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에 도전했으나 막상 일해 보니 힘드네요
안녕하세요, 정철상 선생님 ^^ 지난번에 이직 관련 상담 메일 보내고 다시 드립니다. 그 때 선생님 조언대로 이직하였으나, 다시 어려운 난관에 처해있어서 또 메일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ㅠㅠ
저는 교차지원으로 화학과에 들어가서 어렵게 졸업하고, 전공무관 직업을 알아보다가, 친구의 권유로 과외회사에 들어가서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했었습니다.
저도 평소에 영어를 좋아하고, 그래도 잘하는 편이라고 생각했기에 그 일을 시작했으나, 회사의 복지가 전혀 없고, 월급도 변동이 심하며, 회사 자체가 수익을 위해 영업 능력을 좀 더 중점적으로 보고, 다단계성을 띤 회사라 일 년 정도 했을 때, 그만둘 고민을 하면서 선생님께 조언을 구했었습니다. 그래서 계속 알아보던 중 동네의 작은 초중등 영어학원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원장님께서는 제가 학원 경력이 없고, 비전공자이지만, 실력보다 중요한 건 아이들에게 관심을 쏟아주는 거라면서 계속 격려해주셨습니다.
하지만 막상 다른 선생님들과 같이 지내다보니, 다들 영어 전공자이거나 유학파이고, 경력도 5년 10년 가까이 된 선생님들뿐이었습니다. 다들 집안형편도 좋아서 대학원까지 나오거나 유학도 자유롭게 다녀오셨고요.. 저는 집안 형편이 늘 안 좋았기에, 미술을 전공하고 싶었으나 그만 둘 수밖에 없었고, 대학 다니는 내내 알바에 찌들어 지냈었습니다. ㅠㅠ 늘 가난하는 것 때문에 열등감을 많이 갖고 지냈었구요.. 여기 선생님들은 다들 부모님도 대학 졸업 하시거나 전문직이신데, 저희 부모님은 초등학교도 간신히 졸업하셨거든요..그래서 제가 그들보다 더 공부를 못했었나하는 생각도 들고, 앞으로도 제가 이 가르치는 일을 하는 건 무리인가 싶습니다. ㅠㅠ
아무튼 실력차이도 많이 나고, 다들 알게 모르게 무시하는 게 느껴져서, 계속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처음 들어왔을 때, 왜 화학 전공인데 이쪽 일을 하려고 하느냐, 어디까지 가르칠 수 있느냐, 전에 그만둔 선생님 있는데, 그 선생님 정말 실력 없었다면서 겁을 주시곤 하셨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만두지 않고 6개월 정도 이렇게 버티고 있으니까 다들 이제 그런 말씀은 안하시는데, 알게 모르게 말이나 눈빛, 행동으로 저를 무시하는 게 느껴져서 너무 괴롭습니다... 그리고 다들 이미 너무 친한데, 저는 혼자 매일 외톨이처럼 교무실 가운데에 앉아서 그들이 이야기하는 것만 듣고만 있는 상황인데, 거의 왕따나 다름없이 지내는 거라 매일 너무 괴롭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차라리 전에 과외회사에 다시 가야하나라는 생각까지 들구요, 학원으로 옮기기엔 너무 성급한 결정이 아니었나 싶어집니다.
아니면 어차피 전공자가 아니니 이런 실력 차이나 학벌 차이 때문에 갈등할 바엔 다들 무난하게 하는 일인 사무직 쪽으로 내 능력에 맞게 일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처음 과외를 시작하기 전에는 전공무관 쪽으로 알아보느라 금융권 무기계약직이나 제 2 금융권을 준비했었고, 하나은행 무기계약직 면접을 본 경험이 있는데, 차라리 그쪽으로 다시 준비해야하나 싶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공부한 게 아깝고, 여기서 그만두면 더 힘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계속 버티고 있는데, 제 욕심만 생각하느라, 실력은 없는데 단지 내가 영어를 좋아하고 공부하고 싶다는 이유로 영어강사를 억지로 하고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아직 과외한지, 1년, 강사생활한지 6개월 밖에 안 되었으니 힘든 게 당연한데 너무 제가 쉽게 생각해서 힘들어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그리고 계속 이 길을 가야한다면, 어떤 방향으로 공부를 해야 할까요? 지금은 수업준비 제가 스스로 하고, EBS 강의를 통해 교수법 익히고, 고등독해 풀고 있는 게 전부인데 회화는 아직 거의 못하는 상황이거든요... 회화 능력을 키우고 싶은데, 전화영어 같은 것도 괜찮을까요? 영어 전공자이셨다길래 더불어 답변 부탁드립니다.ㅠㅠ
답변:
이전과 비슷하지만 조금 다르고 또 같기도 합니다.
다른 부분은 그래도 하고 싶은 영어강의를 직접적으로 하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 번에는 단순히 하고 싶다는 생각만 있었지 실제로 일을 해보진 않았던 거죠. 그런데 막상 일을 해보니 본인에게 맞지 않다는 거죠. 옮긴 게 실패라고 말하지만 그런 실패는 해볼 만합니다. 사실 중요합니다. 그래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직접 실행하고 경험으로 익힌 것이니까요.
자 이제부터가 고민입니다. 대부분의 커리어가 그렇습니다. 막상 시도해도 고민인 거죠. 시도조차 못하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시도를 하고 나서도 고민이 되는 겁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그게 삶이고 그게 인생입니다. 자 이제부터 레벨 체인지 단계입니다. 이때 ‘도저히 아니다’ 싶으면 그만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그러나 만일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면 자신의 분야에서 실력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단기간에 실력을 높이는 최고의 방법은 뭘까요?
실력을 높일 때는 집중해야만 합니다. 다른 모든 일을 차치하고 최우선적으로 자신이 하고자 하는 분야에만 집중해야만 합니다. 관련 분야의 책, 강연, 인물, 동영상, 학습법 등을 가리지 않고 집중해서 익혀야만 합니다. 집중할 때는 게을리 하면 안 됩니다. 적어도 3년간은 매일 매시간 자신의 역량 향상을 위한 학습에만 집중해야만 합니다. 단순히 학습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배운 것을 현장에서 적용하는 실험을 반복해서 거쳐야만 합니다. 1만 시간의 법칙이라고 들어보셨을 겁니다. 하루에 3시간을 집중하면 10년이면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건데요. 지금 그럴 시간적 여유가 만만치 않으니 두 배로 노력해서 시간을 단축시켜야 합니다. 두 배로 독하고 마음먹고 준비하면 전문가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2,3년이면 준전문가 수준까지는 올라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분야 일에 만족하고 계시다니 일은 힘들어도 만족하고 있는 만큼 실력도 분명 올라갈 겁니다. 실력이 올라가면 만족도도 올라갑니다. 설령 실력이 올라가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더라도 그렇게 기울인 노력들은 나중에 다른 분야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나게 됩니다.
지난 번 상담 내용과 같이 변하지 않은 부분은 자존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을 이해하고 믿고 신뢰하고 사랑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런 부분이 취약해 보입니다. 모든 부분에서 조금 더 적극적이고, 더 자신감 있게 행동할 필요가 있습니다. 굳이 동료들의 학벌이나 그들의 부모나 배경을 비교하며 자존감을 구길 필요는 없습니다. 그들이 가진 것보다 그들이 기울여온 노력과 비교해야만 합니다.
해결방법으로 내면적으로는 마인드 트레이닝이 필요할 것이고, 외면적으로는 적극적인 말과 표정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겁니다. 이것을 낯간지러울 정도 반복적으로 실행해야만 합니다. 제 블로그(www.careernote.co.kr)에서 ‘자존감’이라고만 검색해도 여러 가지 글을 읽을 수 있어서 도움되는 부분이 있을 겁니다.
세상은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자신을 바꿔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운명을 뛰어넘겠다는 각오가 필요합니다. 어설프게 하고 많은 것들을 얻으려 하면 안 됩니다. 조금 노력하고 빠르게 큰 결과를 원해서는 안 됩니다.
인생에는 모두 다 대가가 따릅니다. 물론 타고난 재능이 있거나 유복한 사람들이 유리한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런 환경들을 부러워하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보이는 그들조차 풀어야 할 숙제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가진 것들만 바라보지 마시고 내가 갖춰야 할 것들에만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자신의 과제에 집중하며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으려 노력하다보면 나중에는 엄두를 내지 못했던 그들조차 가뿐하게 뛰어넘을 날들이 올 겁니다.
그렇게 노력해 나가는 과정에서 직업은 변동이 생길 수도 있을 겁니다. 정말 맹렬히 치열하게 준비한다면 어디로 가야할지 길이 보일 겁니다.
두려워하지 마시고, 묵묵히 그러나 당당히 나아가세요!!!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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