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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세미나닷컴 강의후 후기

by 따뜻한카리스마 2007. 7. 16.

13일의 금요일에는 저녁에 북세미나가 있었다. 오전에 인하대 강의록 완료했다. 오후에는 간단하게 몸풀기 위해서 연습장에 들렀다. 마지막으로 강의록 재정비하고 부산 열차 예매까지 완료했다. 그리고 깨끗한 모습으로 참석하고 싶어서 샤워를 했다. 저녁을 간단하게 먹었다. 그러다 보니 예상했던 시간보다 1,20분 늦게 출발하게 되었다. 그런데 왠일인가. 내비게이션까지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어쩔지 몰라서 한참을 헤맸다. 그렇게 20여분 넘는 시간을 다시 까먹었다.

강의에 늦지는 않았지만 겨우 정각에야 도착할 수 있었다. 사실상 늦은 것이다. 항상 20~30분전에 도착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행사는 더욱 특별한 북세미나라 일찍 도착해야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늦은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었다.

1) 대낮에 샤워를 하고 외출 준비를 다시 했다.
2) 못하는 왁스까지 사용하느라 시간이 소요되었다.
3) 연습장에 들리는 여유까지 부렸다.
4) 미리 완성하지 못하고 마지막까지 강의록을 손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5) 저녁을 먹느라 시간적 소모가 있었다.
6) 시간적으로 넉넉할 것이라는 생각하고 있었다.
7) 금요일 저녁 시간이라는 것을 전혀 예상치 못했다.

정작 차를 타고는 내비게이션이 작동하지 않아서 당혹스러웠다. 너무 혼란스러웠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이리저리 헤메느라 20여분의 시간을 낭비했다.

1)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목적지 지정을 반복했지만 계속해서 에러가 발생했다.
2) 114로 전화해서 내비게이션 회사로 통화했지만 통화가 어렵게 되었다. 그것도 계속되는 ARS 멘트로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결국 통화 시도를 포기했다.
3) 내비를 잘 알만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게속해서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렇게 20여 분의 시간을 완전히 패닉 상태에서 헤맸다. 출발해봐야 서울 지리도 모르는 나로서는 도저히 자신이 없었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했겠는가. 

일단은 그냥 출발했다. 그리고 결국 손쉽게 문제를 해결했다. 

컴퓨터 사용시에 오류가 한번씩 발생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물론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시스템이 완전히 날아가버리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 그냥 전원을 껐다 켜면 정상으로 다시 돌아오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나 역시 그렇게 내비게이션을 완전히 종료했다가 다시 켰다. 그제야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오프닝 멘트로 해도 좋겠다고 생각하고 사용했다. 반응은 좋았던 것 같다. 

이렇게 말했다. 전후 사정을 이야기하고 ‘우리가 비전을 가지고도 삶이 흔들리는 데는 한 두가지 원인이 아니라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그러나 비전을 세우거나 내 비전을 새롭게 검토하는 것에 있어서도 우리 각자의 비전을 깨끗하게 블랙아웃 또는 셧 다운 시키고 새롭게 자신의 비전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고 말했다.

강의 후에 두 가지 질문이 있었다. 하나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나는 언제가 조직을 떠나야 할 시점인가라는 것이었다. 제대로 답을 못해준 느낌이다. 뒷풀이에서 생각해보니 혼란스러울 때가 오히려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해도 더욱 잘해내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 때가 기회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본인의 진로에 대한 움직임은 전혀 주변에 알려져서는 안 된다. 자신이 속한 기업에 자신이 성과를 내고 있는지, 평판이 좋은지 등의 주변 정황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평가한다. 기초 체력과 실력이 중요하다. 내가 가고자 하는 분야의 능력을 내가 충분히 갖추고 있는지 냉정하게 평가한다. 100% 준비가 되어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 좋다. 그러나 70~80% 수준 정도만 되었다면 그 정도로도 충분하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50%의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외부로 나와 깨어지고 부서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외부 기회만 찾을 것이 아니라 먼저 내부에서 기회가 있을지 신중하게 찾아보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런 다음 유사 근접 경험을 거치는 것이 좋다. 그렇게 기초 체력과 준비를 거쳐서 도전하는 것이 좋겠다. 

짧은 시간 동안에 많은 이야기를 다루려니 일부 충분하게 이야기를 다루지 못한 것 같아 아쉬운 느낌이 많이 들었다. 사인을 받으시던 한 여성분이 ‘비전을 행복으로 하면 안되나요?, 교수님이 네거티브하게 말씀하시는 것 같아서 조금 혼란스러웠습니다.’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삶의 궁극적 목적점은 행복이다. 가장 중요한 것이다. 다만 그것이 쉬기 위한 삶이 최종목표와 혼동을 겪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 것을 충분하게 설명치 못해서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다음 사인을 받으시는 분이 자신은 그렇게 부정적으로 말씀을 하신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이야기를 해줘서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하지만 여러 가지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북세미나였다. 

밤 늦게는 혜민 아빠와 더불어 4명이서 커피숍에서 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눴다. 북세미나닷컴의 김영희 팀장과 혜민아빠와 오피스튜터의 이희진 이사가 함께했다.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오고 갔으나 혜민아빠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비전 이후 현실에서의 실행적인 부분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희진씨가 다소 직선적으로 이야기를 건네곤 했다. 그러나 그렇게라도 좋은 친구가 있으니 한편으로 부러운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내가 너무 교만하게 다른 사람의 삶에 깊이 들어가서 충고를 하지는 않았나 하는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나 보다 더 훌륭한 자원이라 믿기에 이해해주실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반드시 더 좋은 일을 해내실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북세미나에 참가해주셨다.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열의있게 경청에 임해주셔서 좋은 강의가 되었다.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따뜻한 카리스마
일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