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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번 직업을 바꾼 남자

스승의 날, 교육에 대한 믿음 잃지 않기

by 따뜻한카리스마 2016. 5. 15.

 

오늘은 스승의 날.

부족한 나에게도 ‘가르쳐줘서 고맙다’는 인사말이 간간히 날아오기도 하는 날이기도 하다. 겸연쩍고 부끄럽다. 아직 스승이 될 자격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르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

 

누군가는 ‘올바른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는 것, 길을 안내하는 것, 깨닫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또 누군가는 ‘학생들이 스스로 행동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도 한다. 맞다. 모두 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진심어린 사랑’이 담겨야 하지 않을까.

 

초등학교 시절의 음악 선생님이 떠오른다. 나는 가난하기도 하고, 공부도 잘 못하고, 예체능적인 재능도 없고, 장난만 많이 치는 아이라 선생님들에게 사랑받지 못했다. 반성문과 꾸지람으로 학교생활을 보내지 않았나 싶을 정도였다.

그런데 음악 선생님만큼은 유독 나를 아끼셨다. 나를 만나면 언제나 내 손을 꼭 붙잡아주셨다. 추운 겨울에는 당신의 코트에 내 손을 쏘옥 넣고 같이 걸어 다니기도 했다. 내가 주머니가 큰 바바리코트나 롱코트를 좋아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선생님은 가끔은 본인 집에서나 선생님의 부모님 댁으로까지 초대를 해서 밥을 해주시기도 했다.

 

나는 악보를 볼지도 몰랐고, 음을 맞추지도 못하는 음치라 선생님이 나를 좋아할 이유가 없었는데도 늘 나를 따뜻하게 대해주셨다. 그런데 이 불충한 놈은 그런 선생님의 이름도, 나이도, 얼굴도 기억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나도 언젠가 성공하면 선생님 찾아주는 그 TV프로그램에 한 번 꼭 출연해서 선생님 찾고 싶다는 마음을 다지기도 했다.

 

또 한분의 선생님이 떠오른다. 중학교 때 영어 선생님이다. 요즈음에는 일찌감치 영어를 배우지만 우리 때는 중학교에 들어가 처음으로 알파벳부터 배우기 시작했다.

 

교장 선생님보다 더 나이 들어 보이는 영어 선생님이었다. 어린 시절의 내 나이와 비교해볼 때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어쩌면 할머니처럼 느껴지기도 했던 여선생님이었다. 학생들에게 돌아가면서 영어교과서를 읽도록 하셨는데 내가 읽으면 소리도 씩씩하고 영어 발음도 좋다며 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중학교 때 영어를 처음 배운 내가 영어를 잘해봐야 얼마나 잘했을까. 당시에는 정말 ‘I am Tom, I’m a boy’ 딱 이 정도 수준이었다. 사실 지금도 영어를 잘하지도 못한다. 그럼에도 선생님은 수업 시간만 되면 ‘우리 철상이는 씩씩하다’며 용기를 불어넣어주셨다. 덕분에 영어 시간이 되면 더 크게 소리 높여서 읽었고, 가능한 한 영어 교과서를 통째로 외우려고까지 노력했다. 선생님에게 잘 보이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이 진심으로 느껴지는 온정 넘치는 선생님이었다. 선생님의 사랑 덕분에 대학에서 전공을 영어로 선택했다. 사실 고등학교 3년 동안 영어 공부에 대한 흥미를 완전히 잃어버렸다. 명문대 출신의 엘리트 영어 선생님을 만났지만, 정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고 실력 위주로만 학생들을 평가해서 영어 공부할 의욕도 떨어졌다. 그렇게 의욕과 흥미를 모두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영어를 전공으로 선택했다. 내가 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하게 된 이유는 오로지 중학교 때 영어 선생님이 보여준 따뜻한 온정의 불꽃 때문이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어릴 때부터 ‘선생님은 지식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지식을 품어야만 진정으로 가르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그런 선생님처럼 따뜻한 사랑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열망을 마음 깊이 새겼다.

 

그렇게 좋아했던 선생님이었지만 솔직히 지금은 그분 이름이나 얼굴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그런 나 자신이 부끄럽기 그지없다. 하지만 선생님에 대한 사랑이나 존경심을 잊어본 적은 없다. 그 온정이 어긋나려는 나를 바로 이끌어준 희망의 불빛이 되었다.

 

비단 두 분의 선생님뿐이었을까. 무수히 많은 분들이 가르침을 주었다. 그 덕분에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배움에 대한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 어릴 때는 지독히 공부하는 게 싫었지만 그래도 선생님들이 내게 전해주려는 열의를 믿게 된 탓이리라.

만일 교육자의 길에 섰다면 ‘교육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교육이라는 것이 특성상 변화가 느리게 일어나다보니 교육 현장에 있다 보면 답답한 점이 있을 거다. 변화가 눈에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교육의 속성상 교육의 변화는 슬로우 화면, 아니 정지화면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학생들이 지금 당장에 변화하지는 않을지라도 지금의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더 나아질 것이란 확고한 믿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건 교사 뿐 아니라 학생에게도 통용되는 말이다. 배움으로 변화시킬 수 없다면 도대체 무엇으로 변화가 일어난단 말인가.

 

우리 두뇌에는 기억을 저장하는 장소인 뉴런이 있다. 뉴런은 기억이나 감정, 마음을 담당하는 뇌의 기능을 한다. 이런 뉴런이 많으면 초기에 뛰어난 학업재능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런 뉴런도 나이가 들수록 다른 세포들처럼 쇠약해지고 소멸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런 뉴런과 뉴런 사이를 연결해주는 시냅스가 있기에 나이가 들어도 더 현명해지는 사람들이 있다. 비록 뉴런은 소멸되어갈지라도 이 시냅스과 뉴런과 뉴런을 연결해주며 엄청난 시너지를 내도록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일들은 대부분 교육을 통해서 일어나지 멍하니 세월만 흐른다고 시냅스가 연결되기는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교사는 학생들이 나중에 더 나아질 거란 믿음을 가지고 진심으로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당장에 학생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던 지식과 깨달음들이 나중에 언젠가는 연결 접점을 일으키며 더 나은 지혜를 만들어나갈 테니까.

 

두 분의 선생님 뿐 아니라 많은 분들이 내게 가르침을 준 덕분에 사람처럼 살아간다. 선생님이 나눠준 사랑과 지혜를 나에게 배움을 구하는 분들에게도 전해드리기 위해 오늘도 사랑으로 가르치려고 노력하는데 내 모자람에 얼굴이 화끈거릴 때도 많다.

 

아직은 스승의 그림자를 따라 잡기는 힘든가보다. 그래도 언젠가는 나도 누군가에게 내 얼굴도 내 이름도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따뜻함을 준 선생으로 기억되고 싶다.

 

‘세 사람이 같이 길을 가면 그중에 반드시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이 있다’고 공자는

말하지 않았던가.

스승이 없다고 탓만 할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승에게서 진정으로 배우려고 하는

자세를 갖추었는지 반성해볼 일이다.

세상의 모든 선생님을 대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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