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인이 된다 생각하니 덜컥 겁부터 나네요
명문대 4학년 2학기에 재학 중인 어떤 학생에게서 상담 이메일이 왔다. 남들은 부러워하는 대학에 다니지만 정작 자신은 아무 것도 이룬 게 없다는 생각 때문에 대학 이름을 밝히는 것조차 부끄럽다고 한다. 그 학생은 기업들이 선호한다는 경영학을 전공하고, 학점은 4점대로 높았으며, 토익 880점, 오픽 IH 등급, 토스 최고 등급, 한자능력검정시험 등급증까지 갖고 있었다. 또 동아리 활동과 봉사 활동 100시간의 경험도 있었다. 나쁘지 않은 스펙이었다.
그런데 봉사 활동 외에는 딱히 사회 경험이 없어 이 상태로 덜컥 졸업한다는 게 두렵다고 한다. ‘이 정도면 정말 된 건가’ 싶어 뭐라도 더 해야 할 것 같단다. 명문대 출신에 스펙상으로도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도 사회 진출을 앞두고 졸업을 해도 될지 망설이고 있었다. 이제는 대학의 문을 박차고 사회로 나가야 할 때인데, 그 문을 열어보지도 않고 지레 겁부터 내고 있는 상황이었다.
경영학자 톰 피터스는 성공한 기업의 공통점에 대해 이야기한 도서 《초우량 기업의 조건》에서 ‘고든 시우의 실험’을 통해 기업이 환경 변화에 대응하며 생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실험 지속, 시행착오, 리스크 감수, 임기응변, 최적화 등의 요소가 총동원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생존할 수 없다는 거다. 이는 기업뿐 아니라 개인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이야기다.
나는 이 실험 내용을 다소 임의적 내 방식으로 각색하고 재해석해 강연에서 들려주곤 하는데, 의외로 많은 사람이 충격을 받았다는 반응을 보인다. 그래서 강연 때 전달하는 내용을 글로 정리해본다.
“여러분은 벌이 똑똑하다고 생각하세요? 아니면 파리가 똑똑하다고 생각하세요? 누구 지능이 더 높을까요? 파리라고요? 아닙니다. 벌입니다. 이걸 증명하기 위해 실험을 한번 해보죠. 고든 시우의 실험을 응용할 거예요. 자, 모두 한번 상상해보세요.
길이가 100m 정도 되는 아주 기다란 병에 벌과 파리를 집어넣고 병을 눕힙니다. 그리고 검정 천으로 덮습니다. 병 속은 깜깜합니다. 빛이라고는 전혀 들지 않는 가늘고 기다란 굴이라고 상상하면 되겠습니다. 이 상태에서 병 입구 쪽으로 빛을 비춥니다. 놀랍게도 벌이 빠져나옵니다. 빛이 있는 곳에 출구가 있다는 사실을 똑똑한 벌은 이미 알고 있는 거죠.
벌을 다시 병에 집어넣고, 이번에는 반대편인 병 바닥 쪽으로 조명을 비춥니다. 이번에도 벌이 먼저 병을 빠져나올까요? 글쎄요, 좀 더 지켜보죠. 벌이 입구가 아닌 바닥 쪽으로 유유히 날아갑니다. 빛이 있는 쪽에 입구가 있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인식하고 무조건 그쪽을 향하네요. 한편 어리석은 파리는 병 속을 마구잡이로 날아다니면서 입구를 찾습니다. 여기저기를 온몸으로 부딪치고 있네요. 똑똑한 벌은 미친놈처럼 천방지축으로 돌아다니는 파리가 얼마나 불쌍해 보일까요. 실제로 파리는 몸에 생채기가 나기도 했을 겁니다. 아니,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놀랍게도 파리가 먼저 병을 빠져나옵니다.
벌은 여전히 병 속에 있고요.
자, 상상은 여기까지입니다...(연재글)
참고문헌: 도서 <따뜻한 독설>
연재글:
스펙 쌓기를 핑계 삼아 졸업을 미루려는 명문대 재학생 http://careernote.co.kr/2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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