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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Q&A

최저시급도 못 받던 방송 일을 다시 시작해야만 할까요?

by 따뜻한카리스마 2015. 12. 21.

 

서른이 되어도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30살이 되는 여자입니다. 마지막 직장을 그만둔 지는 1년4개월이 되어가는 데요. 다시 무언가를 시작하려니 이젠 도무지 어찌해야할지를 몰라 답답한 마음에 상담을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전문대를 졸업하고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해 서울로 상경한지 6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그동안 제가 좋아하는 일이 뭘까를 알아내려고 해외봉사도 하고, 여행을 갔다 오기도 하고, 뮤지컬도 배우고 다양한 경험을 했습니다. 하지만 늘 돈 때문에 또는 환경 때문이라는 여러 이유로 중도에 포기를 하고 끝까지 무언가 결과를 맺어본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제 일 찾는 걸 포기할 수는 없었기에 방송관련교육을 받고 외주업체에 취업하여 방송 조연출을 했는데 6개월에 3번이나 이직을 했고 그럼에도 그 일을 계속했던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협업해서 하는 일이고 사무직에만 있는 게 아니라 촬영으로 인한 외근이 많아 그 일이 재미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저시급도 안 되는 박봉에 한 달에 2~3번 집에 들어갈까 말까하고 그날만이 유일한 휴일인데 그것도 업무로 인한 전화와 메신저로 온전히 쉴 수 없고 늘 밤샘 근무이다 보니 체력은 소진되고 더 이상은 이 일을 할 수 없다 생각이 들어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식비도 차비도 없이 촬영상 진행비가 모자라면 제 돈을 쓰고 그걸 온전히 받을 수도 없어 이 모든 일에 염증이 나 결국 또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러고 나니 다음 구직 때는 주5일 근무에 야근 없고 휴무 보장되며 밥 제때 먹고 최저시급은 받는 곳으로 하겠다는 기준까지 세울 정도였습니다.

 

7월에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긴 했는데 가는 곳 마다 일복이 넘쳐나고 성인이 된 후로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을 정도로 온갖 일을 했던 저는 그 아르바이트마저 이제는 더 이상 하기 싫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다시 일을 시작해야한다고 머리로는 생각하고 있었지만 도무지 어떤 의욕도 생겨나질 않았고 생활고에 빠질 때쯤 일자리를 찾기 시작했는데 토익점수나 엑셀 같은 흔한 자격증 하나 없고 일정한 경력도 없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르바이트외엔 없었고 그 마저도 이제는 나이 때문인지 면접 전화조차 받을 수 없었습니다.

 

다시 일하게 된다면 외국어를 배우고 다른 나라사람들과 얘기하는 걸 좋아해 관광 관련 일을 해보고 싶었는데요. 자격증 준비를 하려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또 아르바이트로 돈 벌고 공부까지 병행한다 생각하니 더욱 지치기만 합니다.

지금 당장도 돈이 없는지라 그나마 일 이라도 하려면 다시 방송국 일을 시작해야하는 건 아닌지 생각 중 입니다(일이 힘들다보니 나이 경력 상관없이 언제 어느 때고 채용공고가 많은 곳입니다)

 

열악한 근무환경이 정말 죽도록 싫지만 그나마 일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것 같아서요 몇 번을 포기한 일을 다시 시작한다는 게 어떤 각오로 임해야 하는지는 잘 알고 있지만 또 밤샘에 박봉에 쉴 수 없다는 여러 가지 생각들이 떠오를 때면 무척이나 두렵고 다시 시작하기 머뭇거려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일이 제가 여태껏 해온 다른 어떤 일보다 저를 성장시켰고 힘들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재미있기도 했었습니다. 체력과 정신은 엄청나게 피폐해졌지만요....

 

저는 단지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일한만큼의 보수를 받고 일할 때 일하고 쉴 때 쉬면서 가족과 함께 소중한 일상을 보내고 싶은데 그게 이렇게 어려운 일인지 몰랐습니다. 어느 구인광고든 많이 일시키고 임금은 적게 주려하며 야근은 당연하고 칼퇴는 영원한 꿈이라는 게 답답하기만 합니다. 제가 어떻게 하는 게 잘하는 일일까요? 정말 방송 일을 다시 시작하는 게 맞는 걸까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가는 게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답변:

답변이 너무 늦어 송구하고 또 송구합니다.

 

이 세상에 어디 정답이 있겠습니까. 그러나 지금 같은 형식의 방송국 일은 아니지 싶습니다. 왜냐하면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다시 일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일을 해야만 하기 때문에 하려는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성장하기 위해 뛰어든다면 그 나름대로 배울 부분이 있는데요. 지금 당장은 힘들겠지만 그래도 나름 해볼만하다는 아주 순진한 생각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최저시급도 안 되는 박봉에 한 달에 2~3번 집에 들어갈까 말까하는 식의 일은 견뎌내기 어려울 겁니다. 사실 경력초기에는 이런 정도의 노력도 해봐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전문직을 위한 업무도 아니면서 그냥 무작정 방송국 관련한 일을 한다는 자부심만으로 무작정 매달리려 하고 있지 않은지 하는 우려감 때문입니다.

 

방송국에서 일하듯 다른 일에서도 죽을 각오로 임해야 하는데요. 정작 다른 일에서는 의욕을 발휘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 이유로는 복합적으로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가 볼 때는 어떤 일을 할 때 스스로 주도적으로 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자율성보다는 타율성으로 이끌려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죠. 이 문제를 고치지 못하면 앞으로도 비슷한 문제가 여러 가지 변형된 모습으로 반복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만 합니다. 그러려면 보다 자율적으로 움직여야만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율성하면 무엇보다도 ‘자기 마음대로 하는 행동’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음의 소리를 따라서 나아가는 것은 중요하지만 방종해서는 안 됩니다. 실제로도 그래서 오히려 잘못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추락하는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고 일어서는 사람들의 부류는 있습니다. 아주 적극적이거나 열정적인 사람들이죠. 누가 뭐라고 말해도 자신의 주관을 밀고 나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운명을 뛰어넘으려는 사람들이죠. 이런 사람들이 참 무섭습니다. 결국 어떠한 경우에도 해낼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들조차도 미리 준비하지 못하면 낭패를 겪을 수 있습니다. 준비를 한다고 모두 해결할 수는 없으나 상당히 많은 실패를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지금의 문제도 늘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의 문제해결에만 시시 급급하기만 해서 벌어진 현상으로 보입니다. 지금 당장은 바쁜데 정작 해놓은 일은 별로 없는 것이죠. 그러니까 미리미리 미래를 계획하고, 자신의 역량을 하나하나 쌓아뒀어야 했으나 그러지 못한 것이죠.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문제는 하나만으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간혹 그런 특수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는 문제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얽혀서 더 이상 견디기 어려운 시점에서 터지기 시작합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점은 어느 하나의 문제로 기인한 것도 아니고, 상당히 오랜 기간에 걸쳐오며 곪아터진 문제라 해법 또한 시간이 걸린다는 겁니다. 그래서 단순히 책 몇 권 읽고, 강연 몇 번 들었다고 바뀌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즉각적인 문제해결을 원합니다. 물론 아주 시급한 경우에는 급한 불부터 꺼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불이 났다면 일단 원인을 찾기보다는 불부터 꺼야 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불이 꺼지자마자 그 즉시 자신의 본질적인 문제를 잊어버리거나 외면을 해버립니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다시 같은 문제를 반복해서 겪지 않으려면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문제해결 시한은 문제를 겪어온 만큼이나 긴 시간이 될 것이고, 노력 또한 많이 기울여야 할 겁니다.

 

가장 바닥을 긴다는 생각으로 겸손하게 일에 임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일에 임한다면 분명 해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배움을 생각만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다면 변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허덕이며 살아가는 이유죠.

 

어떤 일을 해야 될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본인이 아니어서 모르기도 하지만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자신의 진로에 대해 스스로 진지하게 고민해보지도 못했고, 그런 탐색작업을 제대로 하지도 못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그러나 그나마 여행에 대해 관심과 호기심을 가진 만큼 저는 여행사쪽을 집중적으로 공략해보길 권하고 싶습니다. 죄송하지만 어쩌면 허드렛일밖에 할 일이 없을 겁니다. 그렇게라도 공략해야만 합니다. 방송 일을 지독할 정도로 해냈기에 여행사에 벌어지는 모든 허드렛일을 지독하게 파고들고 해낼 것이라고 강조해야만 합니다. 보수, 칼퇴근 이런 것 따지지 마세요. 야속하게 들리겠지만 지금 그런 식으로 따지면 앞으로 상황은 더 나아지기 어렵습니다. 분명 방송국에 일할 때보다 조건은 더 좋을 겁니다.

 

무조건 자신이 맡은 일에 몰입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일을 통해서 경험하고 배우고 성장해나가십시오. 그 틈틈이 공부해야 하는데요. 학교에서 익혀야 되는 스펙이 아니라 자신의 일에서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분야의 실용공부를 지속적으로 병행해나가야만 합니다.

 

굳게 다짐하고 독하게 실천해나가면 분명 해낼 수 있습니다. 저 역시도 방송국에서 근무했지만 사실은 프로덕션 소속으로 연봉 1200만원 받고, 7시 출근에서 밤 12시에 퇴근하고, 3일에 한 번은 밤샘하는 작업을 1년간 반복했습니다. 그 후 1년인 역량이 높아져 작업속도가 빨라져 업무 시간은 단축되었죠. 그렇다고 보수나 복지조건이 더 나아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너무도 열악했지만 저는 그 일에서 ‘일체력’을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반 직장에서 사람들이 ‘힘들다’고 말하면, 속으로 ‘이 일이 뭐가 힘들어’하고 생각하곤 했습니다. 독하게 배운 만큼 조금 더 독하게 견뎌나가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요. 네, 맞습니다.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중도에 포기하는 겁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변화되었다는 느낌을 가지는데 10년가량 걸리더라고요. 변화는 결코 그리 쉽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오늘 당장의 나의 결단이고 행동입니다. 그러니 결코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이라도 충분히 상황을 뒤집어엎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오로지 나 자신의 의지와 실천력에 달려 있습니다.

 

좋은 소식 전해주시길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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