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안녕하세요~
편입을 검색하다가 선생님 블로그에 들어가게 되었는데요.
아..이런 분이라면 꼭 상담을 받아 보고 싶다고 생각되어 많이 바쁘시겠지만 염치불구하고 메일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저는 올해 대학을 입학한 여학생입니다. 뒤늦게 철이 들어(?) 하고 싶은 분야를 하며 이곳저곳 다닌 탓도 있지만, 어려워진 집안 사정을 핑계로 빨리 성공하고 싶은 욕심도 있어서 '이 곳을 가면 내가 더 쉽게 성공할 수 있겠지?', '저 곳에서 더 큰 성공이 있지 않을까?'
이렇게 철없는 잣대로 이것저것 도전을 잘해서 올해 25입니다..ㅎㅎ
도전은 참 잘하는데 끈기가 너무 없었죠..
그러나 이제야. 어딜 가든 어려운 부분은 있을 수 있으며, 내가 어떤 곳에 있든, 성실하게 넘어서야 할 산은 있구나..그리고 그것을 넘어서야 나나에게 그만한 보상의 열매가 주어지는 것이구나..하고 말 그대로 뼈가 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어디에 있든 나 하기 나름이라는 것도 철저하게 느꼈답니다.
그래서 이번에 저의 적성을 고려하여 지방대학의 광고홍보학과로 진학했답니다. 그동안 정말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에 이번엔 학교생활 중에 불만사항이 생기더라도 예전처럼 쉽사리 포기하지 않고 모든 산을 재밌게 넘을 마음의 준비는 되어있습니다.
어디에 있든 나 하기 나름이기 때문에 이번학교에서 열심히 할 마음은 있는데요, 아무래도 늦게 공부해서 이왕 할 것이면 크게 하고 싶은 욕심은 있습니다. 지금 지방대 4년제이지만 이왕이면 서울의 유명대학으로 편입을 하고 싶거든요.
이런 질문하면 진로보다 학교문제로 상담 드리는 내용으로 좁아지지만 꼭 선생님께 조언을 듣고 싶네요. 서울 유명대학으로 편입을 하면 나중에 취업할 때 교수님들이 별 신경 안 써주나요?
아니면 지방대라도 지금의 학교를 열정적으로 다니며 대외활동으로 포트폴리오를 쌓는 게 더 나을까요??
혹시 저의 상담글에 불편한 것이 있으시다면 미처 몰라서 그런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선생님의 그 어떤 조언이라도 저에게 크나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철은 늦게 들었으면서 빨리 성공하고 싶은 000 올림-
답변:
불편한 점 전혀 없답니다^^
오히려 제가 더 불안하죠^^*
상담 글을 읽을 때마다 ‘답변을 잘못 해드리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면서 몇 번이나 읽고 답변을 드리는데도 바보처럼 엉터리 답변을 해드릴 때가 종종 있거든요. 그런 잘못을 발견했을 때는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러니 제가 더 불편을 드리지 않을까 불안불안합니다.
하지만 사람은 그렇게 실수하면서 성장하는 존재이지 않을까도 싶습니다. 저 역시 정말 많은 실수를 저지르며 살아온 사람이거든요. 만일 아무 것도 실행하지 않았다면 실수할 일도 없었을 겁니다. 그랬다면 지금 현재의 성취도 없었겠지요. 그러니까 너무 실수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어쩌면 실수를 많이 했기에 성장도 많이 한 것은 아닌가하는 그런 생각도 듭니다.
솔직하게 말해 수도권 상위 대학으로 편입하면 취업에 유리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좋은 대학에 다니게 되었다고 취업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복합적인 요인이 작동하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입사지원한 그 사람의 자세와 태도에 달려 있는 거라고 봅니다.
일단 편입 준비해보세요. 하지만 휴학까지 하면서 시간을 보내며 준비하는 것에는 반대합니다. 스토리를 만들려면 힘든 조건에서 이뤄야만 스토리가 빛나기 마련입니다. 만일 꼭 필요하다면 1학기 정도로 제한하고 준비하는 방법은 고려해볼 수 있겠지요. 그 이상 넘어가서는 현재 나이 때문에 오히려 더 불리할 수 있으니 현재 대학을 그대로 졸업하길 권합니다.
취업을 하고 싶다면 본인의 시각이 아니라 기업의 시각으로 바라보세요. 좋은 대학 나온 사람을 원할까요? 지방 대학 나온 사람을 원할까요? 이렇게 질문을 던진다면 다들 좋은 대학 나온 사람이라고 학생들은 말할 겁니다. 하지만 이 질문 자체에 문제가 있는 질문인데요.
지극히 잘못된 이분법으로 질문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질문에 함정이 있다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만일 당신이 인사담당자라고 한다면 스펙이 높은 사람을 뽑겠느냐? 아니면 스펙이 낮은 뽑겠느냐?’라는 질문인데요. 그런 질문을 보면 대부분 ‘당연히 스펙이지’이지 생각할 겁니다. 그러니 근본적으로 잘못된 질문이라는 겁니다. 이런 엉터리 질문으로 인해 무작정 스펙에 매달리는 오류를 범하거나, 스펙은 전혀 필요없다는 식으로 반대의 입장을 보이기도 하는 겁니다.
그런 식으로는 두 가지다 도움이 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원론적으로 말해 기업은 ‘일 잘하는 사람’을 원합니다. 그러니까 답변은 1,2번이 아니라 3번에 있었던 겁니다. 따라서 자신이 원하는 일이나 지원할 분야의 일을 잘할 수 있는 역량 구축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지금은 다른 학생들에 비해서도 나이가 많아서 나이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불리한 여건에 있다고 봐야 합니다.
냉정하고 냉혹하게 바라봐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편입준비보다는 실무적으로 일을 잘할 수 있는 노력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사례로 지방대 광고홍보학과를 졸업해서 대기업에 입사한 계명대학교 출신의 제갈현열씨를 들고 싶습니다. <날개가 없다 그래서 뛰는 거다>의 저자이기도 하지요.
아래 링크는 제갈현열씨와 관련기사들입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12252131312&code=900314
http://news.donga.com/3/all/20121020/50249756/1
http://www.hani.co.kr/arti/economy/working/555251.html
제갈현열군의 이야기를 듣고 기사를 찾아 읽고 책도 읽으면서 저도 동기가 부여되더라고요. 읽어보시면 눈앞에 있는 막힌 작은 장벽에 휘둘리지 말고 조금은 독하게 마음먹고 더 큰 꿈을 바라보고 나아가야한다는 점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이 아직까지 대학이나 어떤 특정 학과에 따라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주고 신경을 써주는 경우가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어디를 가나 본인 스스로의 힘으로 해내겠다는 각오가 있어야 합니다. 각오 정도가 아니라 자신에게 놓인 불리한 운명까지도 딛고 일어서겠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흔들리지 않는 자기 세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 잊지 마시고 전진해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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