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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해운대 바다풍경, 파도소리와 열정

by 따뜻한카리스마 2008. 5. 28.


비오는 바다 가 보셨는지요.

저는 바다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비오는 날도 가끔 가곤 합니다.

살아오면서 그렇게 바다를 수 천 번 봐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런데도 전혀 질리지 않는 것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날씨별로 계절별로 바다의 아름다움이 다릅니다.

게중에서도 이렇게 비오는 바다를 좋아합니다.

특히 폭풍우치는 바다는 끝내줍니다.

‘그놈 참 정신세계 특이할세’라고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바다에 얽힌 사연이나 이야기도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대학교 신입생때 지도교수님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전공이 영문학이신데 특히 영시(英詩)를 좋아하셨습니다. 영시에도 운율이 있다면서 리드미컬하고 역동적으로 들리지 않느냐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바다의 파도의 비유하셨던 말씀이 인상 깊게 남아 있습니다.

"야, 이놈들아 이 시를 들으면서 수백수천마리의 백마(白馬)가 파도를 타고 밀려오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들지 않냐?, 네 놈들은 열정이 없어"라고 하셨던 말씀입니다.

당시에는 ‘이 영감탱이 교수가 미쳤나? 오버깨나 하네’라는 생각까지 들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사는둥 마는둥 살지 말고 열정적으로 살라는 뜻으로 그렇게 비유하지 않으셨나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열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해온 습관이 들지 않았나 생각도 듭니다.

비오는 바닷가에 서면 삶의 격랑을 뛰어넘는 격정적인 열정이 타오르기도 합니다. 때로 험난한 파도속으로 뛰어들고픈 충동도 듭니다.

그래서 오늘은 비맞으며 바닷가 들어갈 생각하고 반바지 차림으로 나섰습니다. 아무도 없는 바닷가에서 혼자 미친놈마냥 히죽히죽 거리며 비 내리는 해운대 바다를 산책해보았습니다.

한편으로 정말 전력을 다해서 열정적으로 살아왔는지 반성도 해보았습니다.


비 소리와 파도 소리가 어울려 더 격정적으로 들리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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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워서 자주 들리는 집에서 콩나물 해장국 한그릇 먹고 나왔습니다.

비가와서 우울한 하루가 아니라 비가 와서 행복한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