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대학을 왜 가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는 재수생
안녕하세요..전 지금 재수생입니다..제가 대학을 꼭 가야만 하는지에 대해..잘 생각을 해봤습니다만 정말 눈앞이 캄캄하고 상황이 너무 답답하고 답이 안 나와서 상담 요청합니다..
사실 전 뭐 되고 싶은 꿈도,,뭘 이루고 싶다는 목표도 없습니다.. 정말 제가 진정으로 원하는 일이 뭔지 도저히 못 찾겠습니다... 그래서 대학에 반드시 가야하는 이유나 절실함이 없어요..
실제로 전 진로탐색도 많이 해봤지만 정말 제가 뭐가 되고 싶은지 뭘 하고 싶은지 확실히 감도 안 잡히고 제 인생 정말 막막하다는 생각뿐이네요..
전 공부를 고1 2학기 때부터 시작 했습니다. 그전까진 놀기 좋아한 공부는 뒷전이던 학생이었구요. 근데..지금 생각해보니까 제가 왜 공부를 하는지 모르겠어요. 남들 다 대학 가려고 공부하는거 보고 저도 그 분위기에 휩쓸려서 수동적으로 공부를 하게 되고... 공부 쪽에선 계속 수동적으로 하고 있었던 거 같아요..그래서 제가 정말 원하는 게 뭔지 뭘 재미있어했는지 알아보려고..
어릴 때 제가 뭘 좋아했는지 생각해봤는데..제가 그나마 유일하게 흥미로워 하던 분야가 음악,춤 인 거 같더군요,.하지만 제가 만약 이 분야에 정말 미친 듯이 몰입을 했다면 이건 제 운명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대학을 포기하고 이 분야에 진출했겠지만 나이를 먹고 커가면서 이 분야는 단순 흥미에 불과했던 거 같아요..물론 전 전문적으로 음악을 배워본 적도 없으니 흥미인지 적성인진 모르겠다만 흥미에 가까운 거 같아요..
그리고..우리나라에선 대학을 안가면...사람취급 안 해주고 일단 편견이 있잖아요...부정적으로 보는..그래서 다수가 대학을 현실과의 타협으로 평범하게 그래도 망한 인생은 살기 싫어서 대학은 무작정 진학을 하잖아요..그 다수들은 그 대학에 순수하게 학문을 위하여 자신의 적성에 원하는 공부를 하며 대학 진학을 하는 게 아니잖아요..정말 수동적으로 사는 거 잖아요..
취직을 위해 대학을 가서 스펙을 쌓고 직장 얻어서 평범하게 사려는..목표 없이 삶을 사는..대학이 일종의 수단으로 전락하는 거 같아요..저 또한 대학을 간다면 이 경우에 해당하겠죠..
남들은 자기가 되고 싶은 꿈도 있고 이루고자하는 목표가 있어서 대학에 반드시 가야한다고 딱 정한 사람들이 많은 거 같은데 전 어중이떠중이같이 목표 없는 죽은 삶을 살아가는 거 같아서 정말 괴롭습니다..하루하루가 정말 무기력합니다...
저도 어느 한 분야에 정말 재미있게 하고 몰입하는 게 있으면 그분야로 아예 딱 정하고 살아가면 좋을텐데요...
우선 대학은 진학하고 대학에 간 후에 정말 많은 경험을 해보고 제 적성을 찾아보는 게 유일한 답인 걸까요..?
아직 전 고등학교에서 벗어 난지 3개월 밖에 안 된 어리숙한 존재잖아요..여러 경험조차 해보지 못한..아직은 어린학생에 불과한.. 저 같은 경우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정말 눈앞이 깜깜합니다....
답변:
대학을 왜 가야 하느냐고 문의하신 내용에 대해서는 일전에 드린 상담 답변이 있으니 꼭 읽어보세요. 더불어 대학을 들어가서 갈등하는 학생들의 딜레마에 대해서도 블로그에 글 올려드렸으니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관련글:
고등학생이 대학 가야 하느냐고 따지는 이유: http://www.careernote.co.kr/1470
대학에 들어오자마자 목표를 상실하는 학생들: http://www.careernote.co.kr/1038
대학 다닐까? 말까? : http://www.careernote.co.kr/1120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려 대학은 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대학을 가지 않은 이후에 대한 삶의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문제로 보입니다. 그러다보니 지금 일상이 재미없고 괴로운 현상은 공부하기 싫은 핑계를 스스로 늘어놓고 자기합리화를 하려는 투정으로만 보입니다. 본인은 그렇지 않다하더라도 무의식적으로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자기가 무기력할 수밖에 없는 타당한 근거를 찾아내기 위해 ‘내가 좋아하는 일이 없어서, 꿈이 없어서, 일상적인 경로로 걸어가기 싫어서, 대학 다녀봐야 취업으로 또 시달릴 건데’등등으로 합리화시키려고 하는 거죠.
고민하시는 내용은 상기 상담에 담아 놓았으니 잘 보시고요. 오늘은 제가 사람들이 왜 좋아하는 일을 찾지 못하는지, 왜 현재 삶을 재미 없어하는지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그것이 본인에게도 작은 도움이 될 겁니다.
살아가면서 우리가 배워야 할 가장 뼈아픈 교훈 중에 하나가 바로 참고 인내하는 겁니다. 어쩌면 세상의 모든 일들이 그리 별다른 것이 없기 때문에 참고 인내하는 방법을 배우고 살아가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보다 큰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도 참고 인내하는 능력을 기를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상다수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을 찾지 못하는 이유도 하나를 깊이 있게 파고들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하고, 어떤 것을 배우든 어느 정도 인내해야만 하는 고통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컴퓨터 게임이나 야구와 같은 스포츠 하나를 배우려고 해도 거기에 익숙해지기 위해 어느 정도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겠죠. 심지어 평소에 보지 않는 TV 프로그램조차도 그럴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성향에 끌리는 프로그램만 보는 경향이 있는데요. 그래서 익숙지 않은 프로그램을 보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런 프로그램도 자주 보고 반복적으로 보다보면 익숙해지고 재미도 느껴지고 심지어 중독이 될 수도 있답니다.
그런데 핸드폰이나 컴퓨터 게임이나 TV방송의 경우 조금만 노력해보면 금방 익숙해지고 내가 노력한 결과에 대한 반응과 보상도 즉각적으로 뒤따르기 때문에 재미가 있습니다. 내가 못했을 때는 죽거나 게임이 종료되고 내가 잘 했을 때는 레벨이 올라가거나 아이템을 취득하면서 게임 시간도 늘어나는 거죠.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이나 스포츠에 금방 매료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공부는 그렇지 못합니다. 성과를 내는데 나 자신의 노력도 많이 필요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공부도 시험이라는 형태로 결과가 납니다. 뛰어난 수재만큼의 성적은 올리기 어려울지 몰라도 열심히만 하면 어느 정도의 성과가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직업생활이나 사회생활이나 인생은 어떨까요. 좋은 결과를 창출하기가 훨씬 더 어렵고 복잡하고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상당히 복잡하게 얽혀 있는 여러 가지 삶의 규칙을 이해하고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 인내하며 오랜 시간의 노력과 배움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뛰어난 성과를 창출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1만 시간의 법칙이나 10년 법칙이라는 말이 나오는 거죠.
어렵지만 일단 그렇게 지속적으로 배움을 익히고 나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는 것이 인생입니다. TV나 게임이나 인터넷이나 스포츠와는 비교할 수 없는 묘미가 있는 큰 게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좀 더 큰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는 무조건 주전으로 뛰고 싶다며 의욕을 앞세운다거나 주전이 안 될 것 같아 재미가 없다고 지레짐작하며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기보다는 연습생 시절에 위대한 선수들의 자세와 태도를 보면서도 그들의 삶을 부러워하기만 하기보다 삶의 기본기를 충실히 닦아 나아가는 자세와 태도를 몸으로 익혀야 합니다.
젊은 시절에 자세를 낮추고 겸손한 자세로 그렇게 성실하게 기본기를 익혀두면 앞으로 어떤 어려운 일이 닥쳐도 삶의 격랑과 파도를 즐겁고 재미있게 받아들이며 훌륭하게 헤쳐 나갈 수 있게 될 겁니다.
결과를 이루기 위한 그 과정에서는 앞이 보이지 않아 답답하고 깜깜하게 안개 속을 헤매는 느낌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재미가 느껴지지 않는 거죠. 하지만 조금만 더 참고 인내하며 삶의 원리를 배우면 재미뿐만 아니라 훨씬 더 크고 의미 있는 일들이 펼쳐질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로지 오늘 나 자신의 행동을 바로잡는 데만 주력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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