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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진로백서

대학, 꼭 다녀야 하나?

by 따뜻한카리스마 2019. 6. 12.

부제: 대학을 다닐까 말까 고민하는 청춘들에게

 

요즘 고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진로는 말할 것도 없고, 비싼 돈 들여가며 굳이 이 학교를 계속 다녀야 하는지, 다닌다고 뭐가 달라지는지 의문이 듭니다. 대학을 나온다고 좋은 직장에 취직된다는 보장도 없지 않나요. 반면에 너나없이 대학을 다니는 사회 흐름을 무시하고 대학을 포기하기도 쉽지 않네요.

 

사람들은 어딜 가건 열심히만 하면 된다는데, 그 노력을 꼭 대학에서만 해야 하는지 의문이 듭니다. 그렇다고 현장에 무작정 뛰어들어 경험과 실력을 쌓는다 한들 그걸로 얼마나 만족하며 살 수 있을지도 고민되고요. 이래저래 학교에 다녀야 할지 말지 모든 게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생 각 해 보 기

내가 학교를 다니는 이유는 무엇인가

 

나대학 군이 풀어놓은 고민이다. 보릿고개 시절에 부모가 소 팔아 마련해준 등록금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기성세대가 된 어른들로서는 이런 신세대의 고민을 이해 못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세상은 달라졌다. 대다수의 젊은이가 대학에 간다. 80%에 육박하는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한다고 하니 과히 세계 최고 수준의 진학률이다. 그렇지만 그만큼 많은 청년들이 대학생활에 회의감을 품는다.

 

아무래도 고등학생까지는 부모의 그늘에서 지내는 미성년자로서 어쩔 수 없이 학교에 다니는 경우가 많다. 말 그대로 의무교육이다. 하지만 대학은 다르다. 자신의 의지에 따라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다.

 

물론 부모의 마음은 다를 것이다. 자녀들이 대학을 그만두려 하는 의도를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 정작 자신들은 사표 쓸까, 말까고민하면서 왜 아이들이 학교를 그만두겠다고 하면 과민반응을 보이는 걸까? 여기에도 그럴 법한 이유는 있기에 어찌 보면 부모로서는 당연한 마음으로 보인다.

 

만일 자녀의 소원대로 학교를 그만두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짚어보자. 고등학교 이전에 학교를 중도포기하면 비행청소년이 될 확률이 높아진다. 진학률이 낮았던 과거에는 굳이 학교를 졸업하지 않아도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이 많아 문제의 소지가 적었다. 사회로 나가 일부터 하면 됐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사회경험을 먼저 쌓을 수 있으니 오히려 이것이 성공의 기반이 되기도 했다. 실제로 성공한 많은 이들이 그랬다. 그래서 예전에 성공한 사람들의 학력을 살펴보면 대부분 고학력이 아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학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그나마 중고등학교도 졸업 안 하면 평생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어울려 놀려고 해봐야 평범한 친구를 찾기도 힘들어 결국 어긋나버릴 가능성이 커진다. 이에는 선진국과 달리 청소년들에게 일할 기회가 별로 없는 사회문화적인 풍토도 한몫한다.

 

그렇다면 대학을 그만두면 어떻게 될까? 이 시기에 자퇴하는 이유는 청소년기의 반항과는 다르다. 대학 자퇴를 고민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어릴 때보다 좀 더 뚜렷한 이유와 근거로 갈등한다.

 

집안 형편도 넉넉하지 않은데 대학 다니기가 미안하다’, ‘더 실질적인 것을 배우고 싶은데 대학은 그렇지 않다’, ‘시간만 낭비하고 있는 것 같다’, ‘여기서 공부하는 게 단지 취직을 위해서라면 차라리 직업훈련을 받고 싶다등이 그 이유다.

 

사실 대학은 꼭 다녀야 하는 곳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지나친 입시 바람이 젊은이들을 대학으로만 내몰고 있는 현실이 조금은 얄밉다. 여기에 편승해 교육은 뒷전으로 하고 눈먼 돈만 쫓아다니는 일부 대학재단들은 또 얼마나 얄미운가. 대학을 다니지 않고도 가치 있는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그것도 괜찮다. 다만 문제는 그 학생이 진짜로 그런 일을

찾았느냐다.

 

만일 대학 졸업장을 포기하려 한다면 몇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일단 큰 용기가 필요하다. 또한 대학 졸업장이 주는 혜택을 뛰어넘을 만한 도전정신도 필요하다. 사실 그렇게 엄청난 도전정신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그냥 일만 할 수 있으면 된다. 그러나 만일 어영부영 시간만 보낼 생각이라면 시작도 않는 편이 낫다. 나중에 후회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사회라는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자신을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 눈에 띄지 않는 여러 구조적 제약을 만들어낸다. 그 제약 중 하나가 학력과 관련이 있다. 학력에 따라 직업선택의 범위, 연봉이나 사회적 지위, 심지어 배우자 선택의 범위까지도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대학을 다니지 않겠다고 결심했다면, 그럴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불이익들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있어야만 한다.

 

한편 대학을 포기해서 얻는 것도 있다. 바로 시간적 자유와 다양한 경험 기회다. 학교제도를 포기하는 길을 선택하면 주변 친구들보다 사회경험을 일찍 시작할 수 있다. 다른 세대와 비교해 실패로부터도 자유롭다.

 

다만 이것이 직업 경쟁에서 항상 유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점이 냉엄한 사실이다. 그래서 학교를 그만두고 일을 하겠다는 선택은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려는 경우보다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업무를 하고자 할 때 더 나은 전략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아가 학업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사회활동을 해보는 것도 일종의 공부가 될 수 있다. 다양한 사회경험만 해도 배울 부분이 꽤 많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인생 공부다. 창업이나 사업 또는 어떤 분야의 기술자나 전문가 과정에 몰입하고 싶다면 때에 따라서는 대학을 그만두는 편이 오히려 더 나을 수도 있다. 우리는 그런 기업가들의 이야기들을 익히 들어

서 알고 있다.

 

다만 여기에 실패해서 전문가가 되지 못한 채 다시 정상적인 경쟁 트랙으로 돌아올 경우, 사회가 걸어놓은 학력이라는 제약을 뛰어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런 사실을 용기 있게 받아들이면 학력과 스펙으로 인재를 채용하는 기업을 제외하고는 오히려 입사할 때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말자.

 

가끔 이런 학력이나 특정 자격과 같은 사회적 제약들이 사회적 평정을 유지하기 위한 기득권의 책략이 아닐까 하는 의문을 품어본 적도 있다. 실제로 이 보이지 않는 제약이 두려워 사회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렇기에 이 같은 사회적 제약을 뛰어넘은 사람이 큰 열매를 얻게 마련이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이른바 작은 영웅으로 대접받게 되는 것이다.

 

즉 대학을 포기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선택의 문제다. 자유롭게 결단을 내리면 된다. 다만 한 가지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그 결단을 실행하려면 대학에 다니면서 공부하는 것보다 몇 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만일 그럴 용기와 준비가 되지 않았을 경우, 오히려 더 뒤처질 수도 있는 만큼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결단은 과감해야 한다. 따라서 잘되든 잘못되든 그 책임도 온전히 자신의 몫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만일 잘못된 결과가 발생하더라도 스스로의 책임으로 받아들일 정도의 성숙한 인재라면 훗날 더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니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다만, 여기서 잠깐. 만일 대학을 중퇴하면 나도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처럼 성공하지 않을까 낙관적으로 상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에게 남기는 마지막 한 마디.

, 그런 상상은 술자리에서나 즐기길 바란다,

이상. !

 

기 록 해 보 기

대학생활의 득과 실은 무엇인지 기록해보자.

내가 열정을 쏟아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기록해보자.

 

출처: 정철상교수의 대한민국 진로수업, 도서 <대한민국 진로백서>중에서

 

* 글쓴이 정철상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한 커리어 코치로, 대학교수로, 외부 특강 강사로, 작가로, 칼럼니스트로, 상담가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KBS, SBS, MBC, YTN, 한국직업방송 등 여러 방송에 고정출연하기도 했다. 연간 200여 회 강연활동과 매월 100여명을 상담하고, 인터넷상으로는 1천만 명이 방문한 블로그 커리어노트(www.careernote.co.kr)’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로도 활동하며 따뜻한 카리스마라는 닉네임으로 불리고 있다.

 

나사렛대학교, 부산외국어대학교, 대구대학교에서 취업전담교수로 활동했으며, 현재 인재개발연구소 대표, 동아대 강의전담교수로 활동하면서 <대한민국 진로백서>, <따뜻한 독설>,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등의 다수 저서를 집필했다. 사단법인 한국직업진로지도협회를 설립해 부회장으로서 대한민국의 진로성숙도를 높이고자 힘쓰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가슴 뛰는 꿈과 희망찬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언론으로부터 닉네임까지 얻으며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취업진로지도 전문가 과정을 운영하며 400여명의 전문가를 배출해왔다. 궁극적으로는 진로성숙도를 높여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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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대한민국 진로백서>, <청춘의 진로나침반>,<서른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따뜻한 독설> 외 다수 저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