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결혼기념일 보라카이로 3박 4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아내는 어디든 좋다고 해서 평소에 가고 싶던 보라카이 여행상품이 저렴하게 나온 게 보여서 바로 예약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예약을 하고 나니 아내가 보라카이 안 좋다는 겁니다. 갔다 온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 들었는데 볼 것도 없고 별로라는 겁니다.
그런데 내가 아는 사람들로부터 들었던 이야기로는 거의 전부 좋았다는 의견들이었습니다. 쀼루퉁한 아내의 말처럼 혹시나 안 좋으면 어쩌나 하는 마음으로 보라카이를 향했는데요. 결론적으로는 완전 좋았습니다. 지금까지 놀았던 해외여행 중에 가장 유쾌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물론 훨씬 더 좋은 것들도 많긴 했는데요. 아이 둘을 떼어놓고 우리 두 부부만 시간을 보냈더니 더 즐겁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클럽에서 외국인들하고 즐긴 시간을 잊을 수가 없네요. 보라카이를 다녀온 젊은 부부가 거의 매년 보라카이를 다녀오면서 밤마다 클럽을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그래서 클럽을 찾았더니 젊은 가이드가 웃더라고요. 클럽 몇 군데가 있긴 한데 뭐 특별한 건 없다는 겁니다.
그랬지요. 저희도 처음에 두 군데를 들릴 때는 그랬는데요. 마지막으로 들린 클럽이 너무 마음에 들더라고요. 일단 노래를 하시는 분들이 노래를 너무 잘 해서 듣기 좋더라고요. 짧은 키에 민머리의 나이든 아저씨가 리드 보컬이었는데요. 여러 노래 중에 이 분이 들려주신 “What a wonderful world"은 마치 루이 암스트롱을 보는 것 같더라고요.
클럽 이름도 정확히 모르고 갔는데요. 화이트비치의 중앙 즈음에 위치해 있답니다. 찍은 사진을 보니 NU NU NOOS라는 이름이 보이네요. 이곳에서 노래를 들으며 둘이 있는데요. 나이든 외국인 남성분과 젊은 여성분이 신나게 춤을 추고 있는 겁니다. 특히 여성분이 격정적으로 춤을 추는데요. 남자 친구가 있는 것 같은데도 나이 든 분과 계속 추더라고요. 잘 표시 나지는 않지만 나이 든 남성분이 리드를 잘 해주시는 것 같더라고요. 무대에서 내려올 때마다 저희 부부가 엄지를 쳐들고 격하게 박수를 쳤더니 춤을 춰보라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아내를 내밀었죠ㅋㅋㅋ 아내랑 추시라고. 아내에게도 괜찮다고 했더니 나가서 춤을 추기 시작했는데요. 이 신사분이 워낙 리드를 잘해줘서 아내가 즐겁게 춤췄다고 하더라고요. 나중에는 저희 부부도 추라고 하는데요. 제가 워낙 제 멋대로 막춤이라 이 많은 외국인들 앞에서 몸을 털기에는 한국인에게 오명이 생길까봐 굉장히 얌전하게 춤췄답니당^^ㅋ
이곳 클럽에는 그 다음 날에도 갔답니다. 또 활기찬 그 외국인 여성을 만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살짝 있었어요. 그 다음날은 일찍 일어나 한국으로 들어와야 했으니까요. 저녁 9시부터 밴드가 나오니까 보라카이 가실 분들은 한 번 들러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보라카이는 조그만 섬마을이라 공항에 내려서도 1시 30분가량 버스를 타고 들어가서 다시 배를 타고 10여 분 정도 들어가야 하는 시골입니다. 그러다보니 사실 시설 그 자체가 별로입니다. 공항은 너무나 작고, 이동하는 배는 조그맣고, 고급 호텔이라는 곳에서도 조그만 개미와 벌레들이 보이고, 도로는 오토바이와 트라이시클로 가득차서 걸어 다닐 공간조차 없고, 다소 지저분합니다.
그러니까 안락하고 쾌적하고 깨끗한 환경을 기대하고 오신 분들에게는 실망감이 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호핑 투어와 같은 바다 투어까지 안 하신다면 더더욱 재미 없는 곳으로 여겨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그 정도는 귀엽게 봐주시고 적극적으로 해양 스포츠를 즐긴다면 그야말로 가격대비 만족도나 여러 가지 측면에서 손색이 없는 휴양지입니다. 무엇보다도 7킬로미터가 넘는 화이트 비치에서 즐기는 석양은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첫 날은 이런 저런 사진 찍으려고 애썼는데요. 다음에는 그냥 가만히 즐기기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황홀합니다. 그런데 다음 날의 석양은 이전 날만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우기로 접어들면 이런 석양을 찾아보기는 더더욱 힘들 터이니 만족도가 완전 떨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따라서 보라카이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이라면 계절 선택을 잘하고 가는 것이 좋겠다 싶습니다. 반드시 우기는 피해야겠죠.
저희는 3박 4일 일정으로 부산에서 저녁에 출발해 밤에 도착했는데요. 비행시간만으로는 4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호텔에 도착해서 첫 날은 바로 자고 그 다음날부터 놀았는데요. 마지막 4일째는 아침 일찍 서둘러 공항으로 향했기에 사실상 이틀만 놀았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없었기에 별도로 챙길 것이 없어서 이틀이라도 실컷 놀 수 있었습니다. 다만 해양 스포츠를 호핑 투어만 했기에 그것이 조금 아쉬워서 하루 정도 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에 한 번 더 온다면 그때는 다른 해양 스포츠를 즐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핑투어를 신청할 때도 그냥 호핑 투어만 하지 마시고 ‘크리스탈코브’를 곁들여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이곳은 민간소유 섬이라 입장료가 별도로 있는데요. 500페소 밖에 하지 않는데요. 우리 돈으로 1천 원 정도입니다. 아름다운 곳이라 넉넉히 둘러봐도 좋은데요. 패키지로 왔을 때는 일정 때문에 대개 1시간 정도 밖에 투어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는 호핑투어도 몇 번 하고 스노쿨링도 많이 해봤는데요. 이날은 바보처럼 계속해서 코로 숨을 쉬다가 물 많이 먹었습니다-_-;;; 스노쿨링할 때는 꼭 입으로만 하세요. 신혼여행 때도 코로 숨쉬다가 고생을 했는데 이날도 정신줄 놓고 코로 호흡하면서 계속해서 수경에 물들어간다고 호소했어요. 바부처럼. 나중에 정신 챙기고 신나게 놀려고 했더니 이젠 끝났다고 해서 제대로 놀지도 못했어요. 불과 20여분 정도 밖에 안 하더라고요. 그러니 그동안 실컷 노세요.
호핑투어를 다녀온 뒤에는 쇼핑도 하고 마사지도 받았답니다. 일반 마사지와 달리 필리핀식 마사지는 온 몸을 밀어내듯이 해서 조금 독특했는데요. 세상에 1시간 정도 마사지를 하는데요. 불과 500페소. 그러니까 1만 원 정도 밖에 안 하더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있는 동안 매일 매일 마사지 받으시길 바랍니다. 투어로 미리 신청했던 마사지는 35,000원 정도 했는데요. 나쁘지는 않았지만 굳이 선택관광으로 신청하지 않아도 좋을 듯합니다.
저희는 지난해 새롭게 생겼다는 HUE RESORT에 머물렀는데요. 휴 리조트라고 하니까 현지인들이 잘 모르시더라고요. 현지인들은 H를 묵음으로 사용해서 ‘유 호텔’이라고 부르니까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보라카이는 이런 호텔에 따라서 가격에 차이가 나는데요. 아주 깔끔하신 분들은 좋은 호텔을 이용하셔도 좋은데요. 그렇지 않으신 분들은 적당한 호텔을 잡아도 큰 무리 없지 싶습니다. 바다 전망이 보이느냐 보이지 않느냐 차이일 뿐이고 거의 다 걸어서 10분 이내로 바다로 갈 수 있답니다. 유럽인들도 많이 보였는데요. 느낌이 장기체재를 하는 듯했습니다. 훨씬 더 후진 숙박시설에서 지내더라고요. 모르긴 몰라도 그런 곳에서 한 달 지내도 5,60만원 밖에 안 할 것 같더라고요. 그렇게 한 달 정도 지내면서 내도록 휴양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스마트폰과 노트북과 유심칩 하나 있으면 충분하죠. 글빨을 올려서 나중에 그렇게 한 달 동안 휴양하면서 글만 써봐야겠습니다.
저희 사진 너무 예쁘죠. 보고만 있어도 즐거운 사진들도 많은데요. 함께 여행을 하며 만났던 보현씨와 친구 분이 합작으로 도와주신 덕분이랍니다. 여행에서는 이렇게 함께 하는 사람들이 참 중요한 것도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옆에서만 지켜보지 않고 깊이 푹 빠져드는 것이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삶도 그렇겠지요^^*
보라카이를 갔던 사람들이 다시 또 찾았다는 이야기가 이제야 실감이 나네요. 이번 4월말에 보라카이를 6개월 동안 폐쇄한다고 하는데요. 현지에 계신 분들은 1년 정도 예상한다고 하더라고요. 새롭게 정비하면 그때는 아이들 데리고 다시 한 번 더 보라카이로 떠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걱정하던 아내가 기대하던 휴양이 되었다고 하니 저도 더 즐거웠답니다. 여행지를 다녀온 사진을 보고 지인들도 즐거워 하네요.
여러분들도 매일매일 축복 같은 삶 즐기시길 응원합니당~~~
* 글쓴이 정철상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한 커리어 코치로, 대학교수로, 외부 특강 강사로, 작가로, 칼럼니스트로, 상담가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KBS, SBS, MBC, YTN, 한국직업방송 등 여러 방송에 고정출연하기도 했다. 연간 200여 회 강연활동과 매월 100여명을 상담하고, 인터넷상으로는 1천만 명이 방문한 블로그 ‘커리어노트(www.careernote.co.kr)’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로도 활동하며 ‘따뜻한 카리스마’라는 닉네임으로 불리고 있다.
현재 나사렛대학교 취업전담수로, 인재개발연구소 대표 활동하면서 <따뜻한 독설>,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등의 다수 저서를 집필했다. 사단법인 한국직업진로지도협회를 설립해 대한민국의 진로성숙도를 높이고자 힘쓰고 있다. 또한 ‘취업진로지도전문가’ 교육을 통해 올바른 진로지도자 양성에 힘쓰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가슴 뛰는 꿈과 희망찬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언론으로부터 닉네임까지 얻으며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 교육&모임 안내!
4월 12일 서울)직업철학의 필요성과 한계에 대한 난상토론 http://cafe.daum.net/jobteach/Sk9N/148
4월 16일 부산)올바른 교육을 위해 강사와 교육자로 갖춰야 할 자세와 태도는 무엇인가? http://cafe.daum.net/jobteach/Sk9N/147
4월 28일 제1회 워라밸 페스티벌 진행확정 https://goo.gl/forms/EJwYXDzYTmUDy1PF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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