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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가정,육아

아내에게 받은 긴급생계지원금 50만원

by 따뜻한카리스마 2020. 4. 9.

국가보다 빠른 아내의 긴급재난지원금

코로나19사태로 온 세계가 들썩입니다. 재난 수준 이상인지라 나라마다 경제활성화를 위해 애쓰고 있는 모양새인데요. 우리나라도 소득하위70%까지 긴급재난지원금 형태로 지원하겠다고 정부가 발표했죠. 아들이 우리 가족도 받아볼 수 있느냐물어보는데요. 정부 기준으로 우리 가족은 해당사항이 없지 싶습니다. 저는 괜찮다고 말하며 어려운 사람들에게 더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지만 속으로는 울었습니다. 저를 부자로 보는 사람들이 간혹 있지만 사실 저 역시 중위소득자이고 게다가 이번 사태로 소득의 80~90%가 줄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학점은행제 교수직이라도 가지고 있고, 칼럼과 온라인으로라도 몇몇 수익통로가 있어 겨우겨우 견디고 있는데요. 이런 열악한 상황에도 5번째 아동후원을 했답니다. 장애를 가진 딸아이와 함께 살아가는 장애인 아버지를 TV에서 보니 마음이 울컥했거든요. 새로운 도서 한 권 쓸 때마다 후원하자고 마음먹은 만큼 저보다 훨씬 더 힘든 이웃을 돕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조금은 충동적인 후원으로 보였기에 아내가 섭섭해 할 만도 한데요. 오히려 기특한 눈빛을 주더니 급기야 긴급생계지원금이라며 제 통장에 50만원을 넣어준다고 합니다.

 

~~~,

이거, , ,,,,

남자 체면 구겨지게,,,’

라고 말하지 않고

냉큼 받았죠^^

 

신종코로나 사태로 세상이 어지럽고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이 와중에도 좋은 점들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무엇보다도 이미 다 출간편집이 완료된 원고를 다시 들여다보며 손볼 기회가 생겼거든요. 코로나19사태로 도서 출간이 연기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다 완료된 원고를 다시 꼼꼼하게 수정하고 또 다시 수정한 덕분에 졸필을 다듬으며 원고의 질도 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출판사도 이제 더 이상 출간을 미룰 수 없어 <아보카도 심리학>416일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독자들의 반응은 어떨지 설렘반 두려움반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개인적으로 좋은 점은 무엇이 있고 나쁜 점들은 무엇이 있는지 나열해봤습니다. 다 나열하고 보니 안 좋은 점보다 좋은 점이 훨씬 더 많네요. 역시 세상일은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코로나19로 좋은 점

-글을 많이 쓸 수 있다.

-다양한 주제의 글을 다양하게 써볼 수 있다. 책 한 권 다 쓰고, 다음 책 쓰고, 또 다른 주제의 글들도 쓸 기회가 생긴다.

-영화를 많이 볼 수 있다.

-책을 많이 볼 수 있다.

-새로운 배움을 구할 기회가 많다.

-충분하게 숙면을 취할 수 있다.

-몸과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가족들과 함께할 시간이 많다.

-잘 먹고 잘 자니 피부도 좋아졌다

-낮잠을 정기적으로 잘 수 있다 (아이들에게는 하느님, 부처님과 토론하러 간다고 말하며 슬그머니 침대로 향하는데 아이들 표정은 흥칫뽕’~)

-운동을 규칙적으로 할 수 있다

-거의 매일 강아지 산책을 해줄 수 있다

-매일 아내 회사 출근시켜준다

-아내가 회사에서 집까지 걸어서 다닌다

-주유, 외식 등의 지출비용 감소

-부모님 음식 만들어주기

-가족들에게 다양한 음식, 건강한 음식 만들어주기

-죽어 있던 유튜브 채널 재단장

-몸에 있던 편평사마귀 357개 제거

 

코로나19로 안 좋은 점

-수익이 1/10토막으로 줄었다.

-집안 일이 많아졌다. (한 끼에 시간이 안 맞아 3번씩 먹기도 한다)

-아이들하고 하루 종일 생활해야 한다.

-함께하려면 참고 또 참아야 한다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고 다녀야 한다.

-마스크 구입하기 힘들다.

-사람들을 자유롭게 만나기 힘들다

-서로가 서로에 대한 거리감이 느껴지는 불편한 시선이 있다

-헬스장의 모든 1회용품이 사라졌을 때, 스킨/로션/면봉/수건/체육복까지. 게다가 마스크 끼고 운동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 결국 포기했다

-하루종일 앉아서 작업하다보니 손목, 엉덩이, 허리, 어깨, 목 등이 번갈아 한 번씩 아프다.

-코로나가 끝나도 사람들이 강의장으로 오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이번 코로나19사태로 보다 다양한 수익원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최고의 방법은 좋은 책을 써서 고정 인세를 마련하는 것인데요. 그러려면 필력을 더 키워야하는데, 타고난 재능은 이미 다 소모한지라 그냥 조금 더 열심히 써볼 생각입니다.

 

사실 경제적인 문제를 제외하면 오히려 가족들과 오랜 시간을 함께하면서 느긋함을 배웠고, 못 다한 일들을 처리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삶에서 수행해야할 과제가 없었다면 정말 재미없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무리 힘든 순간이 있더라도 의미 있는 삶의 목표를 수립해 전진해 나아가야겠습니다.

 

(지난 4월 5일 결혼 20주년을 기념해 아내에게 쓴 편지)

제 나이 서른아홉에 직장생활에 사표를 던지고 세상에 출사표를 던지겠다고 아내에게 말했는데요. 사실 불안했습니다. 어디 갈 때도 없고 받아줄 곳도 없고 해서 독립을 선택한 부분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아내가 한결같이 믿어주니 덕분에 상상도 못할 정도의 성장을 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번 신종코로나 사태로 몇 달째 마이너스 통장만 늘어나고 있으니 눈칫밥을 줄법도 한데요. 하지만 지금도 한결같이 저를 믿고 신뢰해주니 그저 고맙고 감사합니다.

 

아내가 지원해준 긴급재난지원금은 100배로 환급해드리겠습니다다다!!!

신종코로나야, 이젠 그만 물러가줄래~.~

오늘도 불꽃 퐈이야~^^*

 

 

*글쓴이 정철상은...

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대구대, 나사렛대 취업전담교수를 거쳐 대학, 기업, 기관 등 연간 200여 회 강연을 하고 있다. <아보카도 심리학>, <대한민국 진로백서>,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등의 다수 도서를 집필했다. 대한민국의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언론과 네티즌으로부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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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대한민국 진로백서>,<서른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