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선생님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아 검색해 보던 중 선생님 블로그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우선 제 소개를 하자면 저는 올해 24살이되었고 전공은 소믈리에&바리스타 를 공부하여 이번에 졸업을 하게 됩니다.
사실 저는 중학교 때부터 하던 태권도를 전공으로 대학에 진학하려고 했으나 한계를 느껴 태권도 전공을 포기하고 고등학교 졸업 후 한국에서 대학 진학은 포기하고 6개월 정도 고민, 준비 끝에 미국 시애틀로 유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흔히 조건부입학이라고 하는 걸로 대학 안에 있는 영어 프로그램에 들어가 공부하게 되었고 그 프로그램을 마치면 그 대학에 진학하게 되는 거였죠 그런데 마지막 단계를 냅두고 1년 정도 유학생활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거기에는 여러 사정이 있었는데요. 그러다가 한국에서 대학을 가자는 결론이 나왔는데 저는 사실 공부에 흥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엄마가 커피를 해보는 건 어떠냐고 권유를 하셨고 커피에 대해 전혀 몰랐지만 유학을 할 당시에 커피를 마시면서 알게 모르게 위로를 많이 받았었던 기억이 있어 이 공부를 하면 재미있을 꺼 같다는 생각에 경기도에 있는 전문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점점 커피가 재밌어졌고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그런데 지금 졸업을 앞두고 있는 이 시점에 고민이 생겼습니다. 학교 교수님 추천으로 해외 호텔 인턴에 합격을 하게 되었는데, 만약 가게 된다면 2월말 괌으로 1년 동안 떠나게 됩니다. 그런데 거의 가기로 마음을 굳히고 일을 진행하려고 하던 중 갑자기 드는 생각에 난 커피공부를 더 하고 싶고 커피 쪽으로 일을 하고 싶은데 내가 단순히 해외에서 일을 한다는 이유로 나랑 관련도 없는 호텔 일을 하는 게 맞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만약 제가 전공이 호텔 쪽이라면 호텔에서 하는 일이 막말로 아무리 허드렛일 이라고 해도 메리트가 있는 일이지만 내가 1년 계약직으로 갔다 온다 한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커피에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해외인턴에 어느 정도 미련이 남는 것은 쉽게 오지 않을 수도 있는 기회인 것과 영어 실력이 엄청 늘진 않겠지만 유학을 제대로 끝내고 오지 못한 아쉬움에 대한 미련도 있는 것 같습니다.
크게 놓고 봤을 때 인생에 정답도 오답도 없다는 걸 압니다. 정답은 제가 만들어가는 거고 설령 오답이다 하더라도 언젠간 값진 경험이 될 꺼라는 것도 알고 있구요. 어디에 궁극적으로 가치를 두느냐에 대한 문제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먼 미래를 봤을 때 1년이라는 어찌 보면 짧은 시간을 투자해서 내가 하고 싶은 일과는 관계가 없지만 한번 새로운 도전을 해볼까? 아니면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한국에서 있을까?
두 갈래의 길에서 고민이 너무 많습니다
결정을 빨리해야해야하는데 대답을 좀 기다려야겟죠? ㅜㅜ
답변:
답변이 늦어져 송구합니다. 제가 일반적으로 드리는 답변은 상당 시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급하게 요구하는 답변에는 신속히 응하기 어려움을 양해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어쩌면 지금 즈음에는 어떤 결정이 났을 것 같은데요. 만일 결정이 난 상태라면 제가 답변 드린다는 것이 필요가 있을까 그런 생각도 해봤습니다. 하지만 어찌되었던 작은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제 나름대로의 답변을 해봅니다.
저 같다면 해외인턴 생활을 도전해보겠습니다. 왜 굳이 커피에 매달려야 하죠? 원래 커피도 좋아해서 한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어머니가 한 번 해보면 어떻겠느냐고 해서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좋아서 계속해보고 싶은 의욕이 생긴 거죠. 마찬가지로 호텔 일도 그 이상의 만족감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자신이 배우고 익힌 커피 기술을 사용해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만일 도저히 배울 것도 없고 그런 부분도 아니라고 생각된다고 하더라도 1년간의 해외생활은 그 나름대로 귀한 경험이 될 겁니다.
두 갈래 길에서 고민이라고 하셨는데요. 본인의 선택기준은 무엇인지 묻고 싶습니다. 사람마다 가치기준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어느 것을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나의 선택기준은 무엇인가라고 기준을 세워두지 않으신다면 앞으로도 선택의 갈림김에서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좋은 선택을 위한 작은 조언을 하나 드립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쉽고, 편하고, 안정적이고, 크게 무리 없는 선택하길 희망합니다. 당장에 편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는 오히려 조금은 어렵고, 다소 불편하더라도 도전할 수 있는 길을 선택하길 권합니다. 제가 그랬기 때문입니다. 때로 그런 선택이 저를 힘들게 합니다. 하지만 그런 어려운 선택이 저를 키워왔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저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조금 더 어려운 길을 선택하려고 합니다.
편한 것들만 선택하려 한다면 사람은 결코 성장할 수 없습니다. 때로 피할 수도 있어야겠지만 그래도 피하지 않고 어려운 선택을 해보며 부닥치는 과정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것들을 배울 수 있습니다.
내 삶의 가치가 ‘안정’이라면 ‘안정’을 선택하시고 큰 것들을 바라지 않으며 평온한 삶을 즐기시면 됩니다. 하지만 ‘성장’이라면 조금은 과감한 도전을 선택해서 역동적인 삶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이후에 어떤 선택을 하던 그 가치에 따라 성실히 삶에 임하는 자세로 살아간다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겁니다.
참, 제가 깜빡하고 하나를 말씀드리지 못했는데요. 어떤 선택을 하려고 할 때 원래 하려고 하던 의도의 본질을 파악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왜 커피를 하려고 하는지, 거기에서 어떤 만족감을 느끼기 위한 것인지’에 대한 이유를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야만 보다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겁니다. 직업은 하나의 수단이나 과정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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