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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Q&A

매출도 없는 적자기업에서 월급 받기 미안합니다. 사표 쓰고 나와야 할까요?

by 따뜻한카리스마 2010. 11. 18.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000 입니다. 올해 20대 후반이구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을 시작해야 할지 몰라, 다짜고짜 제 고민부터 늘어놓겠습니다.


한국에서 전문대학교를 졸업하고 제3국 000에서 대학을 다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학사만 겨우 마쳤을 뿐인데 나이가 제법 되어버렸네요.

                                            (Daum '적자기업' 이미지 검색 결과 화면 캡쳐)

졸업 후, 첫 취업을 했던 작은 중소기업을 경영난으로 입사 4개월 만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이달 말까지만 근무해주세요" 라고 최대한 아무렇지도 않게 말씀 하시던 이사님의 목소리가 생각이 납니다.


그렇게 첫 직장을 나오고, 갈팡질팡, 난 왜 일자리가 없을까, 죽고 싶다, 아 되는 일 없다... 등등 동동 거리고 살다가, 올해 4월 두 번째 취업을 하게 됐습니다.


너무 좋았어요. 1년 동안 마음에, 얼굴에 온통 어두운 구석뿐이었을 저를 꺼내준 이 직장도 너무 좋았고, 작았지만 단란한 사무실 분위기도 너무 좋았고...입사 첫날부터 (모든 이의 첫날이 그랬겠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일을 했습니다. 우리 회사가 잘 되게 해달라고 기도도 많이 했어요. (저는 믿음은 없는 사람이지만, 정말 우리 회사가 잘 되기를 바랬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이렇게 간사할까요...해외출장 한번, 다른 지역 출장 한번 다녀오니, 이제 시작하는 무역회사 의 단점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저를 제외한 모든 직원 분이, 한없이 새로운 아이템 발굴에 열과 성을 다하십니다.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뚜렷한 사업성과도 없는 상황인데 (법인 설립 이후 아직까지 매출이 없는 상황이거든요), 일만 벌여 놓으시는 것 같아 걱정도 되고, 또 한편으로는 그렇게 애써 찾으신 아이템이 다 저에겐 번역 이라는 일거리로 돌아오기 때문에..


아마, 이것 때문에 더 마음이 쓰이나 봅니다. 거기에, 매출이 없는 직장에 출근하면서 꼬박꼬박 월급을 받아보니... 너무 마음이 무겁습니다. 친, 인척끼리 설립하신 법인 인지라, 본인들은 월급 없이 일 하셔도 저는 꼬박 챙겨주시고 마음 써주시는데, 그것까지 송구스럽고 그렇네요.


그러다가, 제 부모님 집이 있는 지역 근처에, (현재 이곳은 제 고향과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한 중견 그룹의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1년 계약으로 알고 갔던 면접이었는데, 2개월 단발 계약 후에 다시 계약을 하자는 조건을 제시하셨어요. 그쪽에서 제시하는 업무와 제 능력이 맞아 떨어지는지를 2개월간 알아보자는 취지셨겠지요.


또, 중견기업에서 큰돈을 들여 시작하는 신사업이니, 리스크를 줄이고 싶어 하실 마음도 이해가 가는지라 그 조건에 달리 토를 달지 않았습니다.


면접 이후, 현재 직장에서의 불안감+2개월 단발 계약의 불안감...등등등... 취직이 되지 않아서 고민하던 때 보다 더 얼굴이 어두워졌습니다. 이 두 가지를 놓고 매일 저울질을 하느라 잠도 오질 않구요.


정규직이긴 하지만, 지금 근무하는 사무실 역시 이렇게 매출이 계속 없게 된다면... 이곳에서의 '정규직' 도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닐까요...


그렇게 되면 2개월짜리 시한부 직장에서, "중견기업의 프로젝트에 참여" 정도의 이력을 남기는 것도 제 커리어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까요...


저는 현재, 이쪽 무역회사에 통역(+청소+비서+...)으로 입사를 했습니다. 커피를 타고, 청소를 하는 일은 뭐,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단지, 무역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었다, 배우고 싶다 는 생각으로 입사를 했을 뿐인데, 매일 새로운 아이템, 어제와 다른 아이템의 스펙만을 번역하는 일은, 제가 쌓고 싶었던 커리어와는... 자꾸 멀어진다는 기분이 들게 합니다. (물론, 직원이 일을 골라서 할 수는 없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중견기업의 경우, 이미 기술을 도입하는 것과, 그 도입 시기가 완전히 정해진 상태라서, 기계면 기계. 그 기술이면 기술. 로 짧더라도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 할 수 있을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글로 풀어가면서 써 보니, 문득.. '저'라는 인간은 '노동'을 하기 싫어하는 인간인가...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처음 입사 할 때, 무엇이든 시켜만 주면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는 어디로 가고, 업무의 질을 따지고 내 커리어를 계산하는 사람으로 변했다니...이런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가, 회사에 송구스러운 마음이 드는 건 왜일까요.


전문가분의 입장에서 제 고민을 평가받고 싶습니다. 이런 고민 자체가 가치 있는 것인지, 제 앞으로의 커리어에 대해 어떤 조언을 해 주실 수 있을지, 다음에서 정철상님의 상담 블로그를 보고 '이거다' 싶었습니다. 혹시, 더 자세한 조언을 위하여 이력서 등을 요구 하시면 보내드릴 수 있습니다.


날씨가 많이 더워졌는데, 제 사소한 고민글로 더 더워지시진 않을지 걱정이 되네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구요,

감사합니다.


답변:

답변이 늦어 송구합니다.

상담 내용을 보고 저하고도 상당히 유사했던 커리어 경험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저 역시도 조그만 무역회사에서 수익나지 않으면서도 사업아이템을 발굴하려고 했던 무역회사에서 일해 본 경험이 있었거든요. 그나마 그 회사에서는 또 다른 곳에서 수익이 발생하고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니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고심하던 끝에 연봉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타회사로 옮겼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사실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옮겼던 곳이 아니었는데요. 그것이 제 평생의 직업을 찾는 계기가 될지는 몰랐습니다.


스스로 수익원을 찾아 수익을 창출하고 기업을 키우는 것도 대단히 보람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경력초기에 있는 사람들로서는 신규 매출을 일으킨다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지금 있는 곳에서는 스스로 일을 개척한다는 면에서는 상당히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업무적으로 비즈니스를 배우면서 경험과 경력을 갖춰나가야 하는 신입직의 경우에는 다소 부담스러워 보입니다.


그런데 옮기려고 하는 곳도 단기 프로젝트라 불안하긴 마찬가지로 보입니다. 1년도 아니고 2개월이라고 하니 여건이 좋지 못하군요. 게다가 경력에 비해 나이가 많다는 것도 다소 부담스러워 보입니다.


중소기업으로의 이직할 시간도 늦지 않을까 조금은 걱정스럽군요. 경우에 따라 저처럼 과감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해볼 필요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어떤 일이든 하나의 일에 맹렬히 매달려 최대한 짧은 시간 내에 전문가로 도약해야 할 것입니다. 최소한 2,3년 정도의 시간은 투자되어야 합니다.


만일 그쪽 기회가 아니라고 생각되시면 조금 더 현재 일을 더 지속하면서 다른 곳에 일할 만한 곳이 있는가 찾아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일단은 좋은 아이템을 발굴하기위해서 전력을 기울여보세요. 어떤 아이템이 성공하고 실패하는지 분석을 냉정하게 해보시길 바랍니다.


더불어 동년배들보다 경력을 늦게 시작한 편이므로 남들을 따라잡기 위해 2배 이상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다지셔야 합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시간이 걸린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3년에서 5년 동안은 집중해야 합니다. 내가 꿈꾸는 평생의 분야가 무엇인지 아직 모를 수도 있습니다. 사실 저 역시도 그것을 찾는데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으니까요. 사실 ‘나에게 맞는 일’을 찾는다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력을 다하려는 의지를 다지는 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일단 전력을 다해서 주어진 일에서 성과를 창출해보려고 노력해보는 것도 좋겠죠. 그런데 제 기억에 저도 2,3개월 정도의 단기 프로젝트에 투입된 적이 있는데 그로 인해 더 생존력이 강해진 면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감사합니다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 매출도 거의 없다시피한 적자기업에 다니는 것도 참 부담스럽죠. 실제로 저도 너무 부담스러워 사표를 썼는데요. 혹시나 그런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어떠한 마음이 드셨는지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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