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진정한 삶의 주인이 되는 방법
안녕하십니까?
어떻게 글을 올려야하는지 모르고 있다가 다른 분들의 글을 읽어보고 용기 내어 이렇게 메일을 보냅니다.
저는 23살 여성입니다. 이름은 OOO입니다. 검정고시로 고졸을 하였습니다. 우울증이 심하여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던 저는 치료에 전념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름 없는 대학가서 돈은 돈대로 쓸 바에 가지 않겠다하여 대학에 진학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아버지 사업이 안 좋아짐과 동시에 집안 사정이 안 좋아져서 등록금을 낼 수 있는 상황도 아닙니다. 어린 시절 가정환경이 좋지 않았고 제가 태어난 이곳에서 좋은 추억도 있지만 대부분 아프고 안 좋은 기억이 너무 많고 잊고 싶고 절 무너지게 만들고 우울증이란 게 없어지질 않습니다.
새로 시작하고 싶었고 지금껏 제 자신을 돌보지 못하였고 제 인생 제대로 살아보고 싶습니다. 항상 외국에 나가 모든 걸 잊고 새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을 항상 갖고 있었습니다. 또 외국어도 무척 좋아해서 승무원의 꿈이 키워졌습니다. 그래서 국내항공사보단 외국항공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어차피 고졸이라 국내항공사엔 들어가지도 못하고요. 외국항공사에 관심을 갖고 알아본 결과 LH항공사가 제가 원하는 곳임을 알았습니다. 고졸가능과 6년 근무하면 영주권도 줍니다. 한국인 채용 외국항공사중 영구 언리미티드컨트렉을 주는 회사는 LH 뿐입니다
지금 저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유럽 경기가 안 좋아서 공채가 언제 뜰지도 모른다는 겁니다. 인터넷에 보니 인원을 줄인단 얘기도 봤고요. 작년과 그전에 뽑아서 올해는 없다고 봐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불안정합니다..
좌절했지만 다른 외국항공사를 알아보았지만 동남아 쪽은 학력제한이 있고, 중동 쪽은 베이스가 그쪽이라 제가 살고자 하는 마음이 없습니다..미국항공사도 생각했는데 시민권이 있어야 하고 저는 당연히 영주권도 없고요..
알아보니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조건이 방법3가지중하나가 4년제 대학 졸업이상의 학력 소지에 대학교 때 전공과 밀접하게 관련 있는 업종으로 미국내에서 취업 후 고용주를 통해서 영주권신청받기.......
그나마 저에게 현실적인 방법이라지만 이 또한 너무 멉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미국항공사는 시민권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대학등록금 내는 것도 힘들구요..방법은 있더랍니다
방송통신대학교, 학점은행제..
방송통신 대학교를 생각한다면 승무원과 그나마 근접한 영어영문학과인데 이곳은 4년을 다녀야합니다. 염려되는 점은 나이를 먹어간다는 점입니다. 졸업 후엔 이십대 후반이 되는데 항공사에선 나이 제한이 있습니다.
외국항공사 같은 경우 나이 제한이 없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서 나이를 본다고 들었습니다. 학점 은행제 같은 경우는 열심히 한다면 4년제 졸업장을 2년 만에 딸 수 있다고 들었는데 제가 공부에 손을 놓은 지 오래되어 잘할 수 있을지..걱정이 너무 됩니다. 하다가 포기할까봐도 있고요..공부 내용을 못 따라가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도 있고요
급하게 글을 써서 두서없이 써내려간 점 너무 죄송합니다
생각이 많고 복잡합니다. 어떻게 해야 될지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정철상님 ..제가 어떤 결정을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도와주실 수 있으실까요? 전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변 꼭 해주셨으면 합니다. 부탁드립니다..
답변:
으아, 핸드폰으로 이 많은 글 다 쓰셨나 봐요. 엄청난 띄워 쓰기 오류와 오타들이 눈에 들어오네요. 대략적으로 수정봤는데도 다 보질 못했습니다. 저는 짧은 문자하나 보내는 것도 어려워 컴퓨터가 없으면 문자 회신도 짧게만 주는데요. 대단하십니다. 그런데 솔직하게 어지러운 글을 보면서 느낀 점은 지금의 정신 상태도 혼란스럽지 않을까 하는 우려스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고민하는 상담 글을 읽으면서 제가 가장 많이 떠오르는 생각 중에 하나가 ‘행동하면 되는데, 온 몸으로 부닥치면 되는데...’라는 겁니다.
그런데 간혹 방향 자체가 잘못되어 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럴 때는 행동만 해서는 안 되죠. 때로 방향을 틀어줘서 취업이 되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외국계 항공사 승무원이 되겠다는 꿈은 좋습니다. 그러니 혹시나 그 방향성에서의 문제점보다 그것을 해낼 수 있는 자격요건이 되는지 검토해봐야 하는데요.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을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남의 꿈을 깨트리는 것은 대단히 마음 아픈 일인데요. 꿈이 있는 동안 그래도 꿈이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희망이 될 수 있지요. 그런데 그것을 누군가 헛된 꿈이라고 깨뜨리고 나버리면 차가운 현실의 벽만 마주봐야 하니까 고통스러운 거죠.
정신과 치료의 이시형 박사는 환자 중에 한 사람이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마구 돈과 차량을 선물하겠다는 기분 좋은 거부가 있었다고 합니다. 늘 큰소리치며 떵떵거리며 살던 분이었는데요. 사실은 가난뱅이 과대망상증 정신병 환자였던 거죠. 오랜 치료과정을 통해 치료를 해서 병원에서 퇴원했는데요. 차가운 현실을 깨닫게 되자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해서 의사로서의 또 다른 철학적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프로이트의 치료역시 못 견딜 정도의 심리적 고통을 일반인들도 느낄 정도의 고통 상태로 만들어 주는 것이 심리치료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심리적 고통으로 살아갑니다. 차가운 현실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충동을 느끼며 어딘가에 파라다이스를 그리죠. 때로 그런 파라다이스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조금 더 일찍 냉혹한 현실 받아들이는 태도부터 길러야 온전한 삶의 힘을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통스럽겠지만 지금 현재 자신이 서 있는 그 자리에서 삶의 문제를 마주쳐야 합니다. 지금 내가 서 있는 현실의 그 자리에서 일어설 수 있으면 다른 자리에서도 일어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는 그럴 기분도 안 나고, 주변 사람들도 눈치도 있으니 나를 다른 장소에 데려다주면 그곳에서 일어설 수 있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죄송하지만 그럴 상황이 잘 오지도 않지만 설령 그럴 기회가 오더라도 이미 앉아 있는 것이 만성이 되어 더 이상 일어서기 어려운 상태가 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마음만 일어설 수 있다고 믿지 실제로는 일어설 힘 자체가 없는 거죠.
지금 힘을 길러야 합니다. 부닥친 삶의 문제를 지금 현재 그 자리에서 풀어보려고 시도해야 합니다. 승무원이라는 꿈이 확고하다면 치열하게 도전해야 합니다. 나이도 있는 만큼 2년제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은 전략이 아닐까 합니다. 마음도 간절해야겠지만 행동으로 그 간절함을 입증해야만 꿈은 이뤄질 겁니다. 전력을 다한다면 설령 승무원이 안 되는 한이 있더라도 또 다른 일을 멋지게 해낼 수 있을 겁니다.
삶의 행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바로 나 자신이 서 있는 바로 그 자리에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을 찾으려면 내가 서 있는 모습 그 자체를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어야만 합니다. 나의 내면을 깊이 있게 들여다볼 용기가 필요합니다. 힘들겠지만 그렇게 자신을 들여다보시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자신을 드러내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마음이 드러난 상태라 바이러스에 노출도 많이 되고, 상처도 생기고, 아픔과 고통도 생길 겁니다. 하지만 그것을 잘 견디고 잘 치유하면 보다 근본적인 삶의 힘을 충전시킬 수 있을 겁니다.
공부가 아닌 일을 통해서 삶을 치유해보길 권합니다. 그것이 국내여도 좋고, 해외여도 좋습니다. 공부나 학위는 일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하고 싶을 때가 있을 겁니다. 그 때 해도 좋습니다. 아니면 경우에 따라 학위 공부를 먼저 하더라도 일과 병행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승무원 뿐 아니라 다른 길들도 보일 겁니다. 게다가 삶의 질이 근본적으로 더 높아질 겁니다. 다소 번거롭더라도 그 길을 스스로 찾고 개척해나가야만 진정한 삶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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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청춘의 진로나침반>,<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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