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날의 방황1 내가 봉제공장 직공으로 취업했던 이유 고등학교 시절의 나는 가난한 집안 형편으로 대학에 들어가기 어려웠던 데다 입학시험 점수도 엉망이었다. 부모님에 떠밀려 후기 대학에 입학했지만, 아무 생각 없이 결정한 터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몹시 방황했다. 사실 대학은 1년가량만 다니다 그만둘 생각이었기에 사람들과 어울려 술만 마셨다. 거의 매일 마셨다. 지금은 소주 한 병도 제대로 못 마시지만, 그땐 7병까지 마셔보기도 했다. 너무 취해 아스팔트가 내 앞길을 막아서는 환상을 경험할 만큼 죽도록 마셔댔다. 너무 나 자신이 싫었고, 술로 나 자신을 지워버리고 싶었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등록금이라도 벌어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봉제 공장에 취업했다. 집안 형편으로는 대학을 다닐 수 없었다. 봉제공장에서의 내 업무는 ‘시다’였다. ‘잡무를 하는 사.. 2012. 1.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