작해 보는 건 어떻겠느냐고 권했다. 영업직 자체는 나쁜 게 아니고 오히려 배울 점도 많다며,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영업직을 하게 됐던 나의 경험담도 덧붙였다. 나름대로 좋은 기업이라 근무조건도 나쁘지 않다고 위로했다. 일단 그렇게 영업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보면서 진로를 모색해 보자고 조언했다.

그녀는 사색하는 깊이도 있고, 사회의식이나 지적 성숙도도 높았다. 다만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가야 자신이 만족하며 살아갈 수 있을지, 직업 세계와 자신의 접점은 무엇인지, 직장 생활에는 어떤 어려움과 즐거움이 있는지등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이렇게 지적 수준은 뛰어나지만 진로(進路) 성숙도가 낮은 청년들이 넘쳐난다.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을 찾아라

 

같은 상황에서도 즐길 것은 즐기면서 진로 준비를 착실하게 해나가는 학생들 또한 적지 않다.

 

실제로 한 방송사에 출연했던 한 연예인 팬은 광적일 정도의 팬심을 보이며 덕후로서의 모습을 당당히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 자기 일에서도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수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어 나 같은 전문가들조차 놀라게 할 정도였다. 일과 덕질을 정확히 구분하며 자신의 삶을 온전히 즐겼다.

반면에 연예인 팬클럽의 회원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취업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그는 팬클럽 회원으로 활동하는 동안 행사기획, 홍보, 마케팅, 운영, 관리 등에 참여한 경험을 인사 담당자에게 어필해서 자신이 원하는 기업에 원하는 직종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말하자면 덕업일치의 성공 사례다.

동아리 활동이나 스포츠 활동, 특정한 취미 활동이나 종교 활동 등에 매달리다 취업 준비를 하나도 못했다고 하소연하는 고학년들이 많다. 반면, 똑같은 활동을 하고도 그와 정반대로 준비가 잘된 학생들도 있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

 

바로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잘하는지, 흥미를 느끼는 분야가 무엇인지, 자신이 어떤 성격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갈 것인지, 자신이 가진 역량은 무엇이며, 자신의 능력을 어떻게 발휘해 나갈 것인지, 직업 세계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어떤 직무와 직업이 있는지, 어떤 기업이 어떤 일을 하는지등을 치열하게 고민했느냐 하지 않았느냐다.

취업문은 저절로 열리지 않는다. 두드려야 열리는 문임을 기억하자.

도서 <아보카도 심리학>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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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정철상은...

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대구대, 나사렛대 취업전담교수를 거쳐 대학, 기업, 기관 등 연간 200여 회 강연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진로백서>,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아보카도 심리학> 등의 다수 도서를 집필했다. 대한민국의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언론과 네티즌으로부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을 얻으며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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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아보카도 심리학>, <대한민국 진로백서>,<서른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가슴 뛰는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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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상의 커리어노트
책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책 이야기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삶과 인생, 서른 번 직업을 바꾸며 성장해온 자전적기록과, 평범한 가장으로 살면서 겪고 느낀 삶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전한다. 젊은이들의 고민해결사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데 일조하고픈 커리어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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