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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19살 여학생 입니다.

 

우연히 교수님의 블로그를 방문하게 되었고 용기 내어 고민을 털어놓게 되었습니다.

제가 상담을 드리고 싶은 부분은 대인관계인데요.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이 매우 힘들고 알던 사람들 사이에서도 불편합니다. 보통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가정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는데요. 저는 가정환경이 원인인거 같진 않습니다. 일단 제가 처음 친구사이에 문제를 느낀 건 초등학교 6학년 때였습니다.

 

원래는 잘 지냈던 거 같은데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뭐랄까 혼자인거 같더라고요. 왕따는 아니고 전체적으로 그럭저럭 지내긴 하지만 딱히 제일 친한 친구가 없고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잘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무료한 시간이 많았던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어떤 친구와의 다툼을 계기로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됩니다.

 

사실 말이 싸움이지 그 친구가 저를 싫어한다는 것을 느낀 게 전부입니다. 다른 친구들과 사이가 나쁘던 것도 아니었고요. 잘 지내던 친구와 틀어지고 나니 안 그래도 불안했는데 다른 친구들도 등을 돌릴까봐, 그리고 저는 계속 겉돌게 될까 덜컥 겁이 났습니다.

 

그 때 저는 제가 친구들과 멀어지게 된 이유가 단순히 장난을 심하게 치는 습관 때문일 거라 생각했고 전학을 가서 그것만 고치면 잘 지낼 수 있을 거란 착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께 전학을 부탁드렸고 부모님은 제 의견을 존중해주셨습니다. 그 학교 친구들은 저의 전학이 단순히 이사 때문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전학 가던 학교에 원래 알던 친구가 있어 그럭저럭 시간을 보내다 졸업하긴 했지만 거기서의 생활도 만족스럽진 않았습니다.

 

전의 학교에서의 행동과는 반대로 자신감이 없고 잘 보이려는 행동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전학을 가던 순간을 계기로 저는 계속해서 인기에 집착하고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계속 신경 쓰고 표정하나하나에 신경이 곤두섭니다. 중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도 다른 사람이 볼 때엔 인기가 많진 않아도 평범한 아이로 보이는 정도인데 저는 제가 원하는 만큼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편한 친구 몇 명과의 관계에만 한정되어 자연스러운 관계형성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무엇 때문인지 새로운 사람들과 만날 때 쉽게 친해질 수 없고 너무 불편한데 반대로 머릿속은 어떻게든 친해져야 한다는 강박이 있으니 행동은 더 부자연스러워진 것 같습니다. 그 시기에 사춘기와 진로고민도 겹치고 집안이 경제적으로 힘들어지면서 자괴감과 열등감과 피해의식이 너무나 심해졌습니다. 삼학년 때는 조금 나아지긴 했으나 원래 허약체질이어서 어린 시절부터 입원경험이 많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학교에 간다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어 정말 지옥 같은 중학교시절을 보내고 고등학교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결국 일학년만 마친 채 체력상의 이유로 자퇴를 했습니다. 물론 일차적인 이유는 몸이 힘들어서였지만 친구관계에 대한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사람을 만나고 대하고 친해지는 방법자체를 잊은 거 같고 사람을 만나는 거 자체가 너무 불편하고 어색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뭔가 친구들과 웃으면서 놀고 있을 때조차도 마음한 구석이 불편하고 별 의미 없는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서운하고 신경이 쓰입니다. 분명 그 친구의 잘못이 아니라 제 피해의식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심란하네요.

트라우마인지 오히려 동성친구보다는 남자나 선배들이 그나마 편한 것도 같습니다. 요즘엔 쉬면서 사람을 안 만나니 좀 나아진 것도 같은데 외동딸이라 그런지 외로움을 많이 탑니다. 대학에 가서도 걱정이고 성격상 외로움을 많이 타다보니 사람들과 잘 지내고 싶은데 뜻대로 되질 않네요. 이런 저의 집착이 더 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방해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것도 초등학교 6학년 쯤 부터 시작된 습관인데요, 공부를 한다거나 집중 할 일이 있을 땐 괜찮은데 길을 걷는다거나 비는 시간이 생기면 이상적인 인간상에 저를 투영시켜 여러 상황을 상상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혼잣말도 하게 되고 혼자 웃기도 하다 보니 다른 사람이 볼까 무섭기도 하고.. 정말 멈추고 싶은데 이미 몇 년이 흘러 고칠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생각이 너무 많아 밤에 잠들기가 힘들고 그날 이후부터 정말 단 한순간도 마음 편할 날 없이 우울하게 보냈습니다. 굉장히 답답한 마음인데 필력이 부족해 저의 상태를 정확히 전달하지 못한 거 같네요. 제가 이러는 이유가 뭘까요..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조언 좀 해주세요...

 

답변:

원칙은 간단합니다. 하지만 실행이 쉽지 않을 겁니다. 일단 간단하게 말하면 본인은 내향형입니다. 성격 그 자체로는 문제가 없습니다. 외향형과 마찬가지로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어떻게 자기 성격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해 나가느냐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간단해보이지만 아주 어려운 문제인데요. 왜냐하면 자신의 성격적 단점을 슬기롭게 극복하지 못하면 평생 동안 발목을 잡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잘못될 수 있는 그런 고리를 미리 꺾어야 합니다. 누가 해야 할까요? 네, 그렇습니다. 본인 스스로 해야만 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내 삶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절박한 자세로 매달려야만 합니다.

 

해야지 하면서 좋으면 하고, 안 되면 말고 하는 식의 자기 편한 방식으로 혼자만 지낸다면 문제는 앞으로 더 심각해지고, 치료법은 갈수록 더 난해해져서 나중에는 회복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습니다.

 

지금 당장에 사람들 앞으로 뛰어드세요. 민망하실 겁니다. 부끄러우실 겁니다. 힘드실 겁니다. 하지만 대인관계를 극복하는 최상의 방법은 스스로 찾아가는 겁니다. 사람들 앞에 서는 겁니다.

 

물론 꼭 그렇게 사람들 앞에 나서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만일 자신이 남들이 가지지 못한 한 분야의 전문성을 구축한 경우에는 예외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의 성격적 문제를 개선하고 싶다면 자기만의 전문성을 구축하는데 전력을 기울여야만 합니다. 적당히 해서는 안 됩니다. 이 역시도 죽을 각오로 매달려야만 합니다. 남들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의 역량과 전문성을 구축하게 되면 대인관계 문제를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해결방법으로는 자신의 성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잘못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단점이 있다면 그 단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극대화 나갈 수 있는데 온 힘을 기울이면 됩니다.

 

그래서 간단하지만 결코 간단하지 않다고 말씀 드린 겁니다. 성격이란 타고난 측면이 크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유전적 요인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요. 따라서 말이 아니라 적극적인 행동으로 변화를 실천해야만 타고난 성격도 바꿔나갈 수 있습니다. 여기서 바꿔나간다는 말은 외향으로 바꿔나간다는 말이 아닙니다. 내향이지만 내향을 장점으로 활용한다는 것인데요.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운명도 바꿀 수 있다는 말입니다.

 

내향형에 대한 이야기들은 제 블로그에 담아둔 글들이 많으니 아래 글들을 참조해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내향적 성격과 관련한 글:

내향적이라 직업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http://www.careernote.co.kr/1155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인생의 낙오자가 될 것 같아요. http://www.careernote.co.kr/1156

내성적이라는 이유로 직장생활이 힘드네요 http://www.careernote.co.kr/1141

목소리 큰 외향형 상사를 효과적으로 설득하는 방법? http://www.careernote.co.kr/1064

세상의 사람을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을까? http://www.careernote.co.kr/1063

한 직장을 오래 다니지 못하겠다고 고민하는 직장인 http://careernote.co.kr/1321

사람들 앞에서 서서 말을 못하겠어요 http://careernote.co.kr/1334

사람을 만나고 나면 기진맥진 할 것 같아요. http://careernote.co.kr/1357

내향적 성격 때문에 꿈까지 접으려는 여고생 http://www.careernote.co.kr/2009

내향적 성격 때문에 공무원이 되려는 사람들의 오해 http://www.careernote.co.kr/2008

 

자신에게 마주친 문제를 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부닥쳐 돌파해나가시길 기원합니다.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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