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MBTI로 바라본 세종대왕의 성격유형?
지난 2월 16일 KBS방송에 제가 출연했습니다.
KBS1 TV에서 방영한 <역사저널 그날>이라는 방송이었는데요. 세종대왕이 집현전을 이끌며 많은 업적을 이뤄나갈 수 있었던 역사적인 사실에 대해 새롭게 조명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저는 세종대왕은 어떤 유형의 사람이었을까를 추정해봤는데요. 사람들이 많이들 알고 있는 MBTI성격유형으로 세종대왕의 유형을 추정해봤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방송 시간만으로는 내용이 짧은 것 같아서 조금 더 상세히 전해보고자 블로그에 글을 올립니다. 꼼꼼하게 읽으면 여러분 자신의 성격유형도 추정해보실 수 있을 겁니다.
역사적인 인물인 세종대왕의 성격유형을 분석한다는 것 자체가 다소 난센스에 가까울 수도 있는 문제인데요. 하지만 한글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유명세에 비해 우리가 세종대왕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은 너무 빈약하다는 점에서 조금 더 알아보자는 호기심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세종대왕을 조금 더 다양하게 접근해보자는 취지하에 이런저런 시도 과정에서 성격유형을 추정하게 되었습니다.
(KBS역사저널 그날, 홈페이지 화면캡쳐)
방송을 의뢰받아 제가 출연해서 말하기는 했지만 원래는 경기대학교 서재현 교수가 제1회 한국형리더십 컨퍼런스에서 <MBTI를 중심으로 본 세종의 성격진단>에 근거해 이야기한 부분이 많았음을 먼저 말씀 드립니다.
세종실록과 여러 가지 문헌과 서적들을 조사한 것을 바탕으로 세종대왕의 성격유형을 추정해볼 수 있었는데요.
1) 세종은 외향형일까? 내향형일까?
일단 외향과 내향 중에 어느 쪽인가를 추정해볼까요. 외향과 내향의 가장 큰 차이는 활발함, 에너지의 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에너지의 흐름 주의집중의 차이인데요. 외향은 자신보다는 외적인 세계에 관심이 많은 편이고, 내향은 외적인 세계보다는 내적인 세계에 더 관심이 많다고 봐야 합니다.
세종실록이나 세종의 이야기를 담은 책들을 보면 세종은 어린 시절부터 책을 많이 읽어 병이 들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를 언급하는 단어들도 주로 “온화”, “인자”, “진실”, “중후” 등의 단어로 어린 충녕대군의 성격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왕이 되어서도 대중 앞에 나서 선동하거나 큰소리치며 쉽게 화를 내는 성격이라기보다는 부드러운 편으로, 다른 사람을 공경하는 태도를 보이는 비교적 조용한 성격의 소유자였다고 합니다. 아버지 태종 뿐 아니라 형 충녕대군과 자신의 왕위를 반대했던 어머니까지도 공경한 태도로 일관되게 대한 것을 보면 굉장히 온후했던 성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세종처럼>이라는 책을 보면 태종은 재위기간 중에 ‘크게 노한’ 경우가 3회였고, ‘노한’ 경우가 94회였다고 세종실록의 자료를 인용해서 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세종의 경우에는 ‘크게 노한’ 경우가 3회이고, ‘노한’의 경우가 16회로 아버지 태종보다 현저히 적다는 것을 역사적인 문헌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문헌의 내용으로 추정해보았을 때 세종은 외향보다는 내향적인 성격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아버지 태종이나 양녕 대군과는 다른 성격으로 인해 어렸을 때는 다른 사람들 눈에 크게 뛰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어머니 원경왕후의 성격을 이어받은 것이 아닐까 하는 추정도 있습니다.
2) 세종은 감각형일까? 직관형일까?
두 번째 선호경향은 감각형이냐 직관형이냐 하는 겁니다. 감각형은 아주 꼼꼼하고 실용적인 부분의 정보를 인식하는 반면 직관형은 꼼꼼한 것보다는 큰 것을 바라보고 다소 비약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어 때로 엉뚱하다는 이야기도 듣습니다.
왕이 되기 전 충녕대군의 의사결정 모습에 대하여 아버지 태종은 “충녕 대군이 천성이 총민하고 정치에 대한 대체(大體)를 알아, 매양 국가에 큰 일이 생겼을 제는 의견을 내되, 모두 범상한 소견이 의외로 뛰어나다.” 고 언급하고 있습니다(태종실록 16/02/09).
왕이 된 후 한글창제 과정에서 한글창제에 반대하는 최만리에 대하여 한글이 이두보다 쉽다는 것을 강조하는 모습(백기복, 2007)이나, 아악을 정리하고 악기를 정리하는 과정(박현모, 2007)등에서 세종이 보여준 모습은 당대의 사대주의를 넘어 중국의 영향에서 벗어나 한국적 모습을 갖추려는 미래지향적 시각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중요한 사건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세종실록에 나타난 세종대왕의 의사결정 스타일은 현상을 유지하며 창의적인 대안을 창출하여 국익을 달성하고 사회를 안정시키려 노력한 모습을 많은 곳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세종대왕의 노력은 일상사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부터 한글창제, 국악의 완성 등과 같은 국가적인 과제해결에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세종대왕의 의사결정 모습은 항상 해결해야 할 문제의 현실적인 조건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대안의 개발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의사결정을 하였습니다. 자신의 지혜를 이용하여 누구보다도 많은 창의적이며 미래지향적인 대안을 찾으려는 의사결정을 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으로 미뤄 봤을 때 실용적인 경향도 있었지만 직관적인 경향이 더 강했던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3) 세종은 사고형일까? 감정형일까?
사고형이냐 감정형이냐 하는 것은 의사판단과 결정스타일의 차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사고형은 주로 논리적이고, 분석적이고,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반면에 감정은 감성과 관계와 보편적인 선에 따라 판단하는 유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세종실록에 나타난 세종대왕의 문제해결 스타일은 매우 논리적이며 합리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세종대왕의 의사결정 스타일에 대해 박현모(2006)는 세종대왕은 충분히 의논하고 국익에 해를 끼치지 않는 쪽으로 결정하는 임금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의사결정의 방향과 원칙이 세워지면 타협하지 않고 논리적인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세제개혁에 대한 신료들의 찬반 논쟁을 잠재우기 위해 일방적으로 신하들을 몰아붙이지 않고 전국의 백성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세종실록 12/08/10) 또한 전형적인 세종대왕의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사고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론조사 후 공법상정소를 세워 6 년간 선의의 피해자를 줄이려는 세종대왕의 노력은 합리적인 의사결정 노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상의 일련의 제도와 사건들은 세종대왕이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이 매우 신중하며, 가능한 대안을 모두 탐색하는 합리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옛날에 여론 조사를 통해 백성의 의견을 반영하려 하였던 세종대왕의 노력은 합리적 성격의 정점을 보여주는 예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사고형의 냉철한 분석력으로 인해 자칫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헤아리지 못해 실수를 범하기 쉬운 성격적 취약점이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세종을 소통의 대왕이라고 부를 정도로 소통을 잘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그래서 출연진이 소통을 잘하는 성격유형이냐는 질문에 제가 아니라고 답했던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통의 대왕으로 불릴 수 있었던 이유로는 세종의 독특한 화법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세종은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는 신하들의 의견이 있다고 하더라도 일단은 무조건 긍정하고 나서 그 다음에 반박하는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경의 말이 옳소. 그런 관점으로 바라보았더니 역시 경이 생각이 깊소.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이러 이러한 경우도 있지 않나 싶소.”라고 긍정을 한 다음에 논리적인 반박을 가미했다고 합니다.
그런 점으로 보았을 때 세종은 감정형보다는 사고형으로 추정됩니다.
이제 마지막입니다. 이 많은 이야기를 3,4분 이내에 짧게 해달라고 방송에서 요구했으니 얼마나 힘든 작업이었는지 여러분들도 아시겠죠.
4) 세종은 판단형일까? 인식형일까?
마지막으로는 삶의 양식이나 행동양식에 따라 판단형과 인식형으로 구분합니다. 판단형은 원칙과 규칙을 지키고 일관되게 앞으로 나아가려는 일관성이 있는 유형이라고 봐야 합니다. 이에 비해 인식형은 상황은 언제든 변화될 수 있다는 융통성과 자율성을 중요시 여기는 유형이라고 봐야 합니다.
세종대왕이 공부에 매진해왔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토록 오랫동안 학문에 정진하기 위해서는 자기희생과 자기절제가 없이는 아마도 공부에 매진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아마도 세종대왕은 자기 스스로에게 엄격한 모습으로 자신을 대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세종대왕은 어떤 제도를 확립해나갈 때도 그 과정에서 전체의 그림을 보고 단계적으로 완성해 가는 체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의사결정에 있어서도 원칙과 규칙을 중요시 여겼을 뿐만 아니라 사물과 현상을 설명하는 규칙과 체제를 만드는데 탁월함을 보여주었습니다. 한글창제, 국악의 정리 등에서 나타난 것과 같이 체계적으로 코딩하는 행동 특징에서 관찰할 수 있듯이 세종대황은 사건과 행동의 체계적인 규칙화 등에서 탁월한 역량을 보였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한글 창제 역시 그런 과정에서 나온 것이지만 그 이외에도 체계적인 오례를 정비하고, 체계적인 전문과 역법을 정비하고(제가역상, 세종 27년) 도량형의 체계적인 정비(세종 28년)를 합니다.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엄벌하고, 가까운 사람들의 인재추천을 꺼려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재를 선별할 때는 능력이 있다면 천민까지도 등용하는 융통성을 발휘합니다.
근본적으로는 타고난 판단형이나 자신이 외골수로 빠지지 않기 위해 중요한 판단에서는 융통성을 발휘해온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로 볼 때 판단형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 4가지 선호경향으로 추정해봤을 INTJ라는 유형으로 보입니다. MBTI에서는 한 마디로 말해 ‘과학자형’이라고 말합니다.
INTJ 성격유형
1. 행동과 사고에 있어 독창적이다. 새로운 생각과 목표를 달성하는데 강한 추진력을 보인다.
2. 성격 유형 중에서 가장 독립적이고 단호하다. 때때로 어떤 문제에 대하여 아주 고집이 세다. 하지만 일단 몰입을 하게 되면 주어진 임무를 잘 조직화해서 완벽하게 수행한다.
3. 자신이 가진 영감과 목적을 실현시키려는 의지와 결단력과 인내심을 가지고 있다. 자신과 타인의 능력을 중요시하며, 목적달성을 위하여 온 시간과 노력을 다 바쳐 일한다.
4. 직관력과 통찰력이 활용되는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한다. 도전적인 어려운 과제수행을 좋아한다.
5. 냉철한 분석력 때문에 일과 사람에 대한 감정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INTJ 유형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고 싶으신 분이라면 아래 주소를 통해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성격유형 뿐 아니라 기질적 특성과 이 유형이 문제에 부닥쳤을 때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에 어떤 진로와 직업이 어울릴지에 대해서까지 알아볼 수 있습니다.
http://cafe.daum.net/jobteach/Slj3/11
(올해 2월 초에 KBS 역사저널에 출연한 방송영상입니다^^세종대왕의 성격유형을 MBTI로 추정한 내용이었는데요. 처음에 작가분이 방송을 의뢰하며 이 내용을 3분 이내로 정리해달라고 요구하더라고요.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지요. MBTI가 무엇인지 이야기하면서도 세종대왕의 성격유형까지 3분 이내 말씀드리기는 힘들다고 생각했지요.그런데 결국은 해냈습니다. 방송 참 무섭습니다^^*ㅎ)
보다 자세한 검사와 정보는 MBTI연구소를 통하면 됩니다^^* 물론 강의와 교육은 MBTI 강사로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저에게 문의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참, 방송에서는 세종대왕과 닮은 유형으로 미국의 존 F 케네디 대통령만 나왔는데요. 세종대왕은 로마의 율리우스 카이사르(시저 황제), 미국의 3대 대통령으로 독립선언서의 기초를 만든 토마스 제퍼슨, 오만과 편견의 작가 제인 오스틴, 후고구려의 왕 궁예, 신화로는 프로메테우스와 닮은 유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궁예가 제일 아니라는 생각이 드시겠지만 사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왕건이 삼국을 통일하며 역사를 기록할 때 궁예를 폭군으로 기록해서 그런 부분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일 닮은 유형으로는 여자를 대했던 행실만 뺀다면 로마의 율리우스 카이사르와 가장 닮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세종대왕이 현존한다면 직업적으로는 어떤 직업이 어울리겠느냐는 질문에 저는 학자나 과학자, 법조인, 작가 등이 어울리시겠지만 지금으로서는 현재 없는 직업을 창조해서 스티브 잡스 이상으로 세계적으로 명성을 높일 인물이 아닐까 하고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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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청춘의 진로나침반>,<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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