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렇게 상담메일을 보낼 수 있는 분이 계시다는 게 너무 감사하네요ㅜ.ㅜ...
저는 올해 20대 중후반의 여성입니다. 2년 전에 졸업을 한 뒤로, 2년 동안이나ㅜㅜ..제가 중학교시절부터 꿈꿔왔던 국내항공사 승무원이 되려고 준비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졸업하고서 정말 막막하고 캄캄하고,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방향성을 전혀 몰랐습니다.ㅠㅠ.
그저, 승무원학원 다니고서 합격했다는 선배말만 믿고, 학원 다니다가 이렇게 저렇게 마음을 데이고서 무기력증, 우울증에 빠졌던 시간도 너무 길었구요ㅜㅜ.. 되기 힘든 과정이라는 생각을 스스로도 해서 그랬는지, 확신이 없었나 봐요.ㅠㅠ. 취업자체에 자신이 없었던 거 같습니다..ㅠㅠ.. 공채가 날 때마다 매번 지원했는데, 공채기간이 아닐 때에는 간간히 학원아르바이트, 면세점판매 아르바이트, 학교에서 보내주신 짧은 인턴..요런 걸 했었네요ㅜㅜ.. 그런데, 면세점이나 이런 정통서비스직에서는 제 자존감이 더 깎이고 낮아지는 것 같았어요...ㅠㅠ..
저는, 졸업한 이후부터 심하게 방향성을 잃었었습니다.ㅜㅜ...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간다는 생각보다, 한 번에, 한 살이라도 어린나이에 합격해야 한다는 생각만이 가득했으니까요ㅜㅜ.. 정말 어리석죠? 정말, 후회스럽습니다. 그리고 자존감은 왜 그리 낮은지. 가진 게 없다보니까 일반기업에 취업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못하고 지냈었습니다... 정말, 심하게 ...아집이 센 것 같아요..그리고 주변에서 승무원은 힘들다, 쉽게 되기 힘들다는 얘기 하실 때마다 사실, 넘겨버리면 그만인데 다 상처받고, 혼자 우울해하고 그랬어요..ㅜㅜ..저, 성격장애인가요?ㅠㅠ..
저는 집안사정이 좋지 않고, 제가 첫째라 무조건, 제가 잘나가야 된다는 이런 생각을 어렸을 때부터 가지고 있었어요.ㅠㅠ..
전문대 중국어과에 진학한 이후로 2학년 때 1년 동안 죽어라 공부해서, 가톨릭대학교 중문과에 편입했는데요. 문제는, 2학년 때 1년 동안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었는데, 그걸 보상받으려고 그 이후에 관리는 쉬엄쉬엄 했다는 겁니다...ㅠㅠㅠ..
학교가 마음에 안 드니, 다시 공부하겠다고 반 학기 휴학하고 혼자 공부했다가 날려먹은 적도 있었는데, 오히려 다행인건 재편입이 안됐다는 거구요. 이때, 재편입이 됐었다면 취업하는데 안 좋았겠죠.
제 전공이 중문과인지라, 토익 830점(너무 평범하죠ㅠㅠ..), hsk5급, 토익스피킹 5급, 컴퓨터자격증, 뭐 이런 걸 가지고 있는데..
머릿속에서는 까마득히, 막연하게 승무원이 둥둥 떠다니고.., 당장은 될 수 없다는 생각에 취업을 하려고 이력서를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것도 어느 쪽으로 이력서를 내야하냐 하는 것부터 너무 머리가 터지는 고민이었어요... 무역회사, 학원, 비서. 이렇게 세 군데로 좁혔습니다. 작년 말쯤부터, "아..내 인생 이렇게 망하는건가. 안정적인 기반을 잡아야 하는데, 어쩌지.., 영영 안 되어 버리면 어쩌지.." 이런 생각이 더 크게 들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두렵습니다..
엊그제 아주 작은 소규모(직원이 5명인) 무역포워딩업체에서 면접을 보는데,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2년 전에 졸업하고서도 경력이 없네요. 제가 가장 불안해하는 요소죠..ㅠ.ㅠ 바로, 그 자리에서 주눅 들어서 말을 못하진 않아요.
솔직하게 말씀드립니다. 승무원 준비하고 공부하며 지냈다고요. 이제, 다시 안 하실 거냐는 질문에도, 안한다고 말씀드렸고요. 그런데, 바로 그날 저녁에 전화하셔서 "승무원 이제 안 하시는 거 맞죠"이러셔서 "네네,.." 이랬는데, 연락 없으시네요. 사실, 이때 확신을 못 드린 건 맞아요... 제 스스로도, 승무원공채 한두 번은 더 할 것 같아요 저,ㅠㅠ
저는, 공무원준비를 한 것도 아니고, 승무원공채 보면서 면접 준비하고 면접 보러 다니고, 스터디 하러다니고, 그나마 다행인건 토익이나 중국어점수가 최신 거예요. 놀지 않았다는 증거를 드리려고....그나마. 제가 서류 넣는 곳에서 서류합격도 안되고 면접에서 잘리까봐 너무 겁이나요...ㅠㅠ..ㅠ..............사실, 저번 주에도 어느 포워딩업체에서 면접을 봤는데. 출근하라고 하셨는데, 거긴 좀 유령 회사 같았어요..
왜 이런 회사에서만 연락 오는 걸까요?
취업 못하는 걸까요?ㅠㅠ...일반회사 들어가서 아침 아홉시 출근 여섯시 퇴근 이런 건 해보지 못할까요..?
학교 다닐 때 했던 봉사활동은 4년 전 거라 이력서에 적기가 애매한 거 같고...아이들을 좋아해서, 편입학원에서 영어공부한 거 가지고, 대학 다닐 때 강사 아르바이트했던 거 이런 걸로... 학원을 들어가야 할까요..근무시간이 불안정하니 걱정되는 부분이 있어서..ㅠ.ㅠ.
학원이라고 하면, 나중에 일반직군으로는 가기 힘들겠죠?.. 하, 정말 바보 같습니다. 아예 승무원 딱 정해놓고, 학원 들어가서 일하다가 경력도 적고 스펙도 높이고 공채 지원하면 될 것을.. 승무원 지원경력도 많아서, 안 될까봐.. 라는 생각이 너무 팽배합니다. 나이도 그렇구요....
글이 너무 길죠. 죄송해요. 글을 딱 보시기에도 상당히 사념으로 가득 찬 여자라는 느낌을 받으셨을 거예요. 불안, 초조, 극도의 긴장감을 한 눈에 느낄 수 있으시죠.. 이제, 아예 다른 공부를 해야 하나? 아직 젊으니까 더 늦기 전에 다른 길로 갈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들어요. 무조건, 제가 다시 활기를 찾고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저 진짜, 한심하죠. 선생님..
돌은 던지지 말아주세요...ㅠㅠ..........
왜 제 속엔 부정이 많을까요...
조언 좀 해주시면 안 될까요. 선생님.?...
답변:
많이 힘드시죠.
자신만 부정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사람들은 제각각 부정과 불안이 다 있습니다.
물론 저 역시도 그런 사람 중에 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불안하고 부정적이고 온전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온전하게 받아들이고 이해해야만 합니다.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나약한 존재. 그것이 바로 인간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불안하지 않은 척, 부정적인 마인드가 없는 척, 온전한 척 하며 살아가기도 하는 것이죠. 그런 사람들을 너무 매몰차게 생각지 마세요. 인간을 연민의 정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사람들로부터 환영 받기 어려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자기 스스로도 자기가 한심스러워 보일 테니까요.
다소 어색하고 불편하더라도 조금은 안정적인 척, 긍정적인 마인드가 있는 척, 온전한 척 해보세요. 척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인위적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싫을 수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반복하면 불안감이 조금씩 사라지고, 부정 마인드도 감소시키고, 자신감도 만들어 가며, 자존감을 높이는데도 효과가 있답니다. 특히 경력 초기나, 역량이 부족하다 싶을 때 사용하면 효과가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역량이 쌓이고, 연륜이 쌓인 사람들이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좋지 못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필요한 시기입니다.
매일 매순간 자신을 독려해보세요. 아래와 같은 자기암시 문구를 계속해서 떠올려볼 수 있을 것인데요. 이 문장은 제가 떠오르는 대로 쓴 문장인 만큼 자기 자신만의 문구를 만들어 시간 나는 틈틈이 암송해보시길 권합니다.
‘과거는 과거야. 이제부터는 나도 잘 할 수 있어. 잘하고 말 거야. 그래 나는 밝은 사람이야. 이제부터는 나쁜 면보다는 좋은 면만 볼 거야.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내 생각을 펼칠 거야. 나는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사람이 될 거야. 그래 잠시 힘들지만 그래도 결국은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말 거야. 누가 뭐라고 말해도 나는 내 길을 갈 거야. 꿈을 이룰 때까지 피하지 않고 도전해나갈 거야. 설령 지금 현재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면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내 삶의 성취를 위한 작은 걸림돌일 뿐이야. 결국은 해내고 말 거야. 조금은 부족하지만 노력하면 분명 잘해낼 거야. 이제부터는 사람들의 눈동자를 보고 또박또박 내 생각을 자신감 있게 말할 거야.’
그런 식으로 자신을 위로하고 자신감을 구축해나가야 합니다. 그렇게 마인드를 바꾸고, 행동과 표정과 몸짓을 바꾸면 승무원 시험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겁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한 번 더 도전해보세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온 힘과 열정을 다 쏟아부어보세요.
만일 그렇게 1년을 도전했는데도 안 되었다면 그때는 승무원이라는 길을 완전히 내려놓으시고 새로운 일에 도전해보시길 권합니다. 승무원이 아니어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너무 많은 길들이 있으니 겁내지 말고 경험해나가시면 됩니다. 그래도 어학에 자신이 있는 만큼 어학을 활용할 수 있는 직업들을 구하는 것이 제대로 된 대접을 받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느 곳에 입사지원하든 더 적극적으로 입사지원하고, 더 적극적으로 면접보고, 더 적극적으로 일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세요. ‘승무원 다시 안 할 거죠?’라고 재차 확인 전화 왔던 회사 역시 그런 의지를 확인코져 연락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승무원 시험 실패를 실패로만 돌리지 마세요. 실패에서도 배울 점이 있습니다. 실패를 순수하게 인정하세요. 하지만 그 실패를 통해서 얻은 배움을 기회로 만들어보세요. 최소한 꿈을 향해 도전했다는 점, 여러 번 거절을 당했지만 끝내 좌절하지 않았다는 점, 어학능력을 구축하게 된 점, 승무원 시험 준비로 익힌 예절과 매너와 태도, 말투, 서비스 마인드 등을 오히려 장점으로 어필해보세요.
실패를 기회로 만들어가는 사람. 그런 사람이 세상을 바꿔나가는 사람이랍니다.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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