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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Q&A

일 속에 배움도 있고, 기회도 있다!

by 따뜻한카리스마 2016. 1. 15.

 

29세 남성입니다.

취업에 대한 정보를 찾다가 선생님이 쓰신 상담글들 우연히 보다가 저도 글 남깁니다.

 

인문계 고등학교를 졸업해 전문대 세무회계과를 졸업했습니다. 학교 졸업한지 두 달 후에 대형할인점의 정직원으로 입사해 3년을 다녔습니다.

 

근무기간동안 직급은 계속 사원이었고 연봉은 순환보직으로 바뀔 때마다 변동 했습니다 급여에 대한 불만은 없었고요. 순환 보직이긴 한데 운이 없었던 건지 잦은 발령으로 직무가 바뀌면서 맡은 업무에 대해 깊이 있는 노하우를 만들지 못한 채 수박겉핥기식으로 피자 코너, 회 코너, 물류팀 3곳을 경험했습니다. 발령은 저만 나는 것이 아니라 동시다발적으로 나지만 날수도 있고 안날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매장팀이었던 피자와 회코너는 매장을 관리만하는 사무직이 아니라 직접 해당매장의 위생복을 입고 상품을 생산하는 게 주된 일입니다. 예를 들어 회 코너면 출근해서 입고된 물건 확인 후 정리하고 퇴근까지 회 뜨다가 청소하고 매출확인, 상품발주 후 퇴근하는 식이었고 검품팀은 물류센터에서 매입이 확정된 상품들을 지게차를 이용해 하역하고 매장별로 상품을 분류, 운반 그리고 점포에서 매입을 확정해야할 협력사 상품들의 단가 수량 금액을 확인 후 매입확정을 짓는 업무였습니다.

 

저는 회계과를 나왔고 회를 뜬다거나 지게차를 탄다는 일을 상상도 못했지만 현장에서 배워 해냈고 누구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4번째 발령이 나면서 발령 4개월 후 퇴사를 했습니다. 또 처음부터 배워야하고 이전에 해왔던 건 쓸모없어지고 근무지가 바뀌고 하는 환경적인 요소에 잘 적응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향에 돌아와 두 달 후 집근처 공단의 관리직으로 다시 일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6개월도 못 채우고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근무환경 때문이었습니다. 구구절절 설명하기엔 너무 길고...사람이 수시로 바뀌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젊은 사람은 손가락에 들 정도로 적고, 나머지 분들은 모두 사오십 대. 오갈 데 없어서 남아계신다고 스스로 말씀들 하십니다.

 

그리고 지금 2개월째 무직 상태입니다. 기껏 해 본 거라곤 고용센터에 지원을 받아 컴활학원 수강한 정도입니다. 뭘 해야 할지 도무지 몰라서입니다. 얕게 익힌 세무회계에 대한 지식은 거의 잊혀졌고 배운다는 생각으로 세무사사무실의 문을 두드리려니 여자를 선호하고 월급100정도라 함부로 도전할 수 없었습니다.

 

3년간 재직한 회사의 경력은 이렇다하게 내세울 것이 없고 그리고 6개월도 못 다닌 회사...는 제 인생의 오점이 될 것이며 스스로도 자신감이 많이 떨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학창시절부터 다양한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모두 충당해 낼 정도면 조금은 성실한편이 아닌가 싶어 스펙이 모자라면 대기업 생산직에 도전해 한 분야에서 열심히 하자 생각해 도전해본 기업들은 서류조차 통과한적 없습니다. 자격조건에 특정한 기술을 요구한 것도 아닌데...

 

공통적인 게 있다면 대기업 생산직은 고교성적을 입력하던데 제 고교 성적은 내신 8등급정도 될 것 같습니다. 공부를 매우 못했습니다. 특히 요즘 토익700이상은 다 된다고 하지만 아직도 알파벳밖에 모르는 창피한 수준입니다.

 

결국 유통도 회계도 생산직도 아니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 놓인 가운데 늦둥이 동생의 대학 입학을 앞둔 장남인 저로썬 또래 친구들은 겪지 않는 부모님과의 마찰도 있었습니다.

 

집안 형편이 좋지 못한데 동생의 대학입학을 두고 놀고 있는 모습이 매우 실망스러우셨나봅니다. 가정에서 이런 상황을 겪다보니 회사에서 월급만주면 내 몸이 어떻게 되든 붙어있어야 했던 건가 싶을 정도로 후회도 듭니다.

 

20대가 다 끝나가는 데 이렇다 할 학벌도 경력도 자격증도 없이 계속 실패만 거듭하며 의욕과 목표를 상실한 것 같습니다. 이건 단순히 진로문제가 아니고 정신과를 가봐야 하나 싶기도 합니다...

 

답변:

정신과를 갈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가봐야 뾰족한 치료법도 없을뿐더러 오히려 마음만 상할 터이니 가능한 그런 생각 마시고 스스로 문제를 풀어 나가보시길 권합니다.

 

아직 스물아홉이라면 전혀 늦은 나이가 아닙니다. 지금 무엇인가를 새롭게 공부해서 새롭게 도전해본다고 하더라도 결코 늦은 나이가 아닙니다. 그러나 문제는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상황에서 공부만 하고 있을 여력이 못 된다는 겁니다. 더더구나 영어공부나 자격증 공부 등의 스펙 쌓기에 시간을 투자하기에는 불안한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런 학습보다는 현장에서 일하면서 몸으로 배우는 것이 훨씬 더 큰 배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일을 다시 시작해보면서 꿈꾸는 미래를 설계해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다만 무엇을 해야 될지 막막한 상태인 만큼 새로운 일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지만 만일 그런 새로운 일이 없다면 다시 한 번 유통업계로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본인은 별 일도 아닌 일을 해왔다고 생각하지만 매장 매대 경험도 해보고, 지게차 운전도 경험해봤으니 그 분야 경력과 역량이 있는 겁니다. 사실 그런 사람들은 의외로 많지 않을 겁니다.

 

대형마트에서부터 작은 중소형 마트에 이르기까지 조금 더 폭넓게 도전해보시길 권합니다. 물론 이전처럼 일은 재미없고, 보직 순환은 잦고, 근무 환경이나 보수 조건은 이전보다 더 열악한 상황에서 근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견뎌 내보세요. 단순히 견디기만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는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겁니다. 이전보다 다른 방식으로 일을 해본다든지, 매출을 더 올려보기 위해 노력을 한다던지, 고객들에게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시도해본다든지 하는 식으로 조금 더 적극적으로 업무에 임해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일에 임하는 태도를 바꿔야 합니다. 가치 있어 보이는 일이라 열정을 쏟고, 가치 없어 보이는 일이라 열정을 쏟지 않고 이런 식으로 일자리를 구분해서는 안 됩니다. 비록 가치 없어 보이는 일이라도 정성을 다해 열정을 쏟아 부어 보세요. 주변 사람들은 알아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온 열정을 다해 자신의 일에 매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누군가 말을 해주지 않을지 몰라도 분명 자신이 맡은 부분에서 남다름을 스스로 느낄 겁니다. 누군가 그런 부분에 대해서 자연스레 느끼게 될 것이고 인정도 받게 될 겁니다. 그 작은 차이를 계속해서 만들어나가면 어떤 일을 하더라도 잘해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장인들이 그렇습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 온 마음과 정성으로 다해 일에 매진하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그런 면에서 젊은이들은 멋진 일들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멋지게 일을 수행해나가는 노력과 헌신이 필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에게 딱 맞아떨어지는 일들을 기다리지만 그런 일들은 흔치 않습니다. 설령 남들 보기 좋은 일을 하는 경우가 생긴다하더라도 그들의 열정이 계속해서 가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별로 보잘 것 없는 일에도 즐겁고 재밌고 고귀하게 수행하는 사람들은 결국은 그 분야의 장인이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장인(匠人)’이란 남들이 다 알아주는 그런 전문가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결국은 행복한 사회생활을 해나갈 우리 시대의 진정한 장인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런 분들 많이 뵈어 왔습니다. 아마도 뵙지 못한 무수한 사람들이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런 분들이 있기에 이 사회가 돌아가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니 집안에서 웅크리고 앉아만 있지 말고 훌훌 털고 일어서 다시 삶의 현장으로 나오시기 바랍니다. 삶의 현장이라는 것이 원래 변화무쌍하고, 불안정하고, 내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의 심지만큼은 흔들리지 않게 세워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일하는 과정에서 자기성장 노력과 더불어 ‘어떻게 하면 일을 더 잘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조직에 공헌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유용하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등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보시길 권합니다. 계속해서 고민하고 또 고민하면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길이 보일 겁니다.

 

참고로 저는 스물아홉이라는 나이에 대학을 겨우 졸업했답니다. 그런데 고민주신 분은 스물 아홉의 나이에 경력이 이미 3년이나 있으니 저보다 나쁜 상황도 아닙니다. 젊은 날의 저는 스펙도 부족해 좋은 기업을 갈 수도 없었고, 무엇을 해야 될지 몰라 갈팡질팡하기도 했지만 한 가지 사실은 분명했습니다. 절대 일을 손에서 놓지 않겠다는 결심이었습니다.

 

일을 통해서 성장해나가시길 바랍니다.

일 속에 배움이 있고, 일 속에 기회가 있습니다.

비록 시간은 걸리더라도 반드시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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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1일(일) 정제되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강연 http://cafe.daum.net/jobteach/VpUM/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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