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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교육,세미나

공병호 박사가 블로그 하지 않는 이유

by 따뜻한카리스마 2008. 12. 14.


개인적으로 공병호 박사를 존경한다.

그러나 공박사를 두고 말들이 많다.

책을 기계 찍어내듯이 집필한다고.

혹자는 책에 내용이 없다고.

그러나 누가 뭐라고 해도 공박사는 우리 시대의 ‘성공 아이콘’이다.

우리 나라의 '자기계발' 1세대이자 선두주자는 분명하다.


(공병호 박사의 출판 강연회, IMF이후 개인이 스스로 생존하기 위해 선택한 코드가 '자기계발', '자기경영'이다. 그런 면에서 공병호 박사는 이 분야 우리나라의 선두주자다.)

나 역시 공병호 박사를 통해서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직장인들을 위한 17가지 성공조언'이라는 강의가 나에게 큰 감명을 줬다.

관련기사: 직장인을 위한 공병호 박사의 17가지 성공제언

그런 그의 이름을 빌려서 글을 쓰려니 다소 민망하다. “공병호 박사는 왜 블로그를 운영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빌어 ‘교육이나 자기계발 콘텐츠’ 푸대접 받는 환경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첫째, 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

굳이 블로그가 아니어도 공박사의 브랜드가 워낙 확고하다. ‘자기계발’, ‘자기경영’이라는 수식어가 떠오르면 공병호 박사가 떠오를 정도다. 그러니 굳이 블로그를 운영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이다.


둘째, 블로그 할 시간이 없다.

워낙 바쁘게 사시는 분이다. 하루의 일분일초를 아껴 쓰시는 분이다. 가족이외에 동창 모임조차 바빠서 참석하지 못하시는 분이다. 공박사의 동기 중에 한 분을 만났다. 그 분은 공박사를 좋아하지만 동창 모임에도 참석하지 않는 공박사를 두고 친구들은 고운 눈으로 보지 않는다고 한다. 자기관리에 워낙 철저한 분이라 블로깅을 위한 시간에 투입할 여력이 없다.


셋째, 돈이 안 된다.

사실 공박사가 얼마나 버는지 모른다. 알 수도 없는 일이다. 물론 개략적인 추정은 할 수 있다. 10여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무려 40여권의 책을 발간했다. 대부분의 책은 베스트셀러다. 10만권 이상의 히트 작품들이다. 인쇄료로 최소 8~12%를 받으시니 계산해보면 알 일이다.


외부강연도 부지기수다. 2시간을 기본 강연으로 최소 1백만원에서 5백만원까지 받으신다. 그런데도 투자대비 회수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잘 나가질 않으신다. 왜냐하면 주말 하루 워크샵 운영하면 1회에 1천만원 가량 나오기 때문이다.


그래도 평일에는 강의를 나가시고, 주말에는 자신만의 워크샵을 운영한다.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루 8시간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인원제한이 20명인데 거의 가득 찬다고 한다. 일주일에 한 번하는 이 워크샵 금액만 쳐도 한 달에 3천만원에서 4천만원 가량 될 것이다. (물론 현재 추정한 금액은 단순한 나의 추정일 뿐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콘텐츠 수익들이 들어온다. 그러니 그런 공박사가 굳이 블로그를 운영을 통해 수익에 욕심낼 이유가 없는 셈이다. 시장경제주의를 표방하는 공박사인 만큼 투자대비 회수율이 엄청나게 뒤떨어지는 것이 지금의 블로그의 현실이다.


넷째, 자신의 노하우가 빠져나간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쪽쪽 글감을 모아두셨다가 칼럼이나 집필에 활용한다. 그리고 강의에도 활용하시는데, 그런 노하우가 저작권이 거의 허용되지 않는 인터넷 공간에서 빠져나가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섯째, 블로그를 모른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그도 블로그 매체의 확장성을 알고 있을 것이다. 기술적인 부분이야 다른 사람들이 제공하면 될 일이다. 그러니 이유가 안 된다고 볼 수도 있다.


여섯째, 지독할 악플에 대한 염려이다.

이미 그에게는 공개적인 악플러들이 들러붙었다. 진중권씨와 같은 분이 대표적으로 반감을 공개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런데 블로그에 들어서면 대적할만한 상대도 아닌 사람들이 그에게 악플을 달고 다닐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비평의 수준을 뛰어넘어 한계를 넘는 악플이 넘친다. 굳이 악플에 일일이 대처하며 에너지를 소모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일곱째, 불리한 전쟁을 치룰 필요가 없다.

블로그스피어에서는 계급장이 없다. 물론 블로그 미디어에 특성상 우대해주는 블로거들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대부분은 글로써 승부를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굳이 무장해제당한 상태에서 이 어려운 전쟁을 치룰 필요가 없는 셈이다.


여덟째, 블로그스피어 "자기계발에 관심 없다."

블로그 공간에서는 자신을 계발할 수 있는 글에 관심이 없다. 그런 글은 곧 뒤칸으로 사라진다. 애써 ‘자기계발’을 외칠 필요 없는 것이다. ‘자신을 높여줄 수 있는 시장에 있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고 그의 전략이다.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다. 영화표 구매하려고 하는 것일까? 아니다. 공병호 박사에게 사인받기 위해서 줄서 있는 것이다. 이 줄 뒤에 섰다가는 1시간 지나가겠다. 이렇게 대접받는데 블로그에 들어온다면 어떤 대접을 받을까?)

통칭해서 블로그 매체가 아니어도 워낙 다양한 매체들이 있기 때문에 굳이 블로그를 통한 활용이 필요 없는 셈이다. 이는 곧 상당수의 전문강사진들이 블로그를 쓰지 않는 이유와 일맥상통한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 일부 ‘자기계발 전문가’, ‘성공학 강사’, '기업강사'들도 블로그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참, 나도 그중에 눈독을 들이고 들어온 일종의 ‘전문가’다. 믿거나 말거나.


(기다란 줄을 인내하고 참으면 공병호 박사를 만날 수 있다. 나는 어땠느냐고? 나는 이때가 두번째 였는데, 두 번 다 그의 명함을 받았다. 나는 강연회 시작 전에 대기실에 들어가서 명함을 교환했다. 역시 발 빠르지 않은가. 아, 물론 공박사는 내가 두 번째 만나는 사람이라는 것을. 나라는 사람 자체를 기억하지도 못할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블로그 권유를 받고 시작했지만 잃은 것이 많다. 물론 얻는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시간적인 손실이 가장 크다. 자기계발이라는 콘텐츠 자체가 별로 통용되지 않는 분위기다 보니 나도 모르게 엉뚱한 욕심으로 엉뚱한 글들을 생산하기도 한다. 물론 조금 에둘러서 배움이 있는 글을 쓰려고 하는데 그 역시도 쉽지 않다.


관련기사: 블로그 통해 얻은 것, 잃은 것

그런데 어차피 블로그가 미디어 매체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면 보다 많은 교육 전문가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어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장문의 글을 써 본다. 


보다 많은 전문가들이 뛰어들어서 블로그들의 지식개발에 좋은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


솔직히 나도 공병호 박사님처럼 블로그가 필요 없는 파워가 생겼으면 좋겠다. 아니면 블로그를 통해서 파워를 얻을 수 있었으면 하는 주제넘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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