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하면 학자금 대출 빚만 3,000만 원이네요-_-;;”
U라는 우수한 학생이 A4 용지 5~6장 분량으로 장문의 편지를 보내왔다. 대학 입학 당시만 해도 4년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수석 입학한 U는 이과 계열 전공이 마음이 안 들어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며 갈등했다고 한다. 꽤 오랜 방황 끝에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해 심리학이 적성에 맞다는 걸 깨달았고, 누구와도 의논하지 않은 채 2학년 때 심리학과로 전과했다. 문제는 전과를 할 경우 장학금 지원이 안 된다는 학칙이었다.
부모님은 화가 나서 “네 학비는 네가 마련해라.”라고 말하기에 이르렀다. 집안 경제 사정이 안 좋았기에 등록금을 계속 지원해달라고 말하기도 미안한 상황이었다. U는 어쩔 수 없이 대출금으로 대학을 다녔는데, 졸업하면 이자를 포함해 3,000만 원이나 갚아야 한다며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고민 내용을 읽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어이쿠, 왜 굳이 전과를 했을까?’였다.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굳이 전과를 하지 않더라도 심리학 공부는 할 수 있고, 그러면 전액 장학금도 유지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U는 왜 그러질 못했을까? 이유야 여러 가지겠지만 나는 이렇게 판단했다. 살아가다 보면 싫은 것도 견뎌야 하는데, 싫은 걸 견디지 못하고 즉각적으로 자신의 욕구를 만족시키려는 성향 때문이 아닐까 하고.
물론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틀을 과감히 깨면서 현실을 박차고 나와야 할 때도 있다. 그런데 그렇게 과감히 뛰쳐나와야 할 때는 오히려 눌러앉아 있고, 견뎌야 할 때는 뛰쳐나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실패하는 주식 투자자들의 마음이 이와 비슷하다. 마음 같아선 가격이 가장 낮을 때 사고 가장 높을 때 팔고 싶은데, 현실은 그 반대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엇박자로 살아가면 삶이 힘들어진다.
한편으로는 그렇게 실수하면서 배워가는 것도 인간의 한 모습이지 않은가 싶어 동정심도 간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말이다. 대신 모든 기회비용을 걸고 결정한 일이라면 전력을 다해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니까 결정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바로잡지 못한 행동이 문제인 것이다. U에게도 그게 필요했다.
U가 자신의 적성이나 흥미, 성격을 따라 자신에게 적합한 전공이나 직업을 선택하려 한 행동은 분명 잘한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적성이나 흥미가 조금만 맞지 않으면 곧바로 전공이나 직장이나 직업 탓으로 돌려버리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니까 마음에 들지 않는 선택을 한 건 그런 선택을 하도록 만든 누군가의 탓이라는 거다. 정작 자신이 선택한 행동에는 책임지려 하지 않고 마주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도 힘을 기울이지 않는 태도다.
설령 우리 자신이 원해서 선택했던 일이라도 실제로는 상상했던 것과 다를 가능성이 있다. 상상과 다르다고 무작정 그만두면 안 된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부터 다시 고민해봐야 한다.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관련 분야 전문가, 아니면 교직원이나 선후배로부터라도 자문을 구해봤어야 한다. U의 경우 그런 논의를 거쳐 결정했더라면 장학금이 나오지 않는다든지, 경제적 곤경에 처할 수도 있겠다든지 하는 최소한의 문제는 예측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전액 장학금을 모두 날려버리고 빚만 3,000만 원이 생긴 U는 대학 졸업 전에 뉴욕에서 1년간 살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도 물었다. 어린 시절부터 가지고 왔던 꿈을 이루고 싶다는 말을 듣고, 솔직히 말해 ‘참, 철딱서니 없네.’ 싶었다. 그러다 문득, 그것도 하나의 유효한 취업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연재글)
참고문헌: 도서 <따뜻한 독설>
연재글:
전액 장학금을 날려버리고 빚만 3,000만 원 남은 대학생 http://careernote.co.kr/2610
열악한 당신이 성공 기준이 되어야 하는 이유? http://careernote.co.kr/2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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