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으로 내려가는 마지막 열차에 올랐습니다.
자정이 다가오고 있는데도 잠이 오지 않습니다. 살짝 흥분된 상태로 보입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밤에 있었던 협회 모임도 잘 끝나고, 오후에 있었던 방송도 그런대로 잘 끝나고, 페이스북에 올린 글들도 읽다보니 그런 느낌도 듭니다.
잠도 안 오는데 방송 내용보다는 방송에 참여한 소회를 간단하게 적어볼까 하고 무작정 펜을 들어봅니다. 방송을 준비하면서 알게 된 세종대왕에 대한 이야기는 방송 나가고 한 번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방송출연 제의가 아주 급하게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일종의 땜빵 출연이죠. 뭐, 이런 식으로 땜빵 강연 나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방송작가로부터 뜬금없이 전화연락이 와서 MBTI로 본 세종대왕의 성격유형에 대한 이야기를 방송에서 해달라는 겁니다. 거절하려고 했지요. 제가 알고 있는 세종대왕에 대한 지식이 너무도 빈약하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게다가 방송이 바로 다음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아쉬운 마음이 있어서 바로 거절하지는 못했습니다. 방송 기획의도와 세종의 성격유형에 대해 찾아낸 정보를 달라고 해서 이런저런 정보를 찾아보고 나서 방송참여 여부를 결정하려고 했습니다. 사실 내용을 보니까 방송 못하겠더라고요. 쥐뿔도 모르면서 떠벌였다가 괜스레 낭패만 겪겠다 싶었습니다.
거절할까 망설이고 있는데 작가 분 전화가 다시 걸려 왔습니다. 다행히 오전에 오랫동안 매달려왔던 급한 일을 마무리한 상태라 ‘에라 모르겠다. 한 번 해보자’라는 오기로 출연해보겠다고 대답했지요.
사실 세종대왕의 MBTI 유형에 대해서 논문 형태로 글을 쓰신 교수님이 계셨는데요. 이 분이 본인은 MBTI 전문가가 아니라고 거절을 하셨다는 겁니다. 그런데 저는 MBTI는 조금 아는데, 세종대왕에 대한 정보는 상식 이하라 출연을 수락하기 껄끄러웠던 것이죠.
하루라는 시간이 있는 만큼 열심히 조사해보자는 마음으로 서재에 있던 <세종처럼>이라는 도서를 꺼내 읽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이런 정보들을 찾아보고, 페이스북으로도 도움을 구했습니다. 페이스북으로도 조언을 주신 분들이 많았지만 직접 전화를 주시며 도움을 주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방송작가분하고 몇 번의 통화를 하고 방송 화면으로 들어갈 만한 PPT를 이메일로 보내드렸습니다. 그런데 통화한 내용에 비해 PPT내용이 너무 어렵다는 겁니다. 방송에 모든 내용을 다 다루기 어려우니까 2, 3분 정도로 축약해달라는 겁니다. 세상에.
MBTI 연구소에서 강사과정까지 밟으면서 ‘절대 2시간짜리 특강 같은 것은 의뢰받지도 말라’라는 말을 많이 들었거든요. MBTI를 설명하려면 최소한 4시간에서 8시간 정도의 교육시간이 필요하니 짧은 시간동안 이야기할 것 같으면 아예 하지 말라는 말씀이었죠. 괜스레 잘못 전달되어 왜곡될 부분을 염려하셨던 거죠.
그런데 그런 원칙을 모른 체하며 2시간짜리 특강을 많이 했습니다. 사실 더 오랜 시간을 하고 싶은데, 대다수의 대학이나 기업들이 2시간짜리 특강을 요구하는 경우가 너무 많았기 때문입니다.
돌이켜보니 그것도 양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불과 2,3분 이내에 MBTI를 설명하고, 선호경향을 모두 설명해서 자신의 MBTI 유형을 추정해볼 수 있도록 하고, 세종대왕의 성격유형 특성을 알려달라는 겁니다. 이 모든 이야기를 종합해서 5분이 넘어가지 않도록 해달라는 주문이었습니다.
우와. 처음에는 이걸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그런 염려를 했지만 결국은 해냈습니다. 뭐, 이것저것 차, 포 다 때고 최대한 핵심만 짚어서 이야기하려고 노력한 덕분이었습니다.
방송에 들어갈 때까지도 혼자서 버벅거리며 리허설이 되지 않았습니다. 리허설 할 시간도 주지 않으시더군요. 차라리 그게 저에게는 더 좋기도 했습니다. 더 잘해낼 자신도 없었거든요. 이렇게 방송을 잘해낼 자신도 없는 상태에서 방송녹화 들어가는데, 사진부터 찍어달라고 하기가 너무 민망하더군요.
게다가 모두들 긴장한 상태에서 메인 출연진들이 방송 녹화중이어서 스마트폰 사진기에 울리는 ‘찰칵(앱을 몰라서 제 폰은 이 소리가 난다는-_-)’ 소리가 나서 더더욱 민망한 상황이었습니다. 주변에 스태프만 2,30여분이 되더라고요-__-;;후덜덜
여러 번 NG나고 실수했으면 부끄러워서 사진 찍어달라는 말도 못 꺼냈을 것 같은데요. 그래도 NG없이 방송한 기념으로 작가 분에게 사진 한 장 찍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찰칵’ 소리가 나니까 조금 민망하긴 하더라고요^^ 그래도 잘 나온 사진을 보니 부탁하길 잘 했다는 생각도 듭니다^^*ㅎ
제가 KBS방송 역사저널 그날에 출연하게 된 사연은 아마도 블로그의 힘이 아닐까 합니다. 세종대왕이야 저보다 많이 아는 전문가들이 당연히 많을 테지만 어찌 보면 MBTI분야에서도 저보다 전문가들이 더 많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제가 배우고 익히고 생각한 것들을 블로그로, 책으로 펼쳐서 낸 덕분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체계화의 중요성에 대해서 더더욱 느낍니다.
여러분들도 여러분이 알고 있는 것들을 보다 깊이 있게 파고들면서도 또 한편으로 그 지식과 경험과 지혜들을 체계화시켜나가려는 노력을 기울여보시길 바랍니다.
제가 너무 엉뚱한 쪽으로 비약했나요^^*
세종대왕님도 생각을 비약적으로 도약하는 직관형이었다고 추정됩니다. 그 덕분에 많은 오례와 법례와 세칙과 아악과 한글까지 체계화시켜나갈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머릿속에 있는 것은 아직 지식이 아닙니다. 그것을 글로, 말로 표현하면서 자신의 것을 체계화시켜 나가보시길 권합니다. 사실 MBTI에 대한 제 지식도 체계화가 잘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인생을 살아오면서 배우고 익힌 지식과 경험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MBTI 역시 하나의 정보로 기록을 해뒀다는 겁니다. 즉, 처음부터 거창한 체계화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작은 것 하나하나를 잘 기록해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이 글을 읽을 즈음이 되면 벌써 아침이 되어 있겠죠^^*
이 글은 예약 포스팅으로 지금 미리 올려두는 글임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제 잠시라도 눈을 붙여야겠습니다^^
행복한 하루하루 이어가시길 바랍니다^^*ㅎ
* 참, 방송은 이번주 일요일인 9일 밤10시 30분에 나간다고 합니다. 방송을 준비하느라 이 방송을 몇 번 봤는데요. 역사를 가지고 토크쇼가 가능할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볼수록 재미 있더라고요^^*제 부분은 잊어주시고, 세종 그 자체만 보신다면 그것만으로도 배움도 얻고, 재미도 얻을 수 있는 시간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그냥 국민적인 부끄러움만 안고 가도록 하겠습니다^^ㅋ
페이스북을 통해 세종대왕의 성격유형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말씀해주신 분이 계셨는데요. 세종대왕의 성격유형은 뭘까요? 아직까지는 비밀입니당^^ㅎㅎㅎ
* 현재 모집 중인 교육모임:
커리어컨설턴트 양성 자격증과정 2월 8일 (서울) - http://www.kma.or.kr/k_semi/event_list.htm#state=view&board_id=10&item_id=15083
취업진로지도 강사 11기 양성교육 2월 15일(부산) - http://www.careernote.co.kr/notice/1611
취업준비생에게 들려주고 싶은 취업전략2, 2월 15일(토) 오후5시(부산) - http://cafe.daum.net/jobteach/Sk9N/12
강사와 교사들을 위한 강의전략과 기술, 3월 4일(화) 저녁7시(서울) - http://cafe.daum.net/jobteach/Sk9N/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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