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도서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로 선생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민 상담으로 인하여 이렇게 글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제 24살 되는 여자이며 올해 전문대 세무회계과를 졸업하였습니다. 졸업 후 바라던 일반 회사에 취업하였으나 약 6개월 근무 후 퇴사하였습니다. 버틸 수가 없었습니다...
소극적인 성격이고 없는 자신감은 더 상실하게 되었고 그런지 사회생활이 매우 힘들었구요.
경력이라고 할 수 없는 짧은 기간이구요..
저는 대학교에 대한 미련이 많은 상황인지라 편입하여 상경계열을 가고 싶지만 공부를 그리 잘하는 편도 아니고 제 나이 25살에 편입을 하더라도 졸업하면 27살인지라 나이에 대한 걱정이 많습니다.
부모님께서는 하루빨리 세무사 사무실에 취업하여 경력을 쌓으라고 하지만 학교에 가고 싶은 마음도 강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편입 실패하면 25살에 신입으로 취업한다는 것 자체도 너무 힘들 것 같고 편입할지라도 나이에 대한 문제도 많고 엄청난 스펙이 있는 것도 아니고 취업하여 경력 쌓는 것이 옳은 일이라는 것은 알지만 학교가 뭔지... 정말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요새 들어서 사는 것 자체에 매우 힘들고 고통스럽습니다.
현재는 하고 싶은 영어공부를 하고 있는데 정말 열등감,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제가 어떠한 방향으로 가는 게 좋을지 여쭈고자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
힘들고 고통스럽다고 말씀하시니 마음이 아프군요. 그런데 그런 아픔과 고통은 평생 계속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조금 더 한 단계 성숙한 아픔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는 그것을 ‘긍정적 스트레스’ 또는 ‘긍정적 고통’이라고 표현합니다. 성장하고 싶다는 열망이 있는 사람일수록 긍정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야만 사람은 성장해나갈 수 있습니다.
방향에 대한 문의를 하셨는데요. 지금 말씀하신 사항으로만 봐서는 그냥 전문대 학력으로 그대로 경력을 쌓아서 일할 것이냐, 아니면 4년제로 편입해서 새로운 경력을 준비하느냐로 보입니다.
그런데 그것만을 가지고는 방향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그 보다 더 다양한 선택이 있을 뿐 아니라 그렇게 선택한 선택 역시 하나의 경로일 뿐 순수한 방향이라고는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방향이라는 것은 조금 더 큰 차원에서 봐야 한다고 말할 수 있는데요. 단순히 학력을 쌓느냐, 경력을 더 하느냐가 아니라 ‘나는 삶에서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 내가 꿈꾸는 삶은 무엇인가, 어떤 삶을 살았을 때 나는 만족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어떤 삶이 나에게 맞는 것일까? 내 인생의 궁극적인 비전은 무엇인가?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 나는 어떻게 해야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인가’ 등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그 해답을 찾아보려 노력해야만 합니다.
삶의 큰 차원에서 삶의 의미와 목표를 세워야 인생이라는 도화지에 그림을 그려 나가기가 쉬울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방향을 세운 다음 ‘4년제 학교는 왜 편입하려고 하는지, 학사 학위를 취득해서 하려고 하는 것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 필요 없다고 생각 들면 어떻게 현재에 충실하며 어떻게 사회적 경력을 쌓으며 전문가로 도약할 것인지 다시 계획해봐야 할 것이고, 만일 학위가 필요하다고 판단이 들면 학위를 취득하면 됩니다. 다만 그에 뒤따른 세부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학위를 취득하는데도 다양한 전략들이 있겠는데요. 지금처럼 편입하는 방식으로 졸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학생으로만 전념하기보다 직장을 다니면서 학위를 취득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학점 은행제로 학위를 취득하는 방법도 있고요. 사이버 대학원이나 방송통신대 등으로 대학을 졸업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선택 방법은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복잡하겠지만 원칙은 간단합니다. 가장 가슴 뛰는 방식의 일을 선택하는 겁니다. 그런데 만일 처음에 원했던 방식으로 나아갈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후회만 하지 말고 그 다음의 차선책을 선택해 나아가시면 됩니다.
지금 같은 경우에도 대학교 다니는 것에 가슴이 뛰고 있다고 판단 들면 일단 편입에 도전해보는 것이죠. 그런데 내 뜻대로 편입이 이뤄지지 않으면 절망할 것이 아니라 그 다음의 차선책을 선택하면 됩니다. 경력을 쌓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일 또 다른 방식의 선택이라도 늘 마찬가지라고 보입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택이 아니라 어떤 선택을 하던 그 이후에 뒤따르는 본인 자신의 마인드나 태도입니다. 지치지 않고 그렇게 꾸준하게 나아가면 다소의 문제나 스트레스는 여전히 뒤따르겠지만 지금 보다 더 나은 고민을 하며 살아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늘 심리적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열등감이나 압박감에 시달릴 겁니다. 어쩌면 평생 계속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열등감을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성실하게 살거나, 자신감을 가지는 일을 하게 되거나, 사회적인 입지를 구축하게 되면 지금 현재 가지고 있는 열등감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질 겁니다.
그러니 오로지 내가 삶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규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역량과 경험을 쌓는 행동에 주력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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