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대중교통에서 손톱 깎는 개념 없는 청년을 보고 든 생각
공공장소에서 몰상식한 행동을 일삼는 인간을 만난 경험이 있는가.
살아가다보면 가끔은 개똥녀만도 못한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한 번은 내가 경의선 열차에서 직접 겪은 일이다. 내가 살던 집 부근의 백마역에서 서울역으로 향하는 열차를 종종 이용했는데, 나는 열차나 지하철을 타면 책부터 펼치는 습관이 있다. 서울 생활에서 가장 좋은 점 중 하나가 이런 대중교통 시설의 혜택이다. 워낙 잘 만들어져 있다 보니 웬만한 곳은 대중교통만으로도 모두 다 갈 수 있다. 한두 시간씩의 장거리를 오가다 보면 책 한 권을 다 읽는 경우도 있다.
북적거리고 웅성웅성하는 소음이 있긴 하지만 오히려 이런 소음이 책 읽는 데 집중력을 더 높여주기도 한다. 소음의 패턴이 비교적 일정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소리가 일정하지 못할 때 집중력이 떨어진다. 시끄럽게 통화하는 사람이 옆에 있거나, 외판원이 상품을 팔기 위해 침 튀기며 설명을 늘어놓거나, 특정 종교를 믿으라고 외쳐대거나, 술에 취해 소리를 지르고 노래를 부르는 등의 경우는 책에 집중하기 어렵다. 이와 더불어 아주 저음의 기계음도 상당히 거슬린다. 게임을 하거나, 문자 소리가 계속해서 울리거나, 모종의 기계음 등이 그렇다.
한번은 서울행 열차에 올라 어르신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서서 계속 책을 읽고 있었는데 반대편에서 똑딱똑딱 귀에 거슬리는 저음의 소리가 들렸다. 집중이 안 되어 ‘무슨 소리지?’ 하고 뒤를 돌아봤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훤히 알 수 있었다.
짧은 스포츠머리의 깡패처럼 보이는 건장한 청년이 손톱을 깎고 있는 것이었다. 황당했다. 사람이 이렇게 많은 열차 안에서, 그것도 깎은 손톱을 바닥에다 털어내고 있는 모습에 정말 어이가 없었다. 그 광경을 보고는 도저히 독서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이런 몰상식한 인간이 다 있나?’ 하는 생각부터 ‘괜히 이야기했다가 시비 걸었다고 얻어맞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잡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다른 사람들도 분명히 이 상황을 알고 있을 텐데 모두 모른 척하고 있었다. 사실 깡패처럼 불량스러운 자태의 인간에게 괜히 의협심을 내세우기 어렵기도 했을 것이다.
호흡을 가다듬었다. 아무래도 소위 선생이라는 작자가 올바르지 못한 행동을 보고 한마디 지적도 못한다면 선생 자격이 없겠다는 의협심이 들었다. 용기를 내서 뒤를 돌아다보고 한마디 던졌다.
나 :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깍(깍두기 청년) : 왜요? 보면 몰라요? 손톱 깎고 있어요!
나는 너무도 어이가 없어서 바로 주먹을 한 방 날리고 니킥으로 돌려버렸다.
상상만으로….
나 :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되죠. (강경 모드)
깍 : 그래서 뭐 어쩌라고요? 네에? (시비조 모드)
나 : 주워야죠. (의기소침해하며, 비굴 모드 전환)
깍 : 못 줍겠어요. 왜, 기분 나빠요? 기분 나쁘냐고! (반말 비슷한 전투
모드 돌입)
‘아, 이거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난감했다. 이거 한 방 치고받고 했다가는 오늘 일정 쫑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마저 들었다. ‘나는 살아남지 못하리라’라는 두려움과 더불어 ‘이길 수 있다’는 오기와 ‘설마 죽기야 하겠나?’ 하는 감정이 교차했다.
아무도 안 도와줬다. 하긴 도움을 바라고 한 행동도 아니었다. 사실 당시는 주변을 돌아볼 여유도 없었다. 계속 그런 상태로 옥신각신하며 언성을 높이고 있는데, 남자 곁에서 자고 있던 여자가 번쩍 눈을 뜨더니 용감하게도 그 청년을 잡았다. 순간 당황했다. ‘남자도 아니고 여자가 나를 구해주려고 하다니. 너무 위험한 것 아닌가’ 하고….
여자 :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한 번만 봐주세요. 자기, 빨리 내려.
휴, 그 청년의 여자 친구였다. 그런 남자에게도 여자 친구가 있다니, 한편으로 여자가 안됐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다행히 티격태격하는 사이 서울역에 도착해서 여자 분이 그 남자를 끌고 내렸다. 모든 승객이 내렸는데도 나는 한동안 멍하니 있었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손톱을 보면서 씁쓸했다. ‘내가 치울까?’ 하는 정신도 없었다.
지나고 보니 한편으로는 그 청년이 이해되기도 한다. 젊은 날의 폭발적인 에너지, 무조건적인 반항. 그럴 수 있지 않은가. 게다가 어쩌면 내 생각과 달리 그는 사회에서 유능하게 살아가는 청년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공중도덕과 예의는 갖춰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을 지우기 어려웠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실력만 좋으면 용서가 된다’는 말이 알게 모르게 통용되고 있음을 느끼곤 한다. 목표 지향적 시대에서는 그 말이 통용되었을지 모르지만, 이젠 실력만 있다고 용서가 되는 시대가 아니다. 수많은 정치인과 유명인이 왜 욕을 먹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요즘은 기업에서 면접을 볼 때도 인성 요건을 더욱 중요시하고 있다. 사람에 대한 근본적인 태도와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오랜 경험을 통해 터득했기 때문이리라.
어쩌면 자기중심적 사회 문화가
예의 없는 괴물들을
양산해왔지 않은가 반성해본다.
고쳐 말하지만,
‘실력 있어도 인간성이 없다면
절대 용서가 안 된다!’
진짜다. 인간성부터 갖추자!
페이스북 코멘트: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면 정말 몰상식한 행위를 여러 사람들 앞에서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작은 실수나 정신적으로 취약한 분이거나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있다면 몰라도 아주 멀쩡한 사람들이 멀쩡한 상황에서도 여러 사람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예의 없는 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왜 저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손톱이나 발톱을 버스나 지하철에서 깎는다든지,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통화를 한다든지, 아무렇지도 않게 씹던 껌을 바닥이나 창문에 버린다든지 하는 경우가 그렇지요-_-;;
여러분들은 그런 사람들보고 실망한 경험 없으신지요?
오늘은 타인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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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청춘의 진로나침반>,<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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