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주소가 맞는지 몰라서 메일이 갈지 안 갈지도 모르는데, 한 번 보내봅니다. 이야기가 장편이고 지루할 수도 있으니 주의 요합니다. 그리고 글이 두서가 없어요.. 평소에 대화만 하다가 글을 쓰려니 힘드네요 ;;
그리고 막상 고민내용을 털어놓는 것인지 아닌지 잘 몰라서 고민내용을 털어 놓을게요. 저는 올해 20대 중반의 여성이고 공부 하고 있습니다. 요즘 제 성격 때문에 고민이 생겼습니다. (옛날부터 쭉 생각해왔지만요)
저는 보통 화를 잘 안냅니다. 그저 다혈질이어서 맘에 안 드는 상황이었을 때 속으로 욱하는 정도? 어쨌든 참습니다. 계속... 대신에 그걸 엄마한테 풀어버리죠. 집안사정, 학교문제, 성적문제, 교우문제 등등 때문에 계속 참고 살아오다가 스트레스로 인해 생기는 지루성 두피염이라는 불치병 진단을 받았어요.
이 고통 정말 걸린 분들만 아세요. 두피가 벗겨지고 빨개지고 하는데, 두피가 벗겨지는 건 곧 비듬이라 하잖아요... 왕비듬이죠... 통째로 벗겨지는데...
여하튼 그래서 참다 참다 엄마한테 밖에 있었던 일을 한 번 얘기하기 시작하니깐 그 담부턴 습관적으로 말하고 스트레스를 풀어버리더라구요(막 화내구....결국 엄마 때문이다 이런 거..)
아니면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스트레스 받았던 일 막 얘기하는데, 솔직히 재미없죠. 근데 저는 "응, 그래, 안됐다" 등등 이런 대답이 나오길 기대하면서 막 얘기하는데 친구가 관심 없다는 듯이 딴 얘기로 화제 바꿔버리고 할 때는 또 상처받고 전화를 끊어버리죠.
남들한테 스트레스 받은 거를 얘기하면서 같이 공감하기를 원한다는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그런 짓을 안 하려고 하는데 잘 안되네요. 밖에서 스트레스 받았을 때 그것을 혼자 해결해보려고 노력도 했어요.
근데 이런 상황일 때....(버스가 오랫동안 안와서 한참을 기다리고 있다가 드디어 버스가 왔을 때...내가 막 계단에 발을 올려놓기도 전에.. 할머니가 옆에 끼어들어서 새치기 하는 경우!)
화나죠.. 근데 저의 원래 성격은 절대로 참지 못합니다. 근데 참았죠.. 왜냐하면 이런 상황에서 그 할머니와 싸우면.. 저는 그 일을 두고두고 머릿속에 새겨 넣거든요. 그리고 한 일주일 이러한 일 때문에 공부에 집중을 못합니다. 그래서 수능을 보기까지는 이러한 일을 만들지 않으려고 참고 또 참았습니다.
근데 여의치 않게 계속 수능을 보게 되었고.. 밖에만 나가면 사람들은 내가 만만한지 저한테 시비조로 오는 경우가 많아서 위와 같은 상황들이 많이 벌어지고.. 그래서 스트레스를 계속 받아왔죠.
요 근래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제 동생이 대순진리교 사람들 꾐에 넘어가 3만원을 넘겨준 일이 있었어요. 용돈도 못 받는 상황이어서 동생이 점심값 아껴가며 그 돈을 모은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못 참고 제가 그 사람들을 찾아갔죠.
장본인은 여자 둘이었는데 그 중에 나이든 아줌마는 며칠 전에 저에게 접근하였던 아줌마였어요. 어쨌든 정말 실로 오랜만에 큰소리로 막 뭐라고 했는데 오히려 그쪽에서 제 3자가 나서댄다면서 큰 소리 치는 거예요.
어쨌든 돈 돌려 못 받고 끝났는데 그 사람들을 제가 사는 주변에서 엄청 많이 본답니다. 오늘도 그 아줌마가 저한테 또 접근해오다가 제 얼굴이 기억났는지 막 비웃으면서 가더라구요.
하... 저는 주변 사람들을 의식해서 한 마디도 못했는데... 그게 자꾸 생각나는 거예요. 열 받고 못 참겠고.. 제가 왜 한마디도 못했는지 아세요?
솔직히 나이 어린 제가 그 아줌마하고 싸우는 모습을 보면 옆에 아줌마들이 앞뒤상황도 모르고 오로지 그 상황에만 의존해서 나이 어린놈이 어른한테 대든다고 그렇게 말할까봐 못했어요.
물론 제가 그렇게 생각 만 했던 거지 그런 일 실제로 일어날지 그렇지 않을지는 모르는 거잖아요. 근데.. 저는 충분히 그럴꺼라고 짐작하고도 남아요. 이런 똑같은 일은 아니지만 제가 누군가와 꼭 싸우면 저만 불리한 상황이 되었거든요.
명백히 말하자면 제가 잘못한 일도 아닌데 말이죠. 보통 싸움 났을 때는 구경만 하지 누가 끼어들고 하진 않잖아요. 근데 사람들은 제가 만만해 보이는지 꼭 끼어들고 한 소리 하고...
그래서 계속 나쁜 상황이 벌어졌을 땐 사람들과 싸우는 것도 힘들고 마음고생 하는 것도 힘들고 해서 참고 살려고 하는데 또 성격이 그러지를 못하네요.
왜냐하면 이제까지 참아왔는데... 언제까지 그렇게 바보처럼 참을 꺼냐고.... 너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계속 참을꺼냐고.. 참아봤자 스트레스 받는 건 너뿐이고 다시 두피가 붉어지면서 감아도 감아도 비듬 생기고...
제 성격을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 세상 사람들..나에게 말거는 사람들을 원망해야 하나요? 아니면 제 성격을 원망해야 하나요?
도저히 모르겠어요.
답변:
답변이 너무 늦어져 송구합니다. 정신없이 바쁘다보니 상담답변이 늦어져 버렸네요. 스트레스로 두피가 더 나빠지지 않았을까 걱정스럽습니다.
정말 스트레스가 많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제가 볼 때는 일종의 울화병 같은데요. 화를 내야 될 때 제때 내지 못하다보니 내적으로 축적되어 있다가 폭발하듯이 분출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폭발할 적당한 대상도 없어서 제대로 폭발하지도 못했는데, 어머니라는 대상을 발견하게 된 거죠.
보통의 경우라면 다른 사람에게 폭발했다면 그 한 번 만의 폭발만으로도 인간관계가 끝날 수도 있겠죠. 그런데 어머니이다 보니 받아주게 되고 다시 폭발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다보니 다시 또 폭발하게 되고 그것을 반복하다보니 이제는 ‘안해야지’ 하면서도 습관적으로 폭발하게 되는 것 같아 보입니다.
잘못된 이 연결고리를 반드시 끊어줘야 하는데요. 그러지 못한다면 평생을 불행하게 살아갈 가능성이 큽니다. 가장 사랑하는 대상에게 잊히지 않을 상처를 계속 남겨주고 있는 거죠. 게다가 만일 어머니가 안 계시게 된다면 내적으로 더 쌓이게 되고, 또 다른 가족이나 전혀 모르는 제3의 대상까지 찾아 그 상대를 향해 폭발해 버릴 수도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출간된 책으로는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이 쓴 <화내지 않는 연습>이라는 책이 좋아 보이더라고요. 상담주신 이후에 이 책을 읽었는데 기질적으로 화가 있는 사람은 상대가 자신을 의도적으로 화나게 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화낼 생각만 한다는군요. 결국 스스로 화를 부르는 고리를 끊어야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저도 기질적으로 화가 많은 유형이라 이런 종류의 책을 많이 읽거든요. 이 외에 제가 읽은 책으로는 탁낫한 스님의 <화>, KBS 다큐멘터리 제작팀이 만든 <마음>, 융 심리학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네 안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 <오제은 교수의 자기사랑노트>, <욱하는 성질 죽이기> 등의 책을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관련글:
욱하는 성질 죽이기, 도서리뷰: http://www.careernote.co.kr/808
화가 났을 때 화를 다스리는 방법: http://www.careernote.co.kr/1199
기질적으로 화가 많은 유형이 있는데요. 그것은 분명 단점이죠.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장점이 될 수도 있는데요. 에너지가 많다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는 거죠. 다만 그 에너지를 건전한 에너지로 전환해서 쓸 때만이 장점이 될 수 있겠죠.
좀 더 의미 있는 삶의 목표나 목적을 가지고 수행해야 될 인생의 과제를 만들어 거기에 몰입해보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결국 아무리 알아도 스스로 실천하고 행하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자신을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더불어 저 역시도 가장 어려워하는 것임을 솔직하게 밝히니 힘을 내서 꾸준히 자신을 다독여 나가시길 바랍니다.
저도 제 기질을 더 잘 다스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다 노력할 때 세상이 조금 더 아름다워지겠죠^^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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