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이버대학에서 경영학 석사를 딴 30대 후반의 청년입니다.
제가 있던 업종이 나름대로의 소정의 성과는 나지만 대박을 내지 못하면 인정받지 못하는 길이라 고민이 있었고, 학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골랐던 업계라 석사에 도전해서 나름 인정받는 회사에서 열심히 일해서 가정도 갖고 아이는 최소한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아버지가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도저히 뜻하는 대로 되기는커녕 원하는 걸 하나라도 만족하는 길도 안 열리고 이제 인생의 제2막을 생각해야 하는 30대 후반의 나이가 되었습니다.
**년도에 지방의 한 대학에 합격했지만, 중퇴, 이후 아르바이트를 해서 학비를 벌어놓고 군에 입대했지만 제대해보니 제가 모아놓은 한 학기 등록금은 모두 사라지고 없더군요. 건축관련 디자이너 과정에 들어가서, 자격증을 땄지만 이쪽 업계는 ‘건축학과’졸업이 아니면 현장에 나가지 못하고, 사무보조와 디자인 업무만 해야 하는 상황이라 여직원만 선호하더군요. 남자의 경우 사무직을 맡기면 퇴사확률이 높다나요? 오죽하면 직업학교 교수들의 추천장이 5장이나 돼도, 면접조차 보지 못하더군요. 그래서 이쪽을 포기하고 저는 아는 분의 도움으로 글로벌 규모의 외국계 회사 게임부문에 계약직으로 입사했습니다. 말은 꺼내봤는데 고졸은 정직원이 될 수 없다네요.
이런 제게 결정적으로 다가온 사건이 있었습니다. 사장님이 고졸을 솎아내기를 공식적으로 밝히신 것입니다. 제 첫 프로젝트는 그 해 관련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는데 그것도 ‘유명대학’을 나온 사람이 대신 받았죠. 회사의 프로젝트를 제대로 빛내야 한다는 이유로요.
그래서 2년이 지난 후, 고졸이니 또 계약직으로 갱신하겠다는 회사를 때려 치고 공무원 준비를 했습니다. 돈이 얼마 모이지 않은 상황이라 2년간 점심, 저녁을 모 회사의 500원짜리 크림빵으로 때우고 나머지는 교재비, 강의비로 돌렸습니다. 나중에는 하루 종일 앉아서만 사는데 살이 죽죽 빠지는 건 물론 지하철에서 그대로 실신할 정도도 있었습니다.
당시 9급 공무원의 커트라인은 평균 88점이었는데 제가 점수를 쫓아가도 점수가 계속 올라가더니 이젠 94점이 합격라인이라고 하더군요. 결국 이를 이겨내지 못하고 84점 커트라인만 넘어본 후 2년 뒤에 아무 회사나 취업했습니다. 대한민국은 고졸에겐 선택권이 없는 회사지요.
이 게임 회사는……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사장님이 10년째 지역 상습체납자 1위, 처음에 약속한 인센티브 등을 무시하는 건 물론, 회사원들이 열심히 해서 투자를 이끌어내자, 부동산 쪽으로 정책을 바꾸고 저와 제 부하(고려대 출신)를 제외한 모두를 잘라버렸습니다. 저는 외국어가 효용성이 있었던 듯합니다. 그게 외국인에게 국내 부동산을 파는 사업이었거든요.
다만 당시의 부동산이란 일본/ 중국의 부호들에게 국내 지방의 부동산을 0하나 더 붙여서 파는, 말 그대로 사기에 가까운 사업이라 제겐 맞지도 않았기에 안 옮긴다고 했습니다. 다음날 저도 바로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나름의 플랜을 세웠습니다. 우선 제대로 된 회사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먼저 외국계 회사 사장님이 회의시간 때 학벌도 안 되는 네가 뭘 아냐고 무시한 걸 머릿속으로 세어본 것만 100회는 넘길래 이 벽을 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모아놓은 돈을 기준으로 타개책을 세웠죠.
제가 나름대로 제출한 리포트, 분석자료는 지금 와서는 세부수치를 제외하면 대략적인 흐름은 맞아떨어지는 수준이라 제 능력에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당시 MBA는 서울에 다섯 곳이 있었는데 그 중 한 과정에서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제가 세운 플랜은
1. 업종전환
게임업계를 벗어나야 했습니다. 졸업 후 (공시지표상으로는)대기업인 게임회사의 연봉테이블까지 앉았는데 연봉은 먼저 있던 막장회사의 12%인상만 시켜주더군요. 그 회사들의 신입보다 못한 연봉이었습니다.
둘 다 약속이나 한 듯이, 게다가 석사는 인정도 해주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고졸에게도 평등한 회사를 추구한다나요. 다른 동기들 (보험, 제조업, 제약, 여행)은 1~2년 경력을 인정받아 과장으로 연봉을 올려 받는 상황이라 심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즉 제가 제대로 된 연봉을 받기 위해서는 탑 클래스인 회사에 들어가지 못하는 이상, 해결이 안 되는데 그 회사는 임원면접에 갔더니 ‘방통대야?’ 하더니 휙 나가버리더군요. 면접이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즉 탑클래스인 회사에는 들어갈 수 없는 몸이 되었습니다.
2. 창업?
그래서 당시 석사과정 중, 아르바이트 삼아 하던,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사업화 하고자 했습니다. 3조 규모의 시장, 대기업들이 매년 타진하지만 사업성을 문제로 손을 놓고 간 만보는 시장이기도 했습니다. 이는 일본과 비슷한 분위기로 일본에서도 대기업이 간만 보자, 이를 노리고 뛰어든, 중소 회사들이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교육업무로 정년퇴임하신데다 교원자격증, 평생교육사 자격증이 있는 분을 대표로 개인회사를 설립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실패이며 현재까지 끌고는 있지만 사실상 개점휴업 상황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다시 인생의 스타트 지점에 서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무언가를 하는 것이 쉽지 않더군요.
1. 게임업계 복귀
위에서 말한 문제도 있지만, 현재 규제(셧다운제, 게임중독법)때문에 제대로 급여가 나오는 회사들의 채용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연봉의 문제도 있어 이쪽은 돌아가 봤자 길이 암울한 상황입니다.
게다가 두 번째 회사의 경우, 맨날 회식도 빠지고 그랬다며 그런 사람을 추천하긴 그래라고 하던가… 세번째 회사 사람들은 도와주고는 싶어하는데 SI 개발자가 대부분이라 사업/마케팅부문 경력인 저를 어떻게 해줄 도리가 없습니다.
2. 업종전환
이는 석사 도전의 목표였습니다. 저희보다 연봉이 낮은 업계는 유통, 홍보대행 그리고 방판업계 정도니까요. 그러나 …을 시도해 보았으나 면접을 본 회사에서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졸업 후 3년간 여러 취업시도, 사업을 해보았지만 잘 되지 않고 모든 돈을 다 잃고 원점으로 돌아가버렸습니다. 3개 국어를 해도, 자기 분야에서 나름 성과를 올려도…… 같이 공부하던 분들이 품성과 인격 그리고 열정에 대해 보증을 해줘도 서류통과조차 안되더군요. 업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분들도 안 도와주시고, 친하게 지내던 형이 자기 부하로 끌어주려고 하다가 사장님한테 게임업종에 있던 사람을 끌고 왔다고 혼이 난 이후로는 다른 동문들도 도와주지도 않습니다.
저는 그래서 지금 ……이미 결혼은 물 건너갔고, 급하게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노력하면 안정적인 기반을 만들 수 있는 다른 길을 30대 후반이라는 나이에 찾아야 합니다.
지금 제 관점에서 현명하고 남들이 인정할만한 여자라면 모은 돈도 다 소진하고, 길도 몾찾은 남자와 결혼하지도 않겠지요. 다만 주위에서 같이 일해봤던 사람들은 많이 인정해주는 편이며 제가 예전에 포트폴리오로 작성했던 내용대로 흘러가는 걸 보면 시야는 보통은 되지 않나 싶습니다.
아무리 고민을 해 봐도 길이 안 보여서 이렇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이미 채용조건이 완벽히 들어맞는 업체/ 헤드헌터에게 포지션을 진행해도 면접한 번 보지 못하는 상황이라 다른 타개책이 필요합니다. 보통 저 같은 위치에 놓인 사람들은 어떤 진로/ 활로를 택하는지요?
답변:
이래저래 상심이 크실텐데 답변까지 늦게 드려 송구합니다.
내용이 길어서 몇 번이나 읽고 다시 또 읽어봤습니다. 제가 제대로 답변을 드리지 못할까봐 송구스럽습니다. 재능이 있어 보이는데요. 지금 현재 가진 능력으로 취업이 안 된다는 것에 다소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정말 냉정하게 평가를 해봐야 합니다.
다만 자기 스스로의 평가가 중요하지만 조금 더 객관적으로 외부평가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헤드헌팅 기관이나 커리어 컨설팅 관련기관을 찾아서 상담 문의해보시길 바랍니다. 만일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고용노동부에서 운영하는 고용안정센터를 찾아 직업 상담을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직접 뵙지 않고 뭐라고 평가하기는 대단히 어렵지만 제 나름대로 추측해서 답변을 드리오니 혹여나 잘못된 부분이나 마음 상하는 부분이 있더라도 양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첫째, 기존의 산업에 계속해서 머무를 필요는 없다는 겁니. 물론 더
나은 처우를 받기 위해서는 기존에 있던 산업에서 계속 근무하면 되나 지금 현재 굳이 게임 산업에 계속 머무를 이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스펙만 따지는 곳에 있을 이유가 무엇입니까. 게다가 근무 연령대가 비교적 젊은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 시간이 지날수록 더더욱 불리할 수 있으므로 특별한 기회가 오지 않는다면 깨끗하게 손을 접는 것이 좋으리라 싶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있다거나, 자신에게 이 분야에 대한 재능이 있다고 판단이 들면 오락가락하지 마시고 한 분야를 더 집요하게 파고들었으면 합니다.
둘째, 자신의 강점을 바탕으로 커리어를 구축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자신을 인정해주지도 않을 산업과 직종에 매달리는지 이해를 하지 못하겠습니다. 지금 현재 취업이 안 되는 이유는 말씀처럼 학벌이 라든지 등의 차별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일 겁니다. 하지만 자신의 강점을 바탕으로 지원하지 않았기에 그런 처우를 받게 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본인의 강점 3가지는 무엇인가요?
그 중에서도 다른 사람들이 탐을 낼 정도의 핵심강점은 무엇인가요?
저는 모르긴 모르겠지만 외국어 능력이 아닐까 합니다. 그 외국어 능력을 중심으로 일자리를 다시 찾아봐야만 합니다. 게임 산업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유능한 다국어 구사능력을 필요로 하는 일자리부터 광범위하게 찾아봐야만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필요로 하는 분야는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 분야에서는 30대 중후반의 나이도 그리 늦은 나이는 아닙니다. 여러 분야가 있겠지만 일단 저는 무역 분야가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관광분야, 서비스 분야, 제조 분야, 수출입 업체 등도 나쁘지 않고요. 경우에 따라 학원이나 학교 등도 고려해볼 수 있겠습니다.
셋째, 나 자신의 문제를 검토해야만 합니다. 저는 방송대가 그렇게 차별을 많이 받는지 몰랐습니다. 그러나 제가 알던 직장 후배는 2년제에 졸업해서 디자이너로 있다고 프로그래밍 교육 받고 프로그래머로 취업했다가 다니던 회사에 방송대학을 졸업하고 이직해서 사이버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후에도 특수대학원에 들어가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틈틈이 기술사 시험을 준비해서 시험 통과 후 IT 감리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방송대 차별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만 합니다. 방송대를 따지지 않았던 기업에서는 왜 떨어졌을까요? 아니 방송대라고 따졌던 기업에서조차 내가 단지 방송대라고 탈락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품어봐야만 합니다. 물론 ‘방송대야~’하며 보려고 하지도 않았다는 임원들은 언급할 가치도 없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정말 냉정하게 평가해봐야 할 질문입니다. 설령 방송대라고 하더라도 그 이유를 방송대라고만 돌린다면 핑계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 자신이 나아질 것은 아무 것도 없게 된다는 겁니다. 그러나 만일 그 외의 이유를 자신에게서 찾는다면 그 다음에 취업을 하거나 커리어를 구축하는 데는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나에게는 어떤 문제가 있는지 냉정하게 파악해보고 그 문제를 극복할 방안을 모색해보세요. 거기에 문제해결방법도 숨겨져 있을 겁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겠지만 스스로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아직 늦은 나이가 아닙니다. 저 역시도 더 못한 상황에서도 그 나이 지나도록 정신을 못 차렸으니까요. 지금이라도 정신 바짝 차리고 미래를 준비해나가야만 합니다. 분명 재능은 있어 보입니다. 재능에 뒤따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너무 좋은 기회만 노리지 말고 일단은 시작할 수 있는 일들로 시작하면서 부지런히 자신의 역량을 키워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나가야만 합니다.
고민만 하며 시간을 보낼 것이 아니라 완벽하게 일에 몰입하시고, 자신의 역량 강화를 위해 하드 트레이닝을 해나가야만 합니다. 그때까지는 이것저것 너무 따지며 논리 놀이를 할 것이 아니라 오로지 적극적인 행동으로 삶을 변화시켜나가시는데 집중해야만 합니다.
30대 후반이라도 충분히 새로운 기회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기회를 부르는 행동을 꾸준하게 해나가야만 합니다. 지금은 길이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변화행동을 지속하시면 분명 잘해내실 겁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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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4일 부산)나는 삶을 주도하고 있는가? http://cafe.daum.net/careerlab/TRrC/11
6월 6일 취업진로지도 전문가 21기 양성교육 (광주과정) www.careernote.co.kr/notice/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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