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한 열등생1 왜 학교만 가면 바보가 되는 느낌이 들까? 자존심 하나로 버티던 초라한 열등생 공부라도 잘하면 좋으련만 내 성적은 늘 중위권이었다. 국어를 제외한 거의 전 과목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 공부를 아주 열심히 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놀기만 한 것도 아니다. 나름대로 공부를 한다고는 했다. 그런데도 성적이 안 나오니 나로서도 답답할 노릇이었다. 분명 머리가 안 좋기 때문이라고 단정했다. 그래서 친구들 앞에서는 일부러 공부를 안 하는 척했다. 공부 같은 것은 인생에서 쓸모없다는 듯이 이야기하고 행동했다. 시험 기간에는 특히 심했다. “야야, 공부 대충 좀 해라. 공부가 밥 먹여주냐?” 하는 식이었다. 공부를 한다고 하는데도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돌머리라는 소리를 들을까 봐 행동한 자존심 탓이었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둘 무렵, 집안 형편은 조금도 나아.. 2012. 1.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