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직원들은 하나둘 빠져나가기만 하고 갈수록 일할 의욕이 떨어지네요-_-
안녕하세요^^ 교수님
저는 27살인 된 여자이고 직장생활 9개월 차에 접어들고 있는 000이라고 합니다.
첫 직장인 이곳에 들어 간지 얼마 안 되었을 때, 교수님께 상담 메일을 보냈었는데요. 어찌된 일인지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아마 많은 메일을 받으시는 교수님 메일이 용량이 차서 그랬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꼭 시간이 걸리더라도 교수님 답변을 꼭 받고 싶습니다^^우선은 제가 직장이 들어 간지 얼마 안 되었을 때 교수님께 보냈던 메일내용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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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정철상 교수님
저는 26살에 여자이고 이제 막 첫 직장을 들어간 000이라고 합니다. 평소 교수님의 블로그의 글을 읽고, 책들도 보고, 8월에 신촌에서 강의도 들었습니다. 그 때 가서 인사드리고 싸인도 받아왔는데 기억을 하실지 모르겠네요^^;; 워낙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요~
그 당시 제가 교수님께 가고 싶은 회사 면접이 내일이라서 교수님의 싸인을 받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며 명함과 싸인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합격해서 그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회사만 합격하면 다 해결될 거 같았는데, 요즘 취업하기 전보다 더 큰 고민이 생겨서 이렇게 메일을 보냅니다. 크게 두 가지입니다. 직장생활과 집안일인데요.
우선 직장에 관한 고민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인재파견, 헤드헌팅 전문, 아웃소싱, 채용대행 서비스를 하는 0000라는 곳입니다. 처음부터 이 회사에 들어가고 싶었던 것은 아니구, 졸업을 앞두고 취업을 준비하면서 고민 끝에 HR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 궁극적인 목표는 교수님처럼 커리어 코치와 취업컨설팅 등을 하면서 강의도 하는 것인데 그러기 전에는 제가 직장생활을 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왕이면 HR분야에서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일반 기업의 인사부서는 신입을 잘 뽑지 않고 경력이 5년 이상이거나, 석사 이상을 선호하고 잘 뽑지도 않더군요. 취업준비로 컨설팅을 받을 때도 바로 인사부서로 가기는 어려우니, 다른 부서에서 경력을 쌓고 직무이동을 하는 방법도 있고, 다양한 경험을 한 다음에 제 궁극적인 목표를 이루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받으면서 그렇게 하기로 마음을 먹고 영업지원 등 제가 잘 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 부서 위주로 몇 개의 이력서를 다 넣었으나 결과는 실패였습니다.
사실 제 스펙이 제가 봐도 초라한데 대기업을 가는 것은 무리지만, 그렇다고 아무데나 가기는 싫고 해서 고민도 많이 하면서 방황했습니다. (토익점수도 없다고 할 만큼 좋은 점수도 아니고, 제가 전문대 관광과를 졸업한 뒤 편입을 해서 4년제를 들어가 일어일문을 전공했는데 오히려 제 적성에 안 맞고 부전공을 하던 경영이 저한테는 더 잘 맞았습니다. 경영과 수업은 발표나 함께 하는 프로젝트가 많은데 오히려 그게 더 재미있었습니다. 저도 몰랐던 저의 면을 발견하게 되었고, 경영수업에서도 인적자원관리나 노사 쪽 등에 흥미가 있어서 인사부서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게 된 이유 중 하나입니다.)
마지막으로 졸업 전에 토익에 한번만 더 도전하자라는 마음으로 학원을 다니던 중, 알게 된 분께 지금 다니는 회사에 대해 들어서 알게 되었고 제가 원하는 HR분야여서 한번 해 봄직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되면 좋고 안 되면 계속 취업준비하면 된다는 생각에 지원을 하였고 입사까지 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이 회사를 다녀야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있는 마케팅 부서는 다른 기업들에게 파견과 채용대행을 알리면서 우리 회사와 거래를 하도록 지속적으로 전화를 하고 파견 또는 채용대행을 의뢰가 들어오면 써치팀으로부터 인재를 넘겨받아 면접을 진행하고 그 인재들을 관리를 해주는 일을 합니다. 계약을 받기 위한 일부터 관리까지 다하는 것이죠. 저는 아직 들어 온지 한 달이 조금 안 된 신입이라 여러 회사들에 전화를 하면서 저에게 의뢰를 하도록 하는 일만 합니다.
지금은 조금 나아졌지만, 첨에는 모르는 회사의 인사담당자를 연결시켜달라고 하여 우리 회사를 알리고 나와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인사담당자의 이름과 메일주소를 알아내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그것도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저에게 의뢰가 들어오기 전에는 계속 전화만 해야 하고, 이름과 메일을 알려준 담당자에게는 회사 제안서 메일을 보내는 일은 정해진 시간에만 컴퓨터를 이용해서 보내야만 합니다. 마케팅팀이 하는 일이 개인영업이다 보니, 컴퓨터를 개인으로 주지 않고 5대 정도 되는 컴퓨터를 돌아가면서 써야 합니다. 전 신입이다 보니 눈치가 더 보여요.(대리급 이상만 컴퓨터를 줍니다)
언제쯤 나에게 의뢰가 들어올지 기약도 없어 보이고, 수습 3개월 안에 계약을 하나도 못 따내면 정사원 발령도 안 내준다는 선배들 이야기를 동기를 통해서 듣고 나니 일할 의욕이 떨어지더라고요.
그리고 개인영업을 하다 보니 같은 기업에 동시다발적으로 전화가 가다보니, 상대기업에서는 전화하지 말라고 화내는 곳도 있고 선배들이 공략하는 업체를 잘 못 연락했다가는 욕먹어서 몸 사려야 하고 그러다 보니 더 막막하게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제가 더 고민하는 이유는 대리급 이상의 임원이 우리 팀에 딱 한분이라는 것입니다. 이 회사에서 제 앞날이 안 보인다는 것입니다. 선배들도 저보다 한 달 또는 두 달, 4~5달, 반년,1년 좀 안 되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여자선배들은요. 들리는 이야기로는 한번에 3~4명씩 신입이 들어와도 중간에 다 나가버리거나, 한명만 남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하더라고요. 선배들 하는 말이 나갈 꺼면 빨리 나가던가 아님, 일 년을 버틴다는 생각으로 있으라고 합니다.
그걸 증명하듯이 저희 동기 두 명도 저 빼고 다 그만둔다고 합니다. 아직 선배들하고 별로 친하지도 않은데 더 걱정이 큽니다. 선배들이 막말을 하거나 크게 못살게 구는 것은 없지만, 마케팅 팀이 3팀으로 나누어져 있다 보니 말 한번 제대로 안 해본 선배들도 많구요.
우리 팀 선배들하고는 이야기도 하고 그렇지만, 자세히 보면 다 친한 사람들이 따로 있는지라 제가 끼어들 자리가 없어 보입니다. 특히 여자선배들이 그렇지요. 대놓고는 아니지만, 어느 선이 있어서 그 선을 넘어가기가 참 힘듭니다.
인사라든가 한두 마디 정도까지 간단한 이야기는 하지만 그건 저 아닌 같은 부서끼리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교육이 있거나 점심식사 이후에는 친한 사람끼리 모이는데 동기들이 그만두고 나면, 저 혼자 외톨이가 되어버릴까 솔직히 걱정도 많이 되고 무섭습니다. 업무적인 것보다도 이런 부분이 더 걱정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꺼라는 생각도 하지만, 그것도 서로 친해지려는 노력도 없으면 아무 소용없는 거 아닌가요? 같은 팀 선배한테 점심식사 후, 차 한잔하자는 이야기를 꺼냈는데 거절당하고 조금 있다 보니깐 자기네들 친한 사람들끼리만 모여서 있다 오는 것을 봤는데 엄청 서운했습니다. 저 정말 친해지고 싶어요.
제가 아주 싹싹하거나 귀염성 있는 스타일은 아니더라도 어디 가서 선배들한테 잘 할 자신 있는데 말이죠. 조금만 곁을 내줄려는 게 보인다면, 저도 다가가서 잘하려는 마음이 많은데 그 곁이 안 보입니다. 그렇다고 매번 제가 다가가면 눈치 없고 오히려 부담 주는 꼴로 역효과가 날까 싶기도 합니다.
엄마께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너무 들이대면 그 쪽에서는 부담 되서 도망갈 수도 있으니 그렇게까지 하지 말라시는데,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막막합니다. 게다가 단합을 중시하는 분위기에 무슨 회식에 모임이든 강제성이 존재하는 편입니다. 대놓고는 아니지만, 분위기가 그렇게 흘러가더군요. 또 그 때마다 항상 사장님이 꼭 참석하시는 게 저는 영 적응이 안 됩니다.
솔직히 사장님 생신에 전체 회식을 하면서 어울리는 것은 좋았으나, 부서마다 선물경쟁이 붙어서 돈 걷는 모습을 보고 놀랐거든요. 평소에 일할 때도 하루에 셀 수 없이 내려오시고요. 우선 지금 생각에는 회사 다니면서 아직 한 달도 안 되었으니, 틈틈이 이력서를 다시 넣어볼까 하는데 제가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을 방법일지 의문입니다.
두 번째는 집안일입니다. 사실 집안 형편이 어렸을 때부터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부모님 특히 아빠는 저에 대한 기대가 큰 편이십니다. 저도 그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노력했고요. 그런데 이제는 지칩니다.
이번에 이사 가게 되었는데 요즘 전세대란이다 보니, 결국 부모님은 주택담보대출을 받아서 작게나마 집을 사시기로 했습니다. 그 결정을 했을 부모님 마음을 저도 그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한두 푼도 아니고 1억이라는 돈을 20년을 갚아야 한다는 이야기에 표현을 다 하지 못했지만 전 좋기 보다는 무섭고 무거운 마음뿐입니다.
제가 취업이 되었지만, 자리가 제대로 잡히기도 전에 일이 이렇게 되어버려서 더욱 더 그렇게 느껴집니다. 부모님이 결정을 내리시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제가 취업을 했다는 것인데요.
저도 제가 잘되어서 부모님께 용돈도 많이 드리고 집도 사드리고 싶은 것이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바램입니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너무 큰 짐이고 부담입니다. 제 첫 월급을 제 맘대로 철없는 아이처럼 다 써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습니다. 그건 저에게는 사치입니다.
이사 때문에 지게 된 빚이 아니더라도 제게는 학자금 대출도 갚아야 하고, 저축도 해서 제가 앞으로 하게 될 결혼이라든지 인생의 앞날을 스스로 준비해나가야 합니다. (부모님께 바란다는 것은 집안형편으로는 무리라는 것을 진작에 알았기에 20살 넘어서는 개인적인 용돈을 부모님께 받아본 적 없이 알아서 해왔습니다. 물론 정 모자라거나 새 학기에 제가 번 돈으로 커버할 수 없는 부분은 해주셨습니다.)
그런데 1억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저는 제 인생은 없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제적 독립이 이루어져야 진정한 독립이라고 하던데, 제게는 꿈같은 이야기인 것인지, 결혼은 할 수 있을지 이런 생각이 한꺼번에 몰려오면서 지금 심경이 복잡합니다. 결혼을 해서도 이러한 생활과 상황이 계속된다면 어떻게 하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제가 가정을 꾸린다면 지금처럼 부모님께 경제적으로 도움을 드리는 부분도 작아지는데 말이죠. 어려운 환경에서도 연애를 하고 결혼도 할 수 있을까요?
교수님은 저 같은 20대를 어떻게 헤어 나오셨는지 궁금합니다. 짧게 쓰려고 했는데, 길어져 버렸습니다.
늦게라도 교수님의 답변 꼭꼭 부탁드립니다~!! 즐거운 일요일 저녁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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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제가 맨 처음 직장에 들어 간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교수님께 보냈던 메일 내용입니다. 크게 직장일과 집안일에 관한 부분이었는데, 이번에는 이 기본적인 내용에다가 직장 일에 관한 부분을 추가해서 상담을 요청합니다.
입사한지 한 달도 안 되서 위처럼 고민하던 저는 경제적인 부분과 쉽게 취업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자신도 솔직히 없었고, 좀 더 다녀보고 결정하자는 마음으로 지금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매순간 더 크게 더 힘들게 찾아왔지만, 이렇게 다니고 있는 제가 신기할 따름입니다. 물론 중간에 000이라는 동종업계 회사에 이력서를 넣어 면접까지 보러 오라는 연락까지 왔었지만, (지원할 때는 같은 파견회사일이 아닌 경영지원으로 지원했습니다. 파견 직원 채용 일을 하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제가 원래 원하는 인사과로 가고 싶었습니다.)
면접 보러오라는 연락도 제 때 받지 못했구요. 제가 연차를 다른 일로 미리 낸 상황에서 면접으로 회사를 또 빠질 수가 없어 단념했습니다. 물론 확실하게 합격한다는 보장이 없던 상황에서 모험을 하지 못한 탓이 제일 컸죠.
그리고 처음보다는 제가 친해진 선배도 있어서 서로 의지하면서 버티며 일을 하다 보니 새로운 곳에 가서 인간관계까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자신감이 적었습니다.
지금 와서 크게 후회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제일 걱정하는 것은 앞으로 제가 어떤 식으로 회사생활을 하고 이직준비를 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것입니다. 중간에 다른 회사를 몰래 넣을 정도로 많이 마음이 흔들리고 힘들었지만, 회사를 다닌 개월 수가 점점 많아질수록 새 회사에 신입으로 가는 것이 보장된 것이 아니니 1년이라도 퇴직금 받고 채워서 어느 정도 회사생활 경험이 있다는 것을 인정받고 이직하는 것이 좋다는 판단이 들었기에 지금 이렇게 회사를 다니고 있는 것입니다.
마음이 많이 흔들릴 때마다 주변에서 위의 같이 조언을 하고, 당장에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제가 보았을 때도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주변에 저처럼 1년이 되지 않은 선후배들의 공통된 사항입니다.
저도 제가 선택한 직장인만큼 1년이 아니라, 최소한 3년은 다녀야 하지 않나 했는데 0000라는 지금 회사에서는 하루살이처럼 하루하루가 불안합니다.
오늘처럼 후배들이 새로 들어와도 대놓고 말만 안 하지, 언제 나갈까 누가 마지막으로 남을까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그런 분위기에 익숙해진 제 자신이 참 싫네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없어진지 오래라지만, 1년도 안 되서 나가는 사람이 제가 본 사람만 해도 벌써 10명이 넘습니다. 이러다 보니 하루하루가 불안하고 나가는 사람의 모습을 보면 언제가의 제 모습을 보고 있는 기분입니다. 다들 그렇게 이야기하고요,
업무도 제 나름대로 영업을 해서 채용건 의뢰를 받고 진행을 해서 합격을 시키면 처음에는 기분이 좋고 성취감도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기분이 들지 않습니다. 한 달 단위로 개인 실적과 팀 실적을 점수화해서 꼴찌한 팀은 10만원을 내 걸어 일등한 팀에 주는데, 저희 팀이 연달아 3번을 꼴등을 하고 나니 오히려 의욕도 생기지 않고 (사장님은 선의의 경쟁으로 이 제도를 만드셨다고 하는데, 정작 일하는 저희는 의욕반감입니다.)
나는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매번 이렇게 꼴지 할 거 뭐 하려 하나 싶습니다. 또 그 달에 실적이 나왔다고 하더라도 다음 달 걱정이니 제가 일한 부분에 보람을 못 느낍니다. 채용건 의뢰한 회사에서 우리 회사가 아닌 다른 곳에 의뢰를 같이 주어서 제가 밀리면 당장 그 달 실적에 영향을 미치니깐 피를 말립니다.
제가 처음 생각했던 누군가를 취업시켜서 보람되기 보다는, 이제는 제 실적을 위해서만 기계적으로 일을 합니다. 아무리 좋은 일도 하다보면 슬럼프도 생기고 하는데, 마음이 떠난 회사에서 떠난 일을 하다 보니 1년까지만 버티자는 마음으로 나가는 회사가 이제는 지옥입니다. 마음을 하루에 몇 번을 다잡고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잘 안 되네요ㅠ
제가 선택한 회사고 나갈 때 나가더라도 책잡히고 싶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하고 싶은데 막상 출근하면 그게 안 됩니다. 그리고 술자리도 너무 많아 5일에 많으면 3번도 있는 날이 있고, 사장님 모시고 하는 회식 때 자리를 지정해주는데 제가 매번 사장님 옆이나 근처에 자리를 앉게 합니다.
우리 사장님 술 엄청 좋아하십니다. 한 달에 한 번 회사에서 등산을 꼭 가는데 그 때도 꼭 술이 빠지지 않고 술이 취하는 사람이 나옵니다. 산에 가는 것도 안 가면 6개월마다 하는 "승승합의서"결과 보고를 할 때 엄청 혼이 납니다.
사장님께서 술을 엄청 좋아하시고 잘 마시기 때문에 아무나 근처에 앉히지 않고 술을 잘 마시거나 잘 안취하는 사람 위주로만 계속 앉힙니다. 술도 엄청 마시고 다음날은 힘들고 주말에도 영향을 받아서 잠만 자는 주말을 보내는 일이 반복되다 보니 어느 순간 의욕도 없고 무료하게 보내고 있는 제자신이 너무 싫네요.
전에는 아무리 힘들어도 사람만나고 제가 좋아하는 곳에 여행도 가려고 했는데 이제는 만사가 귀찮고 회사일이 힘들어서 주말만 기다려도 막상 주말에 아무 것도 하는 일 없이 잠 등으로 보내는 게 너무 한심합니다.
지금이라도 제가 원래 계획했던 대로 1년이 지나서 이직을 하기 위한 준비의 시작으로 직업상담사 자격증 공부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원래대로라면 일어도 영어도 공부하고 싶었는데 회사를 다니면서 공부하는 게 보통 결심 가지고는 잘 안 되더라고요,
제 최종 목표는 교수님처럼 강의도 하면서 책도 쓰고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인재개발전문가가 되는 것입니다. 당장은 아니지만, 직장을 다니면서 대학원을 다닐 계획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처럼 1년을 채우고 난 뒤의 이직준비라든가, 제가 교수님처럼 인재개발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어떻게 준비를 하고 직장생활을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최종목표를 이루는 길을 어떻게 채워나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못해도 교수님처럼 10년 이상의 경험과 경력을 갖춰야만 되는데, 제가 지금 파견회사에서 일하는 첫 직장생활의 시작이 잘못된 것인지는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직을 할 때는 어느 직종의 회사로 이직을 하는 게 좋은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 바람대로 인사과를 갔으면 좋겠지만, 신입으로 가기에 스펙이 좋지도 않고 경력이 크게 있는 것도 아닌 제가 갈 수 있을지 사실 의문입니다.
취업 전에는 막막해도 끝까지 도전해보자는 용기도 있었고, 남들처럼 부모님이 주시는 용돈만 받으면서 취업준비를 하거나 공부를 하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원도 다니고 힘들어도 씩씩하게 고비를 넘겼던 제가 지금은 이렇게 용기도 없고 나약한지, 도전정신도 없고 안정만 찾는지 제 자신이 아닌 것 같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전의 모습이 없어지는 게 정말 싫습니다.
학교 다닐 때는 발표도 나서서하고 모든 면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했던 제가 회사생활을 하면서는 무난하게 튀지 않게 가자는 생각을 하는 게 너무 많이 변한 것 같습니다.
답답한 나머지 교수님께 넋두리를 많이 한 거 같습니다. 길지만 제 이야기 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처음에 보냈던 내용까지 포함한 직장부분과 집안에 관한 이야기까지 상담을 요청하니 너무 길어졌지만 상담 부탁드리겠습니다.
작년 여름에 들었던 교수님의 강의 이번에도 많이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답변:
안녕하세요.
보내주신 메일을 읽고 제가 답변을 못해드렸나 싶어 송구스러운 마음에 메일 박스함을 뒤적거려보니 보내주신 메일로 제가 답변을 드렸다는 것을 알았는데요. 가만보니 반송이 되어서 돌아왔네요. 제가 바로바로 메일 답변을 드리지 못해서 그렇지 정말 꼼꼼하게 메일을 훑어보거든요. 그런데 의외로 수신자 메일 박스가 가득 찼는지, 다른 수신 문제가 있는지 답장 메일을 몇 번 보내도 반송되어 오는 메일이 더러 있더라고요.
그런 문제도 어떻게 보면 남들이나 외부 환경을 탓하기 전에 자신의 메일 박스나 자신한테 문제가 없는지 알아보려는 태도가 중요하지 않은가하는 생각의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사실 저 역시도 그런 실수를 종종 하거든요.
이번에는 꼭 메일이 잘 가길 바랍니다. 더불어 지난번에 문의주신 부분에 대한 답변도 같이 달아서 보내드립니다. 더불어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고민에 대한 답변은 하단에 달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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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20대를 어떻게 헤쳐 나왔느냐고요. 사실 저도 요즘 제 자신을 돌아볼 때 그 어렵고 불안정한 20대를 어떻게 제가 뚫고 올라왔는지 신기하기만 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문의주신 분보다 제 상황이 더 열악했으면 더 했지 못하지는 않았거든요. 그렇다고 제가 20대를 잘 보낸 것도 아니었습니다. 꿈도 목표도 없이 방황하기만 했든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20대에 제대로 된 노력을 하지 못한 덕분에 30대에 더 큰 인생의 곤경을 겪은 것 같습니다. 그렇게 30대 중반까지도 정신 차리지 못하고 사회생활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며 조그만 직장에서 집안 살림은 단칸방에서 전전긍긍하던 시기였거든요.
결혼 후에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나마 알뜰하게 모아뒀던 돈들도 모두 다 날려버리고 빚더미만 남아서 주말부부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습니다.
저도 문의주신 분과 비슷하게 HR 혹은 채용전문기업에서 일을 했는데요. 다만 지금 상황처럼 심하게 영업 활동을 하는 업무는 아니었지만 저도 영업직에 가까운 일들을 많이 했습니다. 영업만 전담한 동료들 중에 불만을 가지고 일 했던 직원들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잡무에 가까웠지만 그렇게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영업만 전담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그 덕분에 너무 많은 배움을 얻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제 자서전 격인 <서른 번 직업을 담아야만 했던 남자>에까지 글을 써뒀죠.
일단 저 같은 경우에는 이 어려운 상황에서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돈을 벌려고 하면 내가 무엇을 해야 더 많이 벌 수 있을까 고민했죠. 일단 로또는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현재 다니고 있는 제 회사를 키워서 상장시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 벤처기업 스톡옵션 붐이라도 저도 우리 회사 주식을 일부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회사를 키우기 위해 제 일처럼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 덕분에 저는 불과 1,2년 만에 이쪽 분야 준전문가가 되었습니다. 물론 준전문가가 되는 데는 10여년 이상이 걸렸지만 그래도 이 분야 경력 초기에 학습과 경험을 집중한 것이 도움 되었습니다. 당시에 회사도 급여가 밀릴 정도로 늘 불안정하고 제가 하는 직무 자체도 전문적이지 못해서 다소 불안정했지만 주변 환경에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제가 맡은 일에 전력을 다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무조건 일로 부닥치면서 온몸으로 경험하며 배우려고 애썼습니다. 그러니 제가 했던 방식대로 일단은 다른 사람 눈치 보지 말고 온몸으로 부닥치면서 배워보려고 노력하는 것은 어떨까요. 경쟁이 치열하긴 하지만 그 정도 경쟁은 견뎌내야 하지 않을까요. 3개월 이내에 계약을 못하면 정규직 안 된다는 것이 다소 불합리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케팅 관련한 일을 하면서 계약 한 건 못한다면 그것도 모양새가 좋지는 않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해봐야죠. 어쨌든 그렇게라도 1년은 견디면서 생존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다만 지금 현재 회사에서만 꼭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업무에서 조금 더 확장된 업무를 할 수 있는 회사가 있다면 다른 쪽으로 옮겨서 그곳에서 경력을 더 구축해나가도 됩니다. 그러자면 기존 회사의 환경이나 직무 여건이 열악하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환경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했는지 바라보기에 반드시 전력을 다해서 일해야 합니다. 실제로도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런 습관을 유지하는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한다면 전문가로 도약하게 될 터이고 돈도 거기에 따라서 들어오게 될 겁니다. 지금 당장에 부모님이 1억이라는 융자까지 떠안고 주택을 마련한 것에 부담감이 느껴지시겠지만 너무 그리 큰 책임을 다 떠안으려고 하지 마세요. 일단 그것은 부모님의 몫입니다. 가족 모두 일정 부분의 책임을 가지는 것은 좋습니다. 그래야 모두 다 조금씩 열의가 생길 수 있으니 말입니다. 실제로 부채도 하나의 자산입니다. ‘와, 진짜 우리 집이 생겼다’라고 기쁘게 생각하시고 좋게 받아들이세요.
결혼도 마찬가지입니다. 미리 두려워 마세요. 아직 젊은 만큼 연애도 열심히 하시고, 공부도 열심히 하시고, 일도 열심히 해나가시길 바랍니다. 오로지 지금 현재 내가 서 있는 그 자리에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 임하시길 바랍니다. 미래의 고민만 하느라 오늘 하루를 고통스럽게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노력하세요.
데일 카네기가 그랬죠. 사람들의 대다수가 고민하는 문제의 95%는 결코 일어나지도 않을 걱정들이라고요. 최악의 상황이 왔다고 하더라도 생각해보면 그렇게 최악의 상태는 아니라는 거죠. 적어도 살아 있잖아요. 그러니 근심걱정을 떨쳐버리고 일어서세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뿐 아니라 앞으로 더 큰 일에 도전해나가시길 바랍니다. 어떤 것도 피하지 말고 운명의 여신과 당당히 맞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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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직장에서 마음고생이 심하겠군요. 잡다한 일에다가 잦은 술자리 회식에 사장님 옆자리까지 도맡아 앉아야 하고, 박봉에 비전도 없는 회사에 있으려니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오죽하면 지옥 같다는 말씀을 하시겠습니까. 하지만 솔직하게 말씀드려 더 독한 지옥들도 많습니다.
그래도 잘 된 겁니다. 지옥을 맛 봤으니 어떻게 해서든 그곳의 고충을 아셨을 거잖아요. 이제는 열심히 준비해서 천국의 행복을 누리시면 되잖아요. 그렇게 되면 보통 사람보다 훨씬 더 만족감이 들겠죠. 게다가 커리어코치나 인재개발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하니 나중에 그런 경험이 값진 자산이 될 겁니다. 그러니까 견뎌야 합니다. 일단 1년은 견뎌야 합니다.
꿈과 전혀 다른 일이라면 굳이 견딜 필요 없겠지만 다소 거리가 있더라도 상당히 근접한 업무입니다. 일단 그렇게라도 배워서 도약해야 합니다. 그런데 단순히 견디는 정도만으로는 안 됩니다. 그것은 일종의 시간 때우기 정도 밖에 안 되는 겁니다. 죄송하지만 지금 역시 그런 느낌이 듭니다.
환경에 휩쓸리기만 했지 본인 스스로 주도적으로 환경을 바꾸거나 바꾸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못한 면이 느껴집니다. 힘들고 피곤하고 비전도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힘을 내서 미래를 준비하는 투자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대다수의 사람들은 지금처럼 당장에 닥친 피로에 지쳐 쉬는 것을 선택하죠. 물론 쉬어야죠. 그런데 쉬는 횟수가 너무 많고, 자신에 대한 투자는 갈수록 더 줄어듭니다.
문제는 그럴수록 앞으로의 상황이 더 안 좋아질 뿐 아니라 더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는 겁니다. 그러자면 지금 힘들더라도 조금 더 참고 열심히 일하고, 배우고, 익히고, 새로운 도전을 위한 학습과 경험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정작 현재의 환경으로 인한 것이니 양해를 해달라고 스스로에게나 주변 사람들에게 호소하는 느낌입니다.
그런 식으로는 아무리 위안을 받아도 달라질 것이 없습니다. 스스로 환경을 뒤바뀌려는 노력과 자기희생과 헌신이 있어야 합니다.
저를 닮고 싶다고 하시니 너무 송구하고 또 한편으로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사실 저 역시도 훨씬 더 어리석은 삶을 지내왔기에 어느 정도 마음을 헤아립니다. 다짐해야 합니다. 결단해야 합니다. 운명을 바꾸기 위해 지속적으로 실행해야 합니다. 저를 닮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제 프로필에 담아뒀으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더불어 제가 가진 노하우를 담은 장기간 교육과정을 개설했습니다. ‘취업진로지도 강사 과정’을 6월에는 부산에서 진행했고, 7월에는 서울에는 한 달 동안 매주 토요일 총4회 32시간 교육프로그램으로 진행했습니다. 대구에는 9월에 있고 부산에 10월, 서울은 11월에 있습니다.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 될 겁니다. 자세한 교육내용을 보고 참석을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http://www.careernote.co.kr/notice/1611
현재 회사 일은 분명 크게 비전이 없어 보이는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누구보다 성실한 태도와 자세로 일에 임해보세요. 그리고 시간 나는 틈틈이 미래를 위한 학습과 경험을 하면서 꿈을 키워나가세요.
지금의 어려움이 내 삶의 가장 자양분이 될 시기라고 생각하고 기꺼이 받아들이세요. 어려운 현실을 살아가면서도 억지로 그 사실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으니 오히려 빠져나오지 못하는 늪에 빠진 상황입니다. 냉정하게 현실을 받아들이고, 현재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분명 멋지게 헤쳐 나올 수 있을 겁니다.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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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저서: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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