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2개월째, 제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는 22살의 직장을 다니고 있는 여성입니다.

사실 제가 이렇게 상담메일을 보내게 된 이유는 제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습니다.

취업한지는 이제 두 달째입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은 전공과는 무관한 시간에 쫓겨 될 대로 취업한 곳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에 애정이 없고 매일 실수연발입니다. 처음에는 스스로 다독여 보고 처음이니까 실수도 할 수 있는 거라고 위로도 하고 했지만 계속 악순환 되는 거 같아요.

이제는 부정적인 생각밖에 안 듭니다. 이렇게 살 바에는 차라리 죽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아침이 오는 게 정말 스트레스 입니다. 울기도 많이 울고 점점 지쳐갑니다. 사실 그만두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으나 제가 너무 끈기가 없는 거 아닌가 하고 버티는 중입니다. 하지만 그리 오래 갈 거 같진 않습니다.

그만두고 전공 쪽인 디자인계열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취업하기엔 제대로 된 포트폴리오도 없고 변변한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갈등 중입니다. 또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많이 복잡합니다.

영어공부를 해보려고 해도 작심삼일입니다. 뭐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어서 제자신이 한심합니다. 지금까지 너무 안일하게 살아온 거 같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시작하고 싶은데 뭐부터 시작해야할지를 모르겠습니다.

그럼 선생님의 답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답변:

인생의 모든 것이 완성되기에 아직은 너무 젊은 나이입니다. 충분히 실수하기도 하고 혼란스럽기도 할 시기입니다. 저 역시도 신입초기에 어찌나 어리석은 실수들을 많이 했는지 다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많아 부끄러움이 앞섭니다. 하지만 그러면서 하나씩 배움을 얻어가면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은 사회생활이 무엇인지 조금 더 온 몸으로 느끼고 배우고 익히고 경험해야 할 시기가 아닐까 합니다.

1년 정도는 그렇게 사회생활을 경험하는 시기로 싫은 것도 견디는 인내심도 익히는 시간으로 삼으시길 바랍니다. 그 동안 힘드시겠지만 틈틈이 디자인 계통의 일을 배울 수 있는 공부나 미래를 위한 공부를 하시면 좋겠습니다. 직장일로 힘드시겠지만 저녁시간이나 주말을 이용해서 배우는 거죠.

지금 조금 힘들다고 안 맞는다고 덜컥 그만두고 다시 취업을 위한 학습을 하는 것은 일종의 퇴행입니다. 뒤로 퇴보하는 거죠. 물론 그럴 필요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생길 때마다 뒤로 퇴보한다면 그것은 문제입니다.

일단 현재 하는 사회생활에서 최대한 배움이나 교훈을 얻어 보려고 노력해보시길 바랍니다. 만일 현재 상황에서 마주친 문제를 풀어보려고 최선을 다하지 못한다면 다른 상황이 펼쳐져도 여전히 삶의 문제를 풀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현재 직장을 그냥 뛰쳐나오면 왜 안 좋을까요? 그것은 앞으로 뭘 해야 될지 전혀 모르기 있기 때문입니다. 나오자마자 정말 운 좋게 모든 일들이 술술 풀리면 좋겠지만 그게 그리 쉽지 않은 일입니다. 뭔가 풀리려면 내가 어떤 일을 하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만 합니다. 그것이 능력이든, 마음가짐이든.

부지런히 공부하고, 경험하고,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도전해나가는 과정에서 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사실 저 역시 누구보다 많은 직업적 갈등을 가졌던 사람입니다. 저와 더불어 저처럼 갈등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를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작은 동기부여가 되실 겁니다.

두려움 가지지 말고 앞으로 전진해나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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