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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인생,사는 이야기

전국에서 꼴찌한 연예인에게도 배울 점 있어

by 따뜻한카리스마 2008. 1. 27.

고3의 고민 중에 하나가 수능일 것이다. 그러나 그 전에 치러야 할 전쟁이 바로 모의고사다.

  그런데 이 전국에서 시행되는 모의고사에서 골찌를 한 연예연이 있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전국 60여만명에 가까운 고등학생중에서 골찌를 한 연예인은 도대체 누구일까.

  일요일 아침에 방영되는 MBC의 '환상의 짝꿍'이라는 프로그램을 잠시 봤다. 짝꿍을 정하기 전에 아이들이 던지는 인기투표의 결과에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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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환상이다^^

연예인들의 엇갈린 희비교차를 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그리고 아이들의 순수한 생각과 표현도 재미있다.

 사실 끝까지 본 적은 없다. 오늘도 지나치면서 잠깐 봤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좋은 이야기꺼리가 생각나서 인터넷을 뒤져봤다.

아니나 다를까 보수언론이 완전히 반대로 기사를 게재해놓았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좀 더 올바르게 끄집어내어야 될 듯해서 블로그를 통해서 진실을 알린다. (이미지출처; MBC홈페이지)

  환상의 짝궁이라는 프로그램에 SBS 웃찾사의 ‘형님뉴스’, ‘나몰라패밀리’ 등에 출연했던 코미디언 김재우씨가 이날 게스트로 초대되었다. 살이 많이 빠졌다. 물어보니 10kg을 감량했다고 한다. 여자친구 백보람씨가 다이어트를 요구해서 바로 뺐다고 한다.

  여자 MC(이름은 모르겠다, 지송)가 김재우씨에게 '만일 결혼해서 2세를 놓을 경우에 어떤 소원이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김재우씨는 ‘다른 것은 몰라도 내 머리만은 안 닮았으면 좋겠다.’라고 대답했다. 왜 그러냐고 김제동씨가 이야기하자 ‘내가 공부를 못해서 아이가 닮을까 두렵다.’라고 말했다.

잠깐 이들의 대화를 잠시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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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넘 무섭게 나왔다^^

김제동; 도대체 얼마나 공부를 못하셨길래 그러십니까.
김재우; 예전에 전국에서 시행된 모의고사를 봤는데, 골찌를 했다.
(사람들 자지러졌다. 나도 자지러졌다. 모언론에서는 강서구내에서 골찌한 것으로 보도되었는데, 내가 듣기로는 강서구라는 말은 없었다. 모의고사 특성상 행정도시별로 하는 것도 있지만 통상 우리가 언급할 때는 전국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국이라고 그대로 적는다.)

김제동; 푸하하하~.*^
김재우;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한다고 하는데 그게 그냥 글쎄 안나오더라구요,,,
             
                         
                                                           (형님뉴스가 아니라 조이뉴스인디...^^)

김제동; 오상진 아나운서는 모의고상 등수는 어느 정도 나왔어요.
김상진; 저는 전국에서 26등 했어요.

김제동, 김재우; 우Si, 뷁 $.@.#$

  아니나 다를까 이 내용으로 글을 올리려고 검색을 해봤더니 중앙일보에서 운영하는 일간스포츠에서 관련 기사가 하나 떠있다. 녹화 방송이라 그런지 기사는 방송 전에 미리 떠 있었다.

  기사 제목은 “오상진 아나, 왕년에 전국 모의고사 26등”이라고 떴다.
http://isplus.joins.com/enter/star/200801/22/20080122101033607602010000020104000201040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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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전국 26등이예요 V

그러니까 말하자면 김재우의 솔직함보다는 오상진 아나운서의 화려한 실력 고백으로 실린 것이다. 그러니 오상진 아나운서를 부러워하고 모델로 삼아야 한다라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물론 그가 부럽다. 이 정도의 성적이라면 수재가 아니라 천재급이다. (적어도 지지리 공부못했던 내가 보면 면에 한해서는) 그렇게 뛰어난 두뇌에 뛰어난 성적에 뛰어난 외모에...그저 부러움 투성이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 상에서도 조금 밥맛인 듯한 느낌으로 비쳐졌다. 사실 이렇게 공부잘하는 사람들이 바보같은 모습으로 비쳐지는 현상도 싫다.

다만 극중 재미를 위해서 그렇게 행동 했으리라고 생각하며 위안을 삼는다. 오상진 아나운서가 이 글을 볼 일은 없겠지만 적어도 오상진씨를 욕하고자 하는 의도는 전혀 아님을 미리 밝힌다. (이미지출처; iMBC, 넘 멋지다. 훈남이라는 말이 틀리지는 않은 듯. 나도 젊었을 때는 저랬는디,,,,,,,,,,,,,,,,,,,,,,,,,,,,,,,,,,,,,,,,,,,,,,,,,,,,,,,,,,,,,,,,,,,,,,,,*^^꿈에^^*;;;;;)

  그런데 나는 오히려 개그맨 김재우씨에게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그의 솔직함이 부러웠다. 그리고 부족한 가운데서도 노력해온 그 자세가 마음에 든다. 그의 소박한 꿈도 마음에 든다.

일간스포츠에서는 김재우씨에 대한 언급으로 [이날 초대 손님으로 출연한 개그맨 김재우은 "고등학교 때 모의고사를 봤는데 서울 강서구에서 꼴찌를 했다. 나와 동점자는 무려 300명이나 됐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 - 철자와 문법도 틀렸다. '김재우은'는 뭡니까. (우리때는 철자 틀리면 죽는다. 너, 초등학교는 나왔냐~ 이런 소리 듣는다. 진짜다. 나도 들었다 -_-;;;)

그리고 신문에 언급된 내용은 방송 중에 담겨 있지도 않다. 그리고 적어도 '~눈길을 끌었다'로 표현할 것이 아니라 '김재우씨의 솔직함도 돋보였다.'라고 표현했어야 하지 않을까.

  나 역시 지능이 뒤떨어져서인지 늘 공부 못해서 중간에 머물렀던 기억이 있다. 김재우씨의 말마따나 공부 안해서 못한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했는데도 잘 안 나오더라. 그래서 덕분에 정말 끈질지게 지금까지 공부하고 있다. 그런데 결국에 이렇게 공부하는 일이 업이 될지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고등학교때 친구들이 이런 내 모습을 보면 기절초풍할게다.ㅋㅋ

  TV나 라디오의 연예 프로그램을 보면 연예인들이 공부 못해도 된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말 들으면 교육자로서 상당히 불쾌했다. 왜냐하면 10대들에게 있어서 그들은 우상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그들의 말이 곧 아이들의 사상이나 신념이 되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소한 ‘공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 ‘그렇게 자기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다 보니 지금까지 오게 되었다.’, 라고 말해야 되지 않을까.

  아니면 적어도 ‘성적은 잘 나오지 않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에 모든 열정을 불태웠다. 그렇게 열정을 불태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정도 말은 해줘야 되는 것 아닌가.

  자신의 성공이 우연과 운과 인맥으로 이뤄진 듯한 느낌의 멘트가 아이들에게는 끔찍한 비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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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인 백보람씨와 함께 시작한 웃찾사 코너 "사랑의 콩깍찌"
             "보람아, 나, 전국 골찌여, 그래도 나 버림 안뎌~~~~~~^^)

  더불어 한동안 소속 메니져먼트사와 문제가 있어 웃찾사에서 중도 탈락했던 김재우씨가 연인 백보람씨와 더불어 새로운 프로그램 “사랑의 콩깍지”를 맡아서 출연한다고 하니 대박나길 빌어 본다. 사실 아직 보지 못했다. 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찾아서라도 함 봐야겠다.

  꼴찌나 일등이나 모두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그들의 노력을 인정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뒷담화. 글 올린지 오래되어서 거의 조회수는 없겠지만 오늘 처음으로 '사랑의 콩깍지'를 봐서 동영상으로 올립니다. 웃겨서 카메라 잡느라 혼났습니다. 즐감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