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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번 직업을 바꾼 남자

조직을 떠나온 1년 후의 오늘...

by 따뜻한카리스마 2007. 7. 2.

무엇보다 6월은 나에게 있어 중요한 달이다.

개인적으로 6월1일은 내가 군에 입대한 날이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입대했기 때문에 내 인생의 가장 행복했던 날로서 기억하고 있다.

6월 30일은 내가 특정 소속 집단을 떠나 홀로 독립한 날이다. 또 한편으로 정확하게 1년의 절반을 보내는 날로서도 의미가 있는 날이다.

그렇게 1년의 절반을 보낸 6월 말일자로 회사를 떠났다. 사실 그 때는 다소 절박한 심정이 있었다. 비록 많은 보수는 아니었지만, 그런대로 받았고 나름대로 안정된 회사였다. 게다가 직책은 외부적으로 기업대표까지 맡았으니 모양새도 뽐 난다.

그런데 경영자로의 내 역량에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여러 가지 주변 환경으로 경영에 어려운 점이 많았다. 내 회사도 아닌 월급쟁이로서의 권한에 대한 한계, 수익을 창출하지 못한 개인적 책임감, 궁극적인 내 비전과의 상충적인 관계, 앞으로도 다른 중년의 임원들과 같은 모양새로 살아갈 것 같은 두려움, 좀 더 학습의 시간이 필요한 것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시간 등등으로 인해서 고민 끝에 6월 말일자로 사표를 쓰고 나온 것이다.

멋지게 나왔지만, 졸지에 백수가 됐다. 실업자가 된 것이다. 거의 한달 동안은 집안에 틀어 박혀서 글을 쓰기 위한 자료를 수집했다. 그리고 두달째 한권의 책을 완성했다. 그 책이 <비전에 생명력을 불어넣어라>라는 책이다. (사실은 그러고도 8개월간의 수정 작업을 거쳐서 책이 탄생했다).

내 삶을 완성하기 위해 매일 6시에 일어나서 밤12시까지 쉼없이 일했다. 1분의 시간이 아까웠다. 그래서 하루하루의 시간 쓰임을 알기 위해서 시간가계부를 사용했다. 그런데 하루 종일을 일해도 정말 집중해서 일한 시간은 거의 10시간을 넘지 않는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나마 그 시간도 정말 집중했다고 말하기 어려울 때도 많았다. 그래도 그 때는 다소 절박하게 매달리며 나름대로 전력을 다해서 살았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다소 흐트러진 느낌이다. 아마도 그 때 만큼의 절박함이 없어졌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2개월간의 공백이후 이전보다 2,3배 이상으로 모든 조건이 좋아졌기 때문에 그런 흐트러짐이 생긴 것일까. 하지만 앞을 보면 아직도 가야할 길이 까마득하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의 즐김도 내가 구축한 그동안의 시스템에 대한 혜택으로 누릴 생각이다. 그래서 힘든 길을 가더라도 누구보다 그 길을 즐겁게 즐기면서 걸어갈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