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한다고 직장문제가 풀릴 거라 생각한다면, 착각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모 지역에 사는 30대 초반의 직장인입니다. 현재 한 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 근무한지 3개월밖에 안된 완전 신입사원입니다.

 

우선 저는 26살에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사실 제 자신의 능력이 좋은 편은 아니라 취업이 잘되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일하는 곳도 계약직입니다. ​어떤 대학교 컴퓨터IT공학부에서 2년 동안 조교로 일을 했으며 다시 5개월 동안 백수로 지내다 작년 11월 지금 근무하는 이곳에 들어왔습니다.

 

​나이는 30대이지만 평소 개인주의가 강한 편이고 부모님이 저를 곱게 가르쳐준 편이라 사회생활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래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모습이 안 나온다고 오해를 많이 받기도 합니다.

 

​사실 정말 직장 같은 직장을 다니는 것은 산학협력단에서 일을 하는 게 처음인데 같이 일하는 동기에 비해 업무를 배우는 것도 떨어지고 무엇보다 제 자신과 업무가 너무 안 맞는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사회생활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순간적인 판단이 어렵고 어리버리하는 경우가 많으며 회식자리에서도 술을 잘 못 먹는 저에게 술을 강요하는 모습 때문에 집에 들어오면 항상 부모님께 화풀이를 합니다.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때문에 지금 직장에 들어온 이후부터 주말에 집 밖을 나온 적이 거의 손에 꼽힐 정도로 대인기피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트레스 때문에 탈모 증상이 더 심해졌습니다.

 

​같이 일하는 팀원들이 저를 보면서 하는 공통적인 말이 '답답하다. 자신감이 없다.' 이런 말들입니다. 그런데 일은 아직 적응을 못하는 와중에 덜 배운 게 있으면 가르쳐주면 되는데 왜 안 물어보냐고 도리어 화를 내는 모습을 보면 ​저도 마음이 위축되어서 말을 더듬게 되고 목소리도 점점 낮아지더라고요. 그래서 도저히 스트레스 받고 몸도 안 좋아질 정도로 일하는 게 너무 싫어서 이직을 생각하려고 다른 대학교 공고에 이력서를 냈습니다.

 

​다만, 행여 다른 일자리로 옮긴다 하더라도 지금보다 더 나은 근무환경, 저와 더 잘 맞는 사람들을 만난다고 확신을 못합니다. 아니 오히려 더 힘들게 될 수 있다고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현재 지금은 일에 대한 스트레스가 일상생활에서도 대화하는데 지장이 생길 정도이며 특히 근무를 하면서 가장 많이 스트레스를 받는 부분이 일상생활에서도 일어나게 되면 긴장이 됩니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야근을 할 정도로 몸이 피곤해도 여러 생각들 때문에 잠이 쉽게 들지 않고 어떨 때는 불면증이 생겨 밤을 새우고 출근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래서 심리상담을 하던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계약직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한 게 아니기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는 내역이 회사에 전달되면 ​구직이 되기 힘들 것 같다는 것 때문에 치료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답변:

정신과 상담을 받을 정도의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요. 필요하시다면 받아보시는 것도 고려해볼 필요는 있겠습니다. 제가 알기로 정신과에서 상담을 받았다고 해서 병력에 남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어서 그리 큰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리라 싶습니다. 문제는 병원에서 상담치유를 받더라도 본인 스스로가 개선해나가려는 의지와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겁니다.

 

지금 문제는 이직을 한다고 하더라도 쉬이 해결되지 않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낯선 환경으로의 노출이 없었기에 지금 사회적응기를 뒤늦게 거치고 있는 과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을 통과하지도 못하고 또 다른 환경에 접어들려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새로운 일자리 자체를 구하는 것도 어려워 난관에 부닥칠 가능성이 큽니다. 막상 일자리를 구해도 같은 문제가 다시 반복될 가능성이 커 보이기 때문에 단순한 이직으로는 문제가 풀리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물론 더 나은 조직과 더 나은 일자리 환경을 갖추면 분명 지금보다 더 나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자리를 지금 얻을 수 있느냐는 것이죠. 원하는 자리로 가자면 그에 뒤따르는 능력과 조건을 어느 정도 요구할 것인데요. 한 분야의 전문성을 구축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상당히 어렵다고 봐야 합니다.

 

나이에 비해 경험도 너무 짧기 때문에 이 때 공백기가 장기간 발생하면 향후 커리어 구축에 있어 치명적인 흠집이 될 수 있습니다. 더 좋은 직장이 생기지 않는 한 어떻게 해서든 지금 현재 계약한 계약기간을 끝까지 만료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단순히 계약기간을 만료하는 것 이상을 뛰어넘어 과거의 자신과 결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내는 시기로 만들어 봤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의 자신을 과감하게 탈피해야 하는데요. 혁신해야 합니다. 혁신이라는 단어를 찾아보시면 아시겠지만 가죽을 벗겨내는 고통을 감수할 수 있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매일 매순간 고통을 받으시는 면에 안타까움이 있지만 죄송하게도 그토록 치열하게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는지 자기 스스로에게 물어보시길 바랍니다. 당장에는 힘드시겠지만 부딪혀 나가야만 합니다. 병원이나 약이나 상담사가 일부 도움이 될 수는 있을 겁니다. 금연하기 어려우면 보조제나 상담센터도 필요하니까요. 꼭 병원이 아니어도 상담사 분들을 찾아보는 것도 좋으리라 싶습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본인 스스로가 의지력과 결단력을 가지고 꾸준하게 밀고 나아가야만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곳에서 문제의 해답을 찾으려고 할 것이 아니라 지금 현재 상황에서 최대한 문제를 스스로 풀어보려고 노력을 기울여야만 합니다. 때로 혼자가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진지하게 자문을 구하고 도움을 청해야만 합니다. 도와달라고 부탁을 하세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진지하고 성실하게 부탁을 하면 거절하지 않습니다. 물론 애걸복걸할 필요는 없지만 부탁 자체를 꺼려서는 안 됩니다. 자신이 어떻게 하면 업무를 보다 더 잘 처리할 수 있을지 알려달라고 부탁하고 또 부탁해야 됩니다. 겸손한 자세로 배움을 구하는 사람을 매몰차게 홀대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만일 그런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욕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런가보다 하고 자신은 자신이 해야만 하는 삶의 과제에 충실하면 됩니다. 괜스레 그런 사람에게 분노를 표출하며 시간을 낭비할 필요도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 하는 일을 최대한 잘해보려고 노력을 기울여보세요. 그런 경험이 또 다른 일자리를 찾는데 긍정적 계기를 마련해줄 겁니다. 설령 나중에 다른 일을 하더라도 자신이 수행했던 업무를 풀어나가려는 방식에서 새로운 일자리의 문제도 풀어나갈 수 있는 방법을 익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이라는 것이 그 속성은 그리 서로 다 다르지 않습니다. 삶의 기본에 충실 하는 겁니다. 일하고 있다면 일에 충실히 임해보세요. 사람들과 대화가 어렵다면 대화를 하는 방법을 익히고 배우려 노력하세요. 현장에서도 직접 배우시고, 책이나 강연이나 방송을 통해서도 대화법을 익히고 배우세요. 한 번에 너무 잘하려고 욕심내지 마시고 하나씩 하나씩 변화해나가면 분명 잘해나가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구축하는 것이 좋은데요. 문제는 자신이 그런 전문성을 현재 갖추고 있지 못하다는 겁니다. 사실 전문성은 그리 쉽게 구축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상당시간의 인내와 노력과 헌신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해나가면 됩니다. 결코 늦지 않았습니다. 차분히 꾸준하게 일을 통해서 자신의 전문성을 구축해나가야만 합니다. 결국 꾸준한 사람이 결국은 이기기 마련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드리면 지금의 문제는 사회생활이 너무 늦어져서 비롯되는 거지만 성격적으로는 내향인이기 때문에 촉발된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내향적인 성격과 관련한 글은 아래 주소에 올려뒀으니 관심 있는 글들은 꼭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내향적 성격과 관련한 글:

이직한다고 직장문제가 풀릴 거라 생각한다면, 착각입니다 http://careernote.co.kr/2840

사회생활에서 성격문제를 바라보는 동서양의 서로 다른 시각 www.careernote.co.kr/2454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가볍게 여기지 마세요! www.careernote.co.kr/2259

내향적인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세 가지 문제해결방법: http://www.careernote.co.kr/2189

자신의 본성을 버리면 장점도 사라질 수 있다 http://www.careernote.co.kr/2124

사람 만나는 거 자체가 불편하고 어색한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http://www.careernote.co.kr/2172

내향적 성격 때문에 꿈까지 접으려는 여고생 http://www.careernote.co.kr/2009

내향적 성격 때문에 공무원이 되려는 사람들의 오해 http://www.careernote.co.kr/2008

내향적이라 직업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http://www.careernote.co.kr/1155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인생의 낙오자가 될 것 같아요. http://www.careernote.co.kr/1156

내성적이라는 이유로 직장생활이 힘드네요 http://www.careernote.co.kr/1141

목소리 큰 외향형 상사를 효과적으로 설득하는 방법? http://www.careernote.co.kr/1064

세상의 사람을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을까? http://www.careernote.co.kr/1063

한 직장을 오래 다니지 못하겠다고 고민하는 직장인 http://careernote.co.kr/1321  

사람들 앞에서 서서 말을 못하겠어요 http://careernote.co.kr/1334

사람을 만나고 나면 기진맥진 할 것 같아요. http://careernote.co.kr/1357

 

용기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간다면 분명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습니다.

힘차게 나아가시길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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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정철상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한 커리어 코치로, 대학교수로, 외부 특강 강사로, 작가로, 칼럼니스트로, 상담가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KBS, SBS, MBC, YTN, 한국직업방송 등 여러 방송에 고정출연하기도 했다. 연간 200여 회 강연활동과 매월 100여명을 상담하고, 인터넷상으로는 1천만 명이 방문한 블로그 ‘커리어노트(www.careernote.co.kr)’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로도 활동하며 ‘따뜻한 카리스마’라는 닉네임으로 불리고 있다.

현재 나사렛대학교 취업전담수로, 인재개발연구소 대표 활동하면서 <따뜻한 독설>,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등의 다수 저서를 집필했다. 사단법인 한국직업진로지도협회를 설립해 대한민국의 진로성숙도를 높이고자 힘쓰고 있다. 또한 ‘취업진로지도전문가’ 교육을 통해 올바른 진로지도자 양성에 힘쓰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가슴 뛰는 꿈과 희망찬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언론으로부터 닉네임까지 얻으며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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