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편의 영화를 봐왔다는 청년을 만나고 든 생각(행복해지는 영화 20편포함)

한 번은 모의 면접 때였다. 영화 홍보와 영화 제작을 꿈꾸는 청년이 있었다. 자신이 꿈꾸는 일을 하기 위해 그동안 무엇을 준비했느냐고 질문했더니, ‘영화를 사랑해서 그 동안 1천 편의 영화를 봐왔다’는 것이다. 그 말에 귀가 솔깃했다.

 

어떤 영화를 봐왔을지, 어떤 영화가 가장 재미있었는지 등의 질문이 머릿속에 맴돌았지만 궁금증을 참고 기다렸다. 그러나 그의 대답은 영화를 많이 봐왔다는 사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단지 영화를 많이 봤다는 사실 뿐이어서 다소 실망스러웠다.

 

우리가 취업하고자 하는 분야에서 관련한 경험이 많다는 것은 분명 중요하다. 그러나 단순히 주변 사람들에 비해 경험이 많다는 것 그 사실 자체만으로는 도움이 될 수 없다. 사회생활을 해봤다는 경험 그 자체만으로는 크게 도움이 안 될 수 있다. 독서도 마찬가지다. 단지 책을 많이 읽었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는 도움이 될 수 없다. 그런데 책도 많이 읽지 않았으면서 책을 많이 읽었다고 자랑하는 학생들이 있다. 한 달에 네댓 권 읽었다는 식이다. 물론 이 정도면 평균 수준보다 높은 독서량이긴 하지만 다소 부족하다. 많아도 압도적으로 많으면 양이 질을 커버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하루에 한 권 가까울 정도로 읽으며 10년가량 3,000권 가량의 독서를 해왔다면 그것만으로도 인정받을 수도 있다. 다른 경험도 그냥 두세 번 정도 한 것이 아니라 학교 다니는 동안 엄청나게 다양하게 해왔다면 그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는 있다.

 

그런 면에서 영화도 5,000편 정도를 봐왔다면 충분히 인정받을 수도 있다. 다만 단순히 양을 강조하기보단 질을 강조하는 것이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어느 분야에서든 마찬가지다. 그래야 자기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는 패턴을 분석해낼 수 있는 힘을 가지기 때문이다.

 

영화 홍보나 제작에 참여하고 싶다면 자신이 봐 온 영화중에 성공한 영화나 우수한 영화들은 어떤 공통점을 5가지 정도 찾아볼 수 있더라고 하고 대답하는 식이다. 그렇게 구직자가 대답을 한다면 채용해야 될 면접관으로는 당연히 ‘성공한 영화의 5가지 공통점이 무엇인지’ 궁금해 하기 마련이라 그 공통점을 물어볼 것이다. 그러면 5가지를 이야기하고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 가지 요인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해주면 좋을 것이다.

 

그렇게 모든 성공요인에 부합하는 영화가 다섯 편정도 있다고 대답하는 식이다. 그러면 면접관들이 이번에는 그런 영화가 무엇인지 궁금해 하기 마련일 거다. 그 영화가 무엇이었는지 물어볼 게다. 그러면 5가지 영화 제목을 이야기해주고, 그 중에 하나의 영화만 강조해서 왜 성공할 수밖에 없었는지 상세하게 설명해주는 거다. 그러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을 거다.

 

여기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야 한다. 성공하려면 항상 상대의 기대를 뛰어넘어야 한다. 음식을 먹어도 우리가 기대하는 맛 이상을 내야 그 음식점을 다시 찾게 될 것이다. 옷이나 다른 상품도 모두 다 마찬가지다. 면접 역시도 마찬가지다. 면접관이 기대하는 답변 정도를 하면 어느 정도의 점수를 얻겠지만 평균점수 밖에 안 될 것이다. 80점 정도다. 면접관의 기대치도 못 미치게 되면 당연히 과락점수를 받게 될 것이다. 그러니까 면접관의 기대 이상의 답변을 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그러려면 과거와 현재에 머무르지 말고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그렇게 성공한 요인을 바탕으로 앞으로 어떤 영화를 제작하고, 어떻게 홍보해 나갈지 등에 대해서 보다 구체적인 계획들을 제시해야만 한다. 비단 영화 뿐 아니다. 다른 분야도 모두 다 마찬가지가 아닐까 한다.

 

사실 나도 영화를 엄청 봐왔다. 지금까지 3천 편 정도를 봐 온 영화 마니아다. 중학교 때부터 월담하며 거의 매일 보다시피 할 정도로 봐왔다. 덕분에 학교 다니는 동안 선생님한테 엄청 두들겨 맞기도 했다. 뭐, 그렇다고 성공한 영화의 공통점이 무엇인지에 대한 패턴인식은 없다. 아, 물론 그것도 정리하려면 나름대로 정리할 수는 있을 거다. 그러나 나는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거다. 그러나 만일 영화 분야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나름대로가 아니라 보다 체계적으로 정리해야만 성공해나갈 수 있다. 그래야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가 생기는 거다.

 

글을 쓰다 보니 내가 가장 감동 받았던 영화, 재미있었던 영화, 스트레스 해소용 영화들을 한 번 추려봐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행복해지는 영화 스무 편은 나름대로 정리해봤다.

 

나 같은 경우에는 아마추어 영화 마니아 이다보니 작품영화 보다는 상업영화들을 주로 많이 봐왔다. 게다가 결혼 후 가족들과 함께 보다보니 작품영화를 보기가 더더욱 어려운 면도 있어서 젊을 때는 그런 종류의 명작들을 조금 더 많이 골라볼 필요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여름에도 엄청난 영화를 봤다. 내 다이어리를 펼쳐보니 7월에만 13편, 8월 9편해서 총21편의 영화를 봤다. 9월에도 추석명절이 있어서 영화 좀 많이 보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는 사람들에게 재미와 감동도 주지만 앞으로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알려지는데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조금 더 세계적인 감동을 줄 수 있는 한국적인 영화들이 제작되길 소망해본다. 우리나라가 청년실업 문제와 사회구조적인 경제문제를 해결하려면 기존의 제조와 IT산업 뿐 아니라 음악, 영화, 문화, 예술, 문학, 게임 등의 산업에서 나와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조금은 엉뚱하고, 조금은 똘끼 넘치고, 4차원적인 생각들도 필요하지 않겠나 싶다.

 

첨부한 영화는 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지는 영화 12편을 내 나름대로 선정해본 영화다. 이미지만으로는 잘 안 보일 것 같아서 제목을 기록해본다.

 

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지는 영화목록

1. 인생은 아름다워

2. 페이스 메이커

3. 주먹왕 랄프

4. 시간을 달리는 소녀

5. 비긴 어게인

6. 수상한 그녀

7. 라푼젤

8. 마당을 나온 암탉

9. 안토니우스 라인 (Antonius line)

10. 러브레터

11. 이웃집 토로로

12. 어바웃 타임

 

여기다 올해본 영화 중에는 ‘계춘할망, 꾸뻬씨의 행복여행, 도리를 찾아서, 주토피아, 쿵푸판다3’ 등의 영화도 좋았다. 예전 영화로는 ‘사브리나, 써머스비’ 등의 영화가 떠오른다.

 

추석 연휴 동안 볼만한 좋은 영화 있으면 어떤 영화든 많이 추천해주시길^^

행복한 추석명절 연휴 맞으세용^^*ㅎ

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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