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스마트폰을 분실했습니다.
택시에서 분실을 했는데요. 분실한지 불과 1,2분 사이부터 수십 번의 전화를 걸었는데요. 전화를 받지 않네요. 패턴도 없고, 음향 소리도 크게 되어 있고 해서 전화소리를 못 들었을 리 없다는 심증은 가지만 물증이 없다보니 다음날 택시회사로 전화를 해서 기사 분하고 힘겹게 통화를 했는데요. 못 봤다고 하시니 결국 아무런 말도 못하고 그냥 전화를 끊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습득한 스마트폰은 국내에서 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중국 등으로 밀반입된다고 하는군요. 통신사에 위치추적을 의뢰했지만 두루뭉술한 지역만 나오기 때문에 영화처럼 찾아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런 밀반입 패거리들을 근본적으로 단속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 업무 특수성 도저히 전화가 없이는 지낼 수 없는 상황이라 분실 다음 날 오후에 전화기를 바로 구매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 벌어집니다. 냉장고 한 대에 가까운 비용이 날아간 것도 안타깝지만 그 비용보다도 그동안에 깔린 다양한 앱도 그렇지만 그동안에 저장해놓았던 2천여 명의 전화번호가 모두 다 날아가 버린 겁니다.
도저히 한 명 한 명 일일이 입력할 엄두가 안 나서 급하게 통화 나누는 사람들만 하나둘 입력을 했는데요. 그런 식으로는 도저히 혼자서 다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들을 유혹해서 건당 30원 하자고 협상을 제안했죠. 그런데 이 녀석이 가격을 더 올리길 원하는 겁니다.
30원이라고 하니 별 것 아닌 것으로 여긴 거죠. 제가 아들에게 ‘비록 30원이지만 아빠 주소록에 6천 명가량 있으니 이 번호 저장만 해도 18만원. 만일 1천명만 저장해도 3만원 된다고 했더니 아들이 솔깃해하더라고요.
그래서 중학교 입학하는 아들에게 선물해준다는 느낌으로 아르바이트 시키려고 했는데요. 오늘 제가 30분 만에 5천명이 넘는 전화번호를 모두 다 입력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덕분에 제 아들의 아르바이트거리도 모두 다 사라졌습니다. 이래서 기계가 인간의 단순노동을 대체해 나가지 않나 싶습니다.
단골 커피숍에 들렀다가 커피 에세이의 장경필 사장님이 ‘네이버 주소록’을 이용해보라는 겁니다. 그래서 반가운 마음에 바로 앱깔고 네이버로 접속해서 주소록 등록을 시도했지만 곧바로 실패하고 실망했습니다. 제 주소록에 7천 명가량 있는데요. 사람 수가 많아서 그런지 1000킬로바이트 이상의 용량을 입력할 수 없다는 겁니다. 4,5천 킬로바이트 정도 나오기에 등록을 포기하고 말았죠.
그런데 장 사장님이 용량을 1천 킬로바이트 이하로 줄여서 여러 개 파일로 등록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해서 곧바로 5개 파일로 만들어 등록을 시도했죠. 그런데 1천 개 이상의 주소록을 한 번에 등록할 수 없다고 해서 다시 1천 개 주소록 단위로 8개의 파일을 만들어 차례로 등록했더니 5천 개 정도의 전화번호로 정리가 되더라고요. 그렇게 웹에서 작업을 해서 주소록을 한꺼번에 등록했습니다. 그런 다음 스마트폰에서 네이버 주소록에서 외부주소록 끌어오기를 했더니 주소록 연동이 되었습니다. 불과 1시간도 안 되는 시간에 모두 다 끝나버렸습니다.
기분이 정말 상쾌하더라고요. 다행히 저 같은 경우에는 엑셀로 제가 만난 분들의 연락처를 하나씩 하나씩 차근하게 기록해둔 덕분에 이렇듯 쉽게 백업기능을 활용할 수 있었는데요. 만일 저처럼 엑셀로 저장해두신 분이 아니라면 네이버 주소록이나 페이스북 주소록이나 구글 주소록에 미리 등록해둬서 분실하더라도 모든 정보를 날려버리는 우는 범하지 않길 바랍니다.
요즘은 디지털 기술이 병주고, 약주고 다 하네요. 여러분들도 평소에 엑셀 같은 워드 프로그램에 주소록을 관리하고 네이버주소록과 같은 프로그램으로 일괄적으로 등록해보시길 권합니다. 페이스북이나 카톡도 나쁘지는 않은데요. 카톡은 직접적인 연락처가 없다는 단점이 있고, 페이스북이나 구글의 경우에는 상대편이 전화번호를 등록해두지 않으면 안 보이더라고요. 결국 평소에 자신이 잘 관리해둬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 대가 독톡히 치뤘습니다.
오늘도, 퐈이야~~~~~~~~~^^*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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