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경력 초기에는 불안보다 행동에 초점을 맞춰라!
안녕하세요. 정철상 교수님.
실패한 인생을 사는 것 같은 20대 초반 여성입니다. 불안하지 않은 30대를 준비하고 싶어요. 변하고 싶어요. 불안하지 않은 사람이란 없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제가 노력해서 좀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면 노력하고 싶어요.
저는 작년에 2년제 시각디자인과 졸업했습니다. 졸업 후 바로 교수님 소개로 편집디자인회사에서 인턴 생활을 했고 일이 많이 없어 권고사직을 당했습니다. 제 근무태도도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어린 나이에 졸업 전에 입사해서 직장인답지 못했죠.
그 이후로 웹디자인 학원을 다니고 알바를 하면서 회화공부와 자기관리를 했죠. 이후 구직활동을 하면서 제 업종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야근과 박봉 문제 때문입니다. 큰 회사에 들어가기엔 스펙부족 (학점 3점 후반, 경력 無, 영어성적 無), 집안의 경제적인 지원을 바랄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1년간 공백이 있어 급하고 초조한 마음에 여기저기 면접을 보러 다니고 교육 콘텐츠를 만드는 소기업에 입사를 했습니다. 경력이라도 쌓아야 한다는 생각에요.
하지만 요즘 잘 다루지도 않는 프로그램을 쓰고 일도 적성에 안 맞는 것 같고, 내가 여기서 이 돈 받고 몇 년간 하면 무엇이 달라질까, 이런 잡생각들이 머릿속에 가득 차 버립니다. 제가 회사를 2년 다닌다고 해도 남들은 제가 2년간 번 돈을 초봉으로 받고 들어갈 테니까요...
저는 학자금도 제가 갚고 결혼자금도 스스로 마련하고 싶어요. 하지만 지금 연봉으론 자립이 힘들 꺼 같아요.
제 직업이 30대 초반을 넘기기 힘들고 여자로써 밤새 작업하니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많이 힘들어서 다른 직업 쪽으로도 자꾸 눈길이 갑니다..
지난 과거를 지울 순 없으니 제 전공, 형편, 지금 회사(입사한지 1달)를 다니는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경제적으로 자립할만한, 30대를 맞이할 수 있을까요,.?
조언 좀 부탁드려요. 하루하루 목표 없이 떠다니는 부랑자 같습니다.
답변:
경제적으로 자립할만한 30대가 되고 싶다면 지금 현재의 상황만 바라보지 말고 조금 더 먼 미래를 내다보며 현실에 최선을 다하면서 미래를 준비해야만 한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송구하지만 미래를 불안하게 내다보기만 하고 현재에 충실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지 않은 게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듭니다.
만일 하루하루 목표가 없이 살아가는 것 같다면 살아가는 삶의 목표부터 세우시길 바랍니다. 아무도 목표를 대신 세워줄 수 없습니다. 사실은 목표도 중요하지만 목표 이상의 큰 비전을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거창한 것도 아닙니다. 나 자신이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를 정하면 됩니다. 삶은 자신이 정한 수준에 따라 삶의 수준도 결정이 됩니다.
만일 삶의 수준을 높게 잡았다면 그에 뒤따른 행동과 실천이 있어야만 완성이 되겠지요. 만일 현재 자신의 조건이나 역량이 갖춰져 있지 않다면 처음부터 너무 좋은 직장이나 좋은 조건을 바래서는 안 됩니다. 냉정하게 자기 자신을 바라봐야만 합니다. 지금 현재 자신이 원하는 조건의 회사나 직업을 가지고 있지 못한 이유는 외부의 조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자기 자신에게 책임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용기가 필요합니다.
본인은 아니라고 말씀하실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스스로가 정한 과거의 선택입니다. 누적된 행동의 결과가 오늘 나 자신의 모습인 것이죠. 인정하기 싫으시겠지만 자신이 작은 직장을 다닐 수밖에 없는 환경을 어느 정도 스스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합니다. 아니라고 말해봐야 더 나아질 것도 없습니다. 인정해야만 빠져나올 방법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무작정 빠져나오려고만 하고 있지 아무런 계획이 없는 것 같아 보입니다. 물론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계획은 무궁무진하게 있으며 그 방법도 사람마다 서로 다 다를 겁니다. 간단한 방법은 지금부터 당장 미래를 준비하는 겁니다. 지금처럼 걱정만 늘어놓고 있어서는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무작정 업종에 비전이 없다는 이유를 내세우며 다른 업종으로 옮기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품어서는 안 됩니다.
어떻게 옮겼는데 또 다시 금새 옮긴단 말입니까. 물론 경력 초기에 불안한 조건과 능력인 사람들은 낮은 보수밖에 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력이 쌓이고, 능력이 쌓이고, 경쟁력이 쌓이면 훨씬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업종에 따라, 직종에 따라, 기업에 따라 연봉은 천차만별입니다. 다만 조건이 좋은 회사들이 무작정 지원자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것이 냉혹한 비즈니스의 현실입니다.
그러니 큰 직장이 아니고 작은 직장에서 비록 박봉의 일을 하고 있더라도 최선을 다해야합니다. 모든 조건을 다 지원해주는 회사니까 그런 회사나 직업이라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지요. 하지만 조금만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그 논리 자체가 부당하다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그런 욕심을 부립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요.
교수님 소개로 일했던 회사도 그렇지만 지금 현재 들어간 회사도 들어간 지 한 달밖에 안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비전이 없다고 말합니다. 물론 비전이 없는 회사일 수 있습니다. 조금 더 냉정하게 말해볼까요. 그 회사에서는 본인을 비전 있는 인재로 바라볼까요? 회사는 회사대로 채용한 인재에 대한 역량 향상에 힘써야 할 겁니다. 조직 구성원은 구성원대로 최선을 대해야 할 겁니다. 비록 비전이 없어 보이는 회사라고 하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은 다니는 회사에서 보상을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더라도 전혀 다른 보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어디에서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만 합니다. 그런 태도로 일에 임해야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조건만 바라보고 절망감에 빠진 사람들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계속해서 놓칠 수 있습니다. 20대 초반의 나이라면 그 어떤 것이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나이입니다.
일단 자신을 믿고 채용하는 기업에 최선을 다해 일해보세요. 그 일이 도저히 아니다 싶으면 퇴근 후나 주말에라도 하나씩 하나씩 준비해나가세요. 느리더라도 꾸준하게 그렇게 준비해나가면 길이 보입니다.
그러나 지금 당장의 결과만 보고 좋은 직업이나 좋은 직장만 바라본다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겁니다. 설령 가까운 사람이 좋은 직업이나 좋은 직장을 소개시켜줘서 입사한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결국 터지게 마련입니다.
스스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일부터 열심히 하세요. 어떤 일이든 열심히하다가보면 배움이 다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 살아있는 경험으로부터 배워야 합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세요. 사람 속에서 새로운 기회가 생깁니다. 그런 경험적 지식과 더불어 사실적 지식도 많이 쌓아나가야 하니 책도 많이 읽어야 합니다. 한 달에 적어도 5권정도의 책을 꾸준하게 읽어야 합니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느냐고요. 일단은 지금 현재 일상에서 마주친 문제를 도와줄 수 있는 책부터 찾아서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필요하다면 강연도 들어보시고, 전문분야 잡지와 신문도 읽어보세요.
새로운 분야의 직업을 탐색하기 위한 학습을 할 수도 있는데요. 경우에 따라 야간대학이나 방송대나 사이버 대학을 통해 학위를 취득할 수도 있을 겁니다.
부지런히 활동하며 자기 자신의 성장을 위해 시간과 돈과 열정을 투자해야만 합니다. 그 길이 무엇인지는 스스로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지금 현재 주신 말씀으로는 알 수도 없으며, 지금 현재로는 어떤 특정한 직업이나 업종을 선택한다고 해서 운명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올바른 자세와 태도를 바로 잡고 차분하게 미래를 하나하나 준비해 나아가신다면 분명 잘해내실 겁니다. 불안한 감정에 흔들리지 말고 해야만 하는 행동에 집중해보세요. 행복한 감정마저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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