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시장의 말투는 상당히 어눌해보이지만 상대에게 신뢰감을 주는 느낌을 전달합니다. 그래서 강연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한국강사협회 주최로 2006년에 있었던 그의 강연 내용을 허심탄회하게 있는 그대로 정리한 내용입니다. 상당히 긍정적이죠. 이제 어찌되었던 그의 덕치를 기대하며, 국정발전에 기여해주길 기원합니다.
정리자; 정철상
모임; 제12회 명강사 초청 특별 세미나
주제; 세계 일류를 향한 비전과 도전
주최; (사)한국강사협회
장소; 백범기념관
일자; 2006년 1월 21일 오후 1시30분
분위기
200여석의 좌석이 꽉차서 열기가 있어 보였음, 일부 대학생과 직장인들도 보이기는 했으나 대부분 40대초반 이상의 주층을 이루고 있었음, 강사협회회원은 약50%정도로 추정됨. 연령층이 높아서 진행부분에 있어서 무게는 있어 보이는 부분도 있었으나, 다소 딱딱하고 무겁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어 장단점 있었음.
짧은감상
지난해 이명박 시장의 휴넷 골드특강시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으나 업무로 인해 참석치 못하고 이번에 강의를 듣게 됨. 기대 이상의 좋은 강의였다고 생각됨. 조금은 어눌한 말투를 가지고 있어 보였지만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해내는 능력과 사람을 사로잡는 흡인력이 아주 높았음. CEO로서 정치가로서 성공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 가슴이 뿌듯함을 느꼈음.
사설
개인적으로 30여분 가량을 늦게 모임에 참석하게 되어서 내가 어느 정도 강의 내용을 놓쳤는지 모르겠음-_-;;; 자리에 앉은 즉시 노트북으로 강의를 기록해서 일부 앞부분의 내용이 빠진 것을 양해해주시기 바람. 그래서 일부분은 다른 정보통을 통해서 일부 정보만 확인하여 일부 보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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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내용 정리
14대 국회의원 출마 때였습니다. 지금의 노무현 대통령과 당시 막강한 실세였던 이종찬씨가 출마한 종로구에 출마했습니다. 누구도 내가 당선되리라 생각하진 못했었죠.
공동유세가 있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제가 세 번째라 가만히 기다리면서 보니 박수는 각 후보에게 동원된 사람들만 치는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두 후보는 각기 나를 많이 비난을 하더군요-_-;; 그래서 저는 연단에 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러분 제가 말이죠. 앞에 두 사람이 제 흉을 많이 보는데요. 저는 남의 흉을 볼 시간도 없어요. 그냥 제 이야기만 하다가 내려갈랍니다. 그런데 이쪽에서 박수 치시는 분들은 노무현씨 편이고 이쪽은 이종찬씨 편인 것 같습니다. 제 쪽은 저 뒤편에 조금밖에 안되는 같군요^^ 그러나 저는 잘되면 모든 사람에게 박수를 쳐줍니다. 여러분도 그저 괜찮다고 생각들면 저에게도 박수를 쳐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곳저곳에서도 박수가 나오더군요^^
그리고 선거결과는 제가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되고 이종찬씨가 2등을 했습니다. 지금의 노무현 대통령은 3등에 머물렀죠^&^ 그러나 누가 압니까, 그 3등이 지금의 대통령이 되지 않았습니까? 여러분 포기하지 마셔야 됩니다! 제가 고등학교 같은 곳에 가면 이 이야기 자주합니다.
지금의 1등이 앞으로도 계속 1등이 되는 것이 아니고, 지금의 3등이 계속해서 3등이 되는 것도 아니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어린 학생들이 공부 때문에 자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이 성적 상위권에서 밀려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중에도 얼마든지 기회가 있으니깐 포기하지 마셔야 합니다. 그런데 정작 40,50등 하던 친구가 성적으로 자살했다는 이야기를 못 들어 봤습니다. 하하하^^삶의 가치를 어디다 둘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오늘 명강사로 초청을 받기는 하였지만 사실 제가 명강사가 아니라는 말을 하려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자더라도 양해바랍니다.
제가 서울시장이 된 이유가 있습니다.
세상이 바쁘고 급하게 변하기 때문에 모든 것 역시 변해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업, 정부, 노동, 가정 모두 바뀌어야겠지만 그 무엇보다 공직자가 변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기업을 운영하면서 해외를 많이 다니다보니 해외와 한국과 비교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서울시장을 하더라도 잠시 왔다가 가는 길이 되겠지만 제가 국제사회에서 배운 국제경영마인드를 접목해서 21세기 세계와 경쟁력을 갖추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무엇 무엇을 이룩했다는 것보다는 공직자를 변화시키고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이 목표로 서울시에 들어왔던 것입니다.
그 전에는 공직도 못해봤고 단지 경영마인드만 있었을 뿐입니다. 서울시 4만 6천 여명의 공직자중 비서직까지 포함해서 아무도 아는 사람을 데리고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저는 업무 브리핑을 받지도 않았습니다. 필요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서울시의 모든 부서 브리핑만 받아도 6개월간 브리핑만 받아야 됩니다. 저보다 더 전문가들이 상당한 시간을 노력해서 준비해야하는데 엄청난 시간 손실이 발생합니다. 또한 브리핑을 받는 그 순간부터 저도 기존의 공직자가 되지 않을까 염려했습니다.
먼저 첫 회의를 하면서 각 부처의 우수인재를 해외로 보내라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 복지과장이 있다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복지국가의 복지담당자 옆에 가서 그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보고 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공부하다 오면 좋기는 하지만 각종 문서로 보고해야 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리포트 낼 필요도 없고 그냥 어떻게 하는지 지켜만 보고 메모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처음에는 무섭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고 야당에서 들어오는 시장이라 긴장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초기에 이런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몇몇 간부들이 봉투를 가지고 오더군요. 그 분들이 ‘봉투하나는 여당후보에게 시장직을 맡기는 것은 절대 안된다고 반대한 공무원 명단이고, 또 한 봉투는 여당캠프의 후보를 도와준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최악입니다. 이들을 모두 쳐야 됩니다.’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제가 처음으로 야당에서 출마된 서울 시장이었거든요.
서울시장 출마시에도 상대후보의 말은 도저히 못 따라 가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서울 시장이 되었거든요.여하튼 저는 그냥 봉투를 보류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계속 간부들이 봐달라고 해서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사람들이 궁금하지도 않으시냐면서 제발 뜯어서 명단이라도 봐달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명단을 받다가는 제가 암기력이 떨어지는 사람도 아닌데 모든 사람 이름을 다 알아버릴 것 같더라구요^&^ 그러면 그 다음부터는 저 인간은 나를 반대한 사람이고 저 인간은 여당 편을 든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들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봉투를 열어보지 않았습니다.
공직생활을 하다보니 대부분의 공직자 관심사가 진급에 목숨을 거는 것 같더라구요. 그러니까 그렇게 고위간부들이 물러가면 새 자리를 꽤 찰 수 있기에 목숨을 거는 것 같더군요. 여하튼 저는 보지 않았습니다.
제가 공약한 사업 중 하나인 청계천복원은 사실상 서울 공무원이 모두 반대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닐 것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제가 당선되어 그 사업을 추진하려하자 저를 따르던 공무원조차도 반대를 하더군요. '시장님, 공사발주하려면 사업 계획하고, 환경평가하고, 주변 상가 보상하고, 예산 심의받고, 입찰공고 등등,.... 사업 진행 준비만 해도 순수하게만 5년 걸릴 것인데, 4년 임기인 시장님이 시작했다가는 완성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다른 사업을 하시는 것이 오히려 좋습니다'라고 말하더군요.
그런데 저는 오히려 공직사회의 모든 절차는 거의 모두 바뀐 것이 없으니 디지털 시대에 맞춰 1/5인 1년으로 단축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브리핑 안 받는 대신에 번 시간으로 용인쪽 교육시설을 빌려서 공직자에 맞는 커리큘럼으로 교육시켰습니다.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하는데 교육만 거의 10개월이 걸렸습니다. 두 번째는 LG힘을 빌려서 교육시켰습니다. 3차는 금호그룹 교육시켰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현대인재개발원 교육시켰습니다. 그래서 서울시의 모든 공무원은 4번의 기업교육원을 통한 교육을 받게 된 것입니다.
프로젝트를 해결하기 위해서 그렇게 외국의 전문가 한 팀, 공무원 한 팀, 전문가 한 팀을 이뤘습니다. 그런데 공직자들이 어떻게 열심히 일하는지 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밤낮없이 주말할 것이 없이 열심히 하더라구요. 제가 사회에서 듣던 공직자와는 전혀 딴판이었습니다. 그래서 속으로 ‘이 사람들이 봉투 명단에 있던 사람들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봉투 안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하하^^짝짝짝^^
일제시대 인물들이 그래서 등용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사람들의 힘이 그렇게 크다고 느꼈습니다. 힘은 나누는 것이 아니라 모으는데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통합된 힘이라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힘이 나누어지면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게 공직자들이 열심히 일하니 외국팀이나 전문가팀 역시 모두가 열심히 일 하더더군요.
변화시키려면 변화의 정도를 확인해야 되지 않겠냐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이해와 상충되자 청개천 상인들이 머리띠 두르고 동대문에 모두 모여서 종로까지 와서 매일 도보로 걸어와서 시위를 했습니다. 그러자 공무원들이 ‘시장님, 계획이 아무리 좋아도 뭐합니까? 상인들이 반대하는데 사업진행이 되겠습니까?’라고 걱정하더군요. 당시 상인들이 서울시에 10조 3천억원을 보상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공직자들은 전부는 못 들어줘도 최소한 1조원 보상해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더군요. 청계천 복원사업 공사비만 3조8천억원 가량되는데 보상할 여유는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공직자들을 모아놓고 3가지를 일관되게 말하라고 했습니다. "첫째, 돈은 없다. 매를 맞아도 현금 보상은 없다. 둘째, 어떤 약속도 문서로 하지 않는다. 셋째 직접적인 피해는 당연히 보상한다. 장사가 안되는 업종도 있다. 공구상 같은 업종은 다른 좋은 곳으로 자리를 만들어주겠다. " 이 세 가지를 모든 공무원들에게 일관되게 말하라고 강조했습니다. 결코 거짓되게 말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시장님, 그 사람들 앞에서 그런 말 했다가는 아무도 믿지 않습니다. 그랬다가는 매 맞습니다.’ 그러더군요. 그래서 '매를 맞더라도 이 세 가지를 일관되게 말하라'고 했습니다.청계천을 둘러싸고 400여개의 이익단체가 있는데 협상을 일일이 문서로 했다가는 거의 13년 걸리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또 어떤 단체에 어느 정도 보장했다가는 다음 단체들이 더 많은 것을 요구할 수 있는 위험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구두로 하기로 했습니다. 말로는 전체로 상대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논리로 공무원만 설득하는데도 2달이 걸렸습니다. 상인들은 1년이 지나도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말단 공무원에서부터 고위 공직자까지 똑같이 이 세 가지 말만 해대는 것을 일관되게 듣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4200여 번의 설득을 계속해 나아갔습니다. 4200여번입니다. (박수, 짝짝짝^&^)
관료라는 것이 권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그렇게까지 설득하려고 노력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것은 저 이명박 시장이 잘나서 그런 것이 아니라 진실된 이야기와 정성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만 있어서가 아니라 진실과 정성이 함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나중에 상인대표들에 따르면 그 말이 사실처럼 느껴지는 느낌까지 들더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상인들 간에 소문이 돌았답니다. ‘지도 청계천에서 일해본적 있다고 하는데, 이명박이 지가 우릴 속이겠냐, 함 믿어보자’하는 말까지 나돌았다고 합니다.
그리고도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진실과 정성을 다하는 것뿐이었습니다. 정말 정성을 다 기울였습니다. 그만큼 공무원들이 변화했다는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관료가 일반 시민들에게 이렇게까지 매달리며 설득을 한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서기관급 공무원이 서민을 만나 본 적이 그 전에는 거의 없었습니다. 지금 청계천에는 맑은 물이 흐릅니다. 그러나 맑은 물이 흐른다고 해도 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거리에서 공구상은 장사가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6200여명의 공구상을 최고의 유통단지로 만들어서 좋은 자리로 보내주어야 되었기 때문입니다. 땅을 가진 사람은 땅부자가 되었지만, 세입자에게는 여전히 재정적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공구상 세입자들은 송파구로 보내줬습니다. 사실상 서울에서 가장 알짜배기 지역 중에 하나죠. 그런 송파구에 15만평의 땅을 내놓으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자 송파구의 소위 지주들이 나서서 반대를 했습니다. 부자를 설득하는 것이 더 어렵더군요-_-;;; 하지만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것이 제 목표라고 생각했습니다. 유지들을 만났습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언제부터 부자가 되었습니까? 가난한 공구상에게도 기회가 있습니다. 이들을 도와줄 수 있을 뿐 아니라 국내최대 화물유통단지가 형성되면 송파구가 더 좋아집니다. 여러분 송파구 이사오신지 얼마나 되셨습니까? 여러분 자칫 잘못하면 송파구를 사랑하는 것보다 나라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보름 후에 송파구 지주들이 오더니 ‘조감도가 너무 좋아서 찬성하기로 했습니다.’라고 말하더군요. 짝짝짝^^
송파구 주민 대표가 ‘청개천에서 오시는 상인대표를 환영합니다’라고 말하자 상인대표는 ‘송파구 주민 여러분 우리를 받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일반시민 2,3천여명이 참석해서 그 자리를 축하해주었습니다. 짝짝짝*^^*
우리는 조그만 이해를 가지고 필사적으로 싸우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각자의 이해를 다했지만 우리는 굳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을 구분하지 않고 서로가 화합했습니다.
상인투쟁결사대 대장이 그렇게 괴롭히던 사람 중에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은 변해도 그 사람들은 결코 변하지 않을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저에게 감사패를 가지고 오면서 처음에 너무 괴롭혀서 잘못했다면서 오더군요. 그들은 ‘시장님이 우리를 그렇게 사랑하는지 몰랐습니다.’라고 말하며 감사패를 주더군요. 저는 미안했습니다. 사실 그들을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공무원들에게 모든 시민들에게 더욱 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라는 말을 계속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저는 우리 사회의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미워하고 증오하는 사람 간에도 사랑의 표현을 하고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는 분위기 말입니다. 거기에 공직자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젠 변화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공직자들은 답답해할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굳이 그렇게 반대하는 사업을 어렵게 할 이유가 없어도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기 때문이죠. 그런데도 그들은 큰 일을 해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가 당면한 어려운 문제가 많습니다. 청년들의 미취업 문제, 4~50대가 되면 일자리를 떠나야 하는 강박관념이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예산은 어떠한 프로젝트이든 백억이면 백억으로 사용하고, 120억이면 120억 다 쓰고 , 80억이면 80억으로 맞추더군요. 무조건 예산받은 금액으로 끝내더라요 남거나 모자라지도 않습니다. 무조건 똑같이 그 금액을 다 쓰고 사후 평가도 안되더군요-_-;; 충분히 20% 정도의 예산은 줄일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시스템을 바꾸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서 과거를 힐책하면 반대가 많을 것 같아서 작전을 바꿨습니다. ‘여러분 과거는 과거의 관례고 이제부터는 경영행정의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라고 설득했습니다. 과거의 책임을 몰아붙이지 않고 현공직자들을 이해를 시키면서 예산삭감제도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해서 1년에 8천억원씩 흑자가 났습니다. 절반은 서울시 빚을 탕감하는데 쓰고 나머지는 더욱 더 좋은 다른 좋은 사업이나 쓰고 싶은 곳에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대부분의 고위 공직자자들은 예산을 게의치 않고 재임시에 예산을 낭비합니다. 그렇게하니 부채가 늘어납니다. 제가 시장으로 취임시에 4조5척원의 빚이 있었습니다. 매년 이렇게 흑자를 내어서 퇴임시에는 서울시 빚을 2조5천억원으로 줄일 생각입니다. (어, 이 대목에서 박수한번 나와줘야하는 것 아닙니까^^짝짝짝^^)
국민은 세금을 내지 않으면 범법자로 규정됩니다. 그런데 세금을 방만하게 사용하는 공직자에게 법적인 책임이 없습니다. 그러나 사실 방만한 태도 역시 범법행위인 것입니다. 대부분의 지도자 임기 중에 국가부채가 거의 모두 늘고 떠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기업의 CEO는 부채를 줄이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임기 첫해만 줄이면 그 다음해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그 다음부터는 자동으로 줄게 되더군요.
서울시에서 크고 작은 많은 행사들이 많았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서울시 세금으로 탕진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기업들의 힘을 빌어서 비용을 사용했습니다. 사실 기업들로서도 브랜드 홍보를 위해서 줄을 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시청광장 앞에 국민 세금으로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드는데 2억원의 세금을 사용한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해당 공무원을 불러서 문책했습니다. 나랏돈을 필요 없이 쓴다고 꾸지람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해부터 교회 단체에 트리 장식을 부탁했습니다. 그러자 교회마다 서로 트리를 장식하려고 차례를 기다린다고 하더군요^^
힘이나 권력으로 이것해라, 저것으로 해라가 아니라 기쁜 마음으로 하도록 해야 합니다. 서로 기쁜 마음으로 해야 하는 것입니다. 서로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요즘은 공무원들이 스스로 문제의 시각을 달리해서 나보다 더 뜰려고 합니다^^ 그래서 좋은 아이디어를 서로 내고 실천을 합니다.
덕수궁 뒤에 가면 서울시립미술관이 있습니다. 좋은 예술 작품들이 계속 전시되고 있습니다. 시민들을 위해서 어떻게 더 좋은 미술관으로 만들지 머리를 맞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낮에만 하니 직장인들은 가보기가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저는 이를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지 않고 ‘내가 미술관에 꼭 한번 보고 싶은데 늘 모임으로 저녁이 되어서나 시간되는데 미술관이 문을 닫아버리니 한번 보기가 힘드네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시장님, 언제 오시겠습니까? 준비해놓겠습니다’라고 말하더군요. 만일 시장이 ‘그것 10시까지 여세요’라고 말했다면 공무원들은 3일만에 그 일을 바로 해낼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는 상당히 빠르거든요. 그러나 뒤로는 따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마음으로 이해가 되지 않으면 그 다음 시장이 들어설때 바로 다시 5시로 끝내버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4개월간 인내하면서 스스로 10시까지 열도록 만들었습니다. 그 분들이 회의 끝에 자체적으로 10시까지 운영하겠다고 말하더군요. 민주적인 방식이라는 것이 초기에는 비효율적으로 보이지만 결국에는 이렇게 좋은 것입니다. 짝짝짝^^
과천에 경마장이 있습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손님도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이곳에는 손님 없을 때는 평일근무합니다. 그리고 주말에는 당직자만 근무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곳은 주말에 고객들이 많이 찾아듭니다. 그래서 제가 주일에 기사, 보좌관을 동행하지 않고 제 개인차로 경마장에 혼자 갔습니다. 저를 보고 하급당직자가 숨을 헐떡하면서 달려오더군요^^ 그러더니 다시 헐레벌떡 뛰어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자기가 상대를 사람이 아닌가 보다 하고 상급자에게 전화를 걸었겠죠. 그렇게 저는 한 바퀴 돌고 나갔습니다-_-;; 아마 그 사람도 저를 찾았겠지만 너무 넓어서 못 찾지 않았나 생각되더군요. 그렇게 저는 저 혼자 다시 빠져나왔습니다. 그리고 나서 한달 후에 경마장에서 품위서가 하나 올라왔습니다. 평일에 일부 쉬고 주말도 정상근무를 하겠다라고 올라오더군요. 그렇다고 뭐 일요일까지 다 나올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하면서 뭐, 50~60여명 정도로 돌아가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아주 좋은 생각이십니다’라고 말하고 돌아가더군요.
공직자가 그렇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실 버스노선 교체는 훨씬 더 어려웠습니다. 버스회사는 수십년 동안 이익으로 운영되어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들을 또 설득하고 설득을 해서 성공했습니다.
사실 한국에 희망이 있으려면 국민은 거창한 것 가지고 행복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작은 것 가지고도 행복할 수 있는 것이죠. 정명훈씨에게 구청마다 다니면서 연주해줄 수 없겠느냐고 말했습니다. 그 사람이 그래가지고 후진 건물들에서 하겠느냐? 하였지만 결국 해주었습니다. 제가 젊을 때 학생운동하면서 얻은 교훈 하나는 14번 교도소 다녀오신 분이 말한 한마디였습니다. ‘사람은 담장이 높을수록 안전하게 나올 수 있다’라는 말이었습니다. 사실 담장이 높아 넘어가기는 어려워도 들어가면 아무도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최근 대학의 담이 없어지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하철 노조에서 파업하기만 하면 사실상 무조건 항복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간부들에게 기관사 훈련을 시켰습니다. 공직자들이 이게 무슨일이냐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파업하는 사람들 요구하는 데로 다하면 어떻게 행정합니까? 여러분 자동차 몰줄 알죠. 그것보다 쉬워요. ‘시장, 행정고시 패스하고 내가 기관차 몰려고 시험패스했냐?’라는 말이 들리기도 하였습니다. 소방관들도 기관차 운전 훈련을 시켰습니다. 그러던 어느 여름날 기관차 파업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대기된 사람들이 즉시 투입됐습니다. 일반 시민들은 그 사실을 잘 몰랐습니다. 다만 간부들이 운전하면 꼭 30센티 더 앞으로 서는 경우가 많아서 시민들이 당혹해 한 적이 있습니다. ㅋㅋ 파업에도 불구하고 지하철 운행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자 노조들이 서로 분란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무더운 여름이라 숙박하기도 만만치 않은 어려움이 뒤따랐죠. 그렇게 10여일이 흘러가도 변함이 없자 노조 스스로 자신포기하고 사업장으로 복귀했습니다.
위기는 미리 관리해야 하는 것입니다. 위기관리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하는 것입다. 나중에 보니 공무원 간부들이 열심히 운전 연습하더군요. 파업할 때마다 노조에게 매달려 애걸복걸할 필요가 없고 신나게 열차 모니 더 열심히 하더라구요. 동기를 부여해야 합니다. 스스로 깨닫고 판단하고 노력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는 개혁이 아니라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변화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요? 빠르게 변화하는 것이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통상적 흐름보다 반걸음 앞서 나가는 것이 변화가 아닐까 합니다. 지도자의 역할이 그래서 중요합니다. 어떤 리더십을 가지고 한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겠느냐하는 것입니다. 미래 동력의 큰 힘이 국민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도 복잡한 사정이 있지만 그 과정에도 서로 신뢰하고 양보하면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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