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10년 동안 아프리카 아동을 후원하게 된 이유?

 

 

 

뜬금없는 자기자랑부터 시작하게 됨을 너그러이 양해 부탁드립니다^^;;;

 

올해 초에 월드비전으로부터 후원 10주년 기념 증서를 받았습니다. 2명의 아프리카 아동과 한 명의 한국아이를 후원해 왔는데요. 앞으로 더 많은 아이들을 후원해달라는 뜻으로 보내주신 증서이겠죠.

 

10여 년 전에 국제구호단체에서 일하시던 한 분의 책을 읽다가 ‘별 내용도 없구만’이라는 교만한 생각이 떠오르는 순간. 바로 반성하고 작은 실천을 실행했습니다. 그는 온 몸으로 실천행동을 보여 왔건만 저는 아무런 실천도 안 하고 입으로 비평만 늘어놓고 있다는 생각에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 바로 후원을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말해 저는 그렇게 봉사정신이 투철한 사람이 못됩니다. 어린 시절에 몸도 마음도 건강도 가난해서 그러하지 않았나 하는 변명을 해봅니다. 본인이 가치 지향적 사람인지, 성취 지향적 사람인지 아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만일 자신의 성향을 반대로 알고 있으면 어느 쪽에서 일을 하던 일이 불편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저는 저를 잘 이해하고 있었던 거죠. 쓰고 보니 변명 같이 들리겠군요-_-;;;ㅋ

 

부끄럽지만 육체적인 봉사활동이 저에게는 맞지 않았습니다. 육체적으로 힘든 봉사활동을 몇 번 해봤는데, 저랑 맞지 않았습니다. 힘도 드는데다가 제가 잘못하면 기껏 도와주려던 장애인에게 오히려 제가 다치게 만들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도 한몫했습니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선택했던 선행이 ‘재능 봉사’였습니다. 취업진로분야 전문가로서 이 분야에서 활동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20여년 가까이 무료상담을 지속해왔고 앞으로도 평생 해나가려 합니다.

 

그것으로 스스로를 위로해왔지만 조금은 모자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조그마하게나마 금전적인 후원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아동후원을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아프리카 아동이냐’하실 분들도 있겠지요. 하지만 지구상에서 가장 극빈국가 중에 하나가 아프리카에 속한 나라들입니다. 그 중에서도 아동의 처우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에 처해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밥 뿐 아니라 물조차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하고 힘든 노동에 나서야 하는 그 아이들의 마음은 어떨까요.

 

그래도 내 일 같지 않게 느껴지죠? 저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뉴스로만 보다보니 가까이서 느낄 수 없는 다른 세계의 고통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어떤 철학자는 가장 빈약하고 소외받는 계층들을 무시하면 결국은 우리 자신도 그런 처지에 놓일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사실 한국 역시도 불과 5,60년까지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 중에 하나였습니다. 그 때는 아프리카도 우리나라를 도와줬다는 겁니다. 비록 큰 것은 아니어도 서로가 서로에게 조금이라도 나눌 수 있는 정과 물질이라도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세상이 조금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감히 해봅니다.

 

우리는 워렌 버핏처럼, 빌 게이츠, 마커 주커버그처럼 큰 기부를 할 수 없습니다. 가수 션처럼, 차인표씨처럼, 김장훈씨처럼, 한비야씨처럼 봉사활동과 기부활동을 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분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존중해주고 작은 것이라도 실천하려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더 많아진다면 보다 행복한 사회가 구현되지 않을까요.

 

오늘 이야기하는 내도록 얼굴이 화끈거리며 부끄러운 마음이 가득 듭니다. 제가 몸과 마음으로 경험하고 실천하고 있는 행동들에 대해서 써야 하는데 온전히 그러지 못하기 때문에 드는 부끄러움입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글을 공개해보는 것은 저와의 작은 다짐 때문입니다. 저도 한 아이씩 후원을 늘려서 10명까지 후원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누구와도 아닌 저와의 약속과 다짐입니다.

 

많이 응원해주세용^^*

퐈이야~~~~~^^*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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