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들어간 만화방에서 벌어진 해프닝

예전에 만화방에서 생겼던 해프닝이다.

나는 외부에 있을 때는 이동시간을 활용해서 책을 많이 보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막상 집에 있으면 책이 잘 읽혀지지 않는다.

그래서 집에서 책 읽는 습관을 가지기 위해서 만화책을 빌려볼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난 학교다닐 때 자리에 앉는 습관을 익히려고 노력했다.

생각되로 잘 되지 않았다.

그런데 만화를 보면 집중력이 좋아졌다.

그래서 자리에 앉는 습관을 익히기 위해서 책상에서 만화책을 보곤 했다. 그것이 공부를 하는 내 방식이었다.

그런데 만화를 안본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어떤 만화를 골라봐야될지 몰랐다. 비디오방에서 최근에 나온 영화 '오페라의 유령'을 고른 다음에 만화도 한 권 볼까 싶어서 만화가 나열된 코너에 섰다. 하지만 막상 어떻게 선택해야 할지 몰라서 서성이고만 있었다. '아무 만화책이나 꺼내서 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지금 내가 이 나이에 무슨짓이지?'하는 생각도 들었다.

일하는 듯한 학생이 책을 정리하러 근처로 왔다. '물어볼까', '괜히 미친사람 취급받는 것 아냐!'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용기를 내어서 물어봤다.

"저, 있잖아요. 요즘 젊은 학생들에게 인기있는 만화 있으면 추천 좀 해주세요. 제가 만화 안본지가 너무 오래되어서요..." 아가씨는 잠시동안 나를 가만 보더니 피식 웃으며 "어떤 종류의 만화를 찾으시나요?"라고 말했다. 그래서 내가 "경제, 경영관련 분야요!"라고 했다. 그러자 조금 더 크게 웃으며, "네~~!, 그런 책은 없는데요~"라고 하는 것이었다. 부끄러웠다. 워낙 그쪽 분야에 관심이 많았을때이니...^^

"아, 네, 그러면 예전에 구영탄 나오는 만화 좋아했는데 그런 종류는 있나요? 아님 박봉성의 기업만화 등도 있었는데,,," 라고 내가 말하자 아가씨는 조금 더 크게 웃으며 "구영탄요? ㅎㅎ, 저쪽 코너에 박봉성씨 시리즈가 있기는 한데요,,," 말하며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이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여전히 조금 더 서성거렸다. '내가 지금 무슨 바보짓이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후 그 아가씨가 다시오더니 "인기있는 최신 만화는 거의 연재중이라 완결이 안된 책이 많습니다. 완결된 책 찾으시죠? 요즘은 대부분 50~60회 연재된답니다.", "아, 네, 저는 가능하면 10~20권이내의 완결된 책이라면 더 좋습니다.", "아, 네, 그러시면 여기 '닥터노구찌'나 '초밥왕'을 한번 읽어보세요"라고 권하는 것이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말하고 나는 '닥터 노구찌' 9권중 3권만을 빌려왔다.

어제는 영화도 보고 다른 일 하느라 만화를 방한켠에 던져두었다. 그리고 오늘 오후부터 보았는데, 한마디로 '감동이었다, 너무 재미있었다*^^*'

그래서 내 생애 최초로 만화에 밑줄 치고, 형광펜 입히고, 좋은 내용 발췌하고, 독후감까지 썼다. 15년만에 들춰본 만화해프닝이었지만 이런 만화라면 아이나 성인이나 얼마든지 보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서성이며 물어본 가치가 있었다 =^^+

만화 내용은 아래 주소를 클릭^^ 너무 감동적임^^*
www.careernote.co.kr/106

옛 기억을 다시 떠올리며 오늘은 만화책 한 권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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