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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Q&A

형편은 안 좋지만 대학원 가고 싶은데, 경력에 도움 될까?

by 따뜻한카리스마 2012. 8. 1.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작년인가 교수님 책을 읽고 나서는 방문하지도 않았던 블로그를 이제서야 들어오네요.

 

상담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현재 건축구조설계 사무소에서 1년 반 정도 근무 중입니다. 학생 때부터 '나는 구조설계를 할꺼야' 하면서 전공 과목, 특히 구조에 관한 과목은 전부 수강을 하면서 기초를 다졌습니다. 그리고 성적도 괜찮게 나와서 학과 내에 멘토&멘티 프로그램에서 역학을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구조설계라는 목표를 갖고 졸업 전에 설계사무소에서 실습도 1달 정도 했었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구조설계 사무실에 취업을 하였습니다.

 

건축업이 그렇듯.. 야근도 많고 철야도 많이 있습니다. 1년 조금 넘으니까 이제 업무에 대한 스킬이 조금 생기더군요. 그러면서 느끼는 것이 학부생때 배운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알았습니다.

 

일이 바쁘다 보니 제 스스로 공부하고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서(핑계일 수 있지만)무엇을 알고 일을 하는 것보다 일을 처리하는 방법만을 배운 것은 아닌가.. 하는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현재 구조설계 직종은 석사를 많이 선호하는 이유인 듯합니다. 그래서 저도 공부를 좀 더 해볼까 합니다. 제 나이는 29이고 지금 대학원 원서를 접수해놓은 상태인데, 합격 여부는 잘 모르겠어요..헤헤 저는 00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였고요, 2012년 하반기 대학원은 00대학교를 지원하였습니다. 2013년 전기에도 지원할 계획입니다.

 

집에서는 제가 구조설계 하는 것을 반대하십니다. 아버지가 공기업을 다니셔서 야근하고 그러는 것을 이해 못하세요.. 한번은 제가 고향이 강릉인데 서울까지 오셔서 다른 기술 배우라고 하기시도 하셨어요.. 그래서 좀 힘들긴 했는데 제 길을 가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요새 업무에 회의도 들고 이런 저런 이유로 고민입니다.

 

제가 잘하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대학원 갔다 오는 것이 맞는 것 같고, 다르게 보면 경력을 쌓는 것이 나을 것 같고, 대학원 졸업하면 31살이라는 것도 좀 그렇고요..2년 경력도 경력이겠지.. 하는 등등..

 

사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또 다른 이유는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가 조금 어렵습니다. 월급도 조금씩 밀리고 있고, 수당 같은 것을 줄 형편이 안 되는 상황이고 그러다 보니 직원들도 사기가 좀 떨어져 있습니다. 몇몇 직원들은 퇴사를 한다고 말한 상태이구요..

 

교수님께 조언을 얻고자 하는 것은

 

정리하자면

1. 구조설계 2년 경력 + 대학원 졸업 하여 재취업하는 것.

2. 구조설계로 실무 경력을 쌓고 이직하는 것..

그런데

3. 제 마음은 대학원을 가는 것으로 기울어 있습니다. 갔다 와서도 잘 할 수 있겠죠?

늦지 않은 거겠죠?! 저는 바른 길을 가고 있는 것이겠죠?!

분명 도움이 되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대학원 생활이..

 

하지만 등록금 문제도 있고 고민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좀 방황을 해서

최근에 여자 친구와도 헤어졌습니다. 엉엉..ㅜ

 

혼자 고민하다 여기 저기 조언을 얻고 다니다 교수님 생각이 나서 바로 메일 보냅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와주세요. 답장 기다리겠습니다.

 

답변:

대학원을 가기로 이미 마음을 굳힌 만큼 실행하셔야죠. 다만 실행력을 높여서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좋은 결과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고민을 많이 해봐야 할 겁니다. 그러한 고민 속에서 더 나은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다만 나이도 있는 만큼 대학원만 다녀서는 프리미엄이 적습니다. 형편이 좋다면 공부에만 전념하면서 관련한 지식을 풍부하고 깊게 파고드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러나 경제적 여력이 충분치 못하다면 학업과 일을 병행해야 할 겁니다.

 

아무런 일이나 마구 하기 보다는 직무와 유관한 일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연구조교도 좋고, 관련 기업에서 직장을 다니는 것도 좋고, 파트타임도 좋고, 프리랜서도 좋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현장의 감각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일을 완전히 떠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 전공과 전혀 다른 부업을 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이든 도움이 되겠다 싶은 일을 통한 경험을 병행해나가야 합니다.

 

아마 힘들 겁니다. 공부하며 일을 병행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죠. 하지만 잊지 마세요. 지금 현재 공부하려는 목적이 일에 있다는 것을. 그리고 본인은 일반 학생들과 다른 처지에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인식하고 절박하게 생활해야 합니다.

 

그 과정이 쉽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과정이 힘든 만큼 잘 견뎌 나가면 분명 관련한 분야에서 전문가로서의 입지를 굳힐 수 있을 겁니다.

 

저는 구조설계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생각해오고 해온 일이기에 쉽게 포기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렇게 자신의 일을 좋아하는 분들이 일을 해줘야 각자의 분야에서 더 전문성 있는 사람들이 많아짐으로 그 힘이 배가되지 않을까 합니다.

 

좋은 결실 맺으시길 바랍니다.

 

참, 당장에는 여자 친구 문제로 가장 머리가 아프겠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마음도 가라앉고 더 좋은 만날 수 있을 거예요. 남보란 듯 잘 사는 모습 보여주겠다고 다짐하고 조금 독하게 일어서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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