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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방송,연예

넷플릭스 추천영화 『파반느』 , “미정아, 사랑해”

by 따뜻한카리스마 2026. 3. 2.

영화 파반느, 참 좋았다.

시작부터 끝까지 잔잔한 감동과 은근한 위트가 흐르는 작품이다.

추천하고 싶다. 진심으로.

 

그렇다고 딱히 이 영화 리뷰를 쓸 생각은 없었다.

영화 관련 책을 집필 중이긴 하지만, 굳이 이 작품까지 다뤄야 하나 싶었다.

 

그런데 아내가 말한다.

리뷰 써봐요

순간 생각했다. 권유일까?

아내가 하는 말은 모두 잘 생각해야 한다. , , ,,,

이건 분명 명령이다!”(내 마음의 소리)

이 영화로 김미정이 뜰 거란다. 영화 속 여자 주인공의 이름이 김미정이기 때문이다. 본인과 이름이 같다는 이유 하나로 더 깊이 공감이 되었다는 것이다.

 

기왕 써주는 거, 첫 문장을 어떻게 시작하면 좋겠느냐 물었더니 뜬금없이 말한다.

미정아, 사랑해.”

?!”(들키지 말아야 할 내 속마음이다~)

 

이제 나는 돈 한 푼 받지 않고도 아내가 요구하는 대로 글을 쓰는 사람이 되었다.

사실 그것보다 더 한 것도 많이 한다.

아내가 시키면 다 하는 팔푼이가 되었다.

(“, 그 정도야 기꺼이. 꺄르르 꺄르르~.~”)

외모지상주의자였던 나

영화 파반느는 한 못생긴 여자를 한 잘생긴 남자가 사랑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다.

요즘 말로 하면 외모지상주의에 정면으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아름다움과는 가장 거리가 멀 것 같은 사람에게서 시작되는,

가장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솔직히 고백하자면 젊은 날의 나는 외모지상주의자였다.

내 머리는 텅 비었고, 마초끼 아니 푼수끼 넘치는 남자들의 전형적인 상상력으로 살았다.

영화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의 할(잭 블랙)이 바로 나였다.

예쁜 여자만 보면 헤벌쭉 웃으며 따라다녔다.

젊은날의 내 이상형은 이랬다.

피부는 뽀얘야 하고, 키는 커야 하고, 늘씬해야 하고, 다소곳하고 순종적이어야 했다.

그런 여인들은 어디에도 없었다.

아니, 있었겠지만 나에게 1도 관심이 없었다.

그렇게 외모지상주의에 푹 빠진 채 나이 서른이 될 때까지 결혼하지 않았다.

 

요즘이야 30대 중반 나이에 결혼도 흔하지만, 내가 결혼하던 시절에 나이 서른은 노총각이었다. 그래도 나는 꿈에서 그리던 아리따운 연인을 언젠가는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살고 있었다.

 

프로포즈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크게 아프셨다.

한 달을 병원에 계셨고, 이어서 아버지까지 한 달간 병원에 입원하셨다.

이렇게 내 욕심만 채우려다가는 부모님 두 분 다 돌아가시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부모님 말씀처럼 빨리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나이 서른두 살에 몇 개월 제대로 만나지도 않은 미정이에게 나는 그렇게 프로포즈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영화 파반느의 경록이가 미정이를 바라보던 마음과 비슷했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마음이 순수하진 못했다. 게다가 남자 주인공처럼 잘생기지도, 그렇게 착하지도 않았다.

 

아내는 키도 크지 않았고, 늘씬하지도 않았고, 예쁘지도 않았고, 순종적이지도 않았다.

정확히 내 이상향의 대척점에 있었다.

 

그렇지만 하나 분명한 것이 있었다.

선한 마음.

선한 마음하나만 믿고 19991231, 밀레니엄으로 넘어가던 그 밤, 재야의 종이 울리자마자 양복 안에 숨겨둔 꽃 한 송이와 금반지 하나를 꺼내 들었다.

프로포즈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모든 사랑은 오해다

영화 파반느는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박민규 저)를 원작으로 한다.

 

소설과 영화에서 반복되는 문장이 있다.

모든 사랑은 오해다.”

그를 사랑한다는 오해,

그는 이렇게 다르다는 오해,

그녀는 이런 여자란 오해,

그에겐 내가 전부란 오해,

그는 결코 변하지 않을 거란 오해

 

사랑은 사실 서로를 좋은 쪽으로 오해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스무 살의 나는 몰랐다.

그렇지만 지금의 나는 안다.

 

우리는 아직도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다행히도, 서로를 좋은 쪽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아내와 나는 여전히 오늘도 투덕거리곤 한다.

그래도 금방 끝난다.

 

현실은 영화나 소설처럼 완벽하게 아름답지는 않다.

그렇지만 적당히 아름답고, 적당히 슬프고, 적당히 현실적이다.

나는 그 정도면 충분히 괜찮다고 믿는다.

 

더러운 곳에서도 꽃은 핀다

영화 속 경록은 스스로를 퍼질러 놓은 똥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잘생긴 아버지가 못생긴 어머니와 잠깐의 사랑으로 낳은 아이이기 때문이다.

참 직설적이고 못된 반어법적 표현이다.

 

그렇지만 영화는 말한다.

그런 곳에서도 꽃은 필 수 있다고.

오히려 가장 초라한 자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이 시작된다고.

 

한때는 철저한 외모지상주의자였던 나는

나는 지금도 여전히 철부지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한 마음 하나만큼은 믿는다.

사람은 완벽해서 사랑받는 것이 아니라,

선한 마음 때문에 사랑받는다고.

 

영화 파반느는 묻는다.

당신은 무엇을 보고 사람을 사랑하느냐고.

 

그래서, 나는 이렇게 답한다

이 영화는 개봉작도 아니고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상업적 제작환경으로는 좋은 작품이 나오기 어렵다고 한다.

그렇지만 일반 상영작 이상의 감동이 있다.

영화 파반느처럼 똥밭에서도 아름다운 꽃이 필 수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다시 한 번 생각했다.

세상이 조금 더 선해지려면

누군가는 누군가의 선한 마음을 먼저 알아봐야 한다고.

그리고 그 선한 마음을 끝까지 믿어줘야 한다고.

선한 마음을 전하는데 아낌이 없어야 한다고.

현실은 영화나 소설처럼 완벽하진 않지만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현실의 미정이가 아름다워졌다는 거다.

그녀가 처음부터 아름다웠던 거였는지,

아니면 나를 만나 진짜 사랑받고 아름다워졌는지(이건 내 주장^^)

그 진실은 아직 모르겠지만.

 

이제는 외모와 상관없이

나는 오늘도 말한다.

미정아, 따랑해~.~

 

영화가 던지는 질문)

나는 외모가 아닌 무엇으로 사람을 바라보고 있는가?

나는 누군가의 선한 마음을 알아볼 준비가 되어 있는가?

사랑은 이해일까, 아니면 좋은 오해일까?

 

* 참고로 잘생긴 배우 문상민의 연기는 그 자체로 한 송이 꽃처럼 빛났고,

위트 넘치는 감초 역할을 맡은 변요한의 연기는 극에 숨결을 불어넣었다.

무엇보다 차분하고 조용하게 스며들듯 울려 퍼진 고아성의 연기는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묵직하게 중심을 잡으며 작품 전체를 조용하게 압도해서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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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마니아, 정철상은...

어린 시절, 버려진 버스집에서 살 정도로 가난했던 소년에게 영화는 세상을 향한 유일한 탈출구였다. 현실에서는 도달할 수 없는 요원한 곳으로 데려다주는 마법 같은 스크린 속의 이야기들은 그에게 꿈을 꾸게 했고, 현실을 치유하며 살아갈 힘이 되어주었다.

 

고등학교 시절, 영화를 보기 위해 날마다 담장을 넘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영화를 사랑했던 그는 연평균 100여 편을 감상하며 지금까지 5,000편이 넘는 영화를 가슴에 품어왔다. 영화는 그의 삶이자 배움의 창이었고, 친구였으며, 때로는 위대한 스승이었다.

 

현재 그는 10여 권의 도서를 집필한 작가이자, 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서 대학과 기업, 기관에서 연간 200여 회의 강연을 하는 강연가이자 상담가다. 대구대와 나사렛대에서 취업전담 교수로 활동했으며, 유튜브 채널 정교수의 인생수업을 통해 인생과 커리어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나누고 있다. 그리고 이제, 영화가 가르쳐준 삶의 지혜를 나누고자 한다.

 

영화 인생 수업(가제)을 통해 영화 속 인물과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인생에서 배울 수 있는 의미들을 탐구하며, 관련 영상 제작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이제 영화는 오락을 넘어 우리 인생을 비추는 거울이자 위대한 교사라고 믿기 때문이다.

영화와 인생이 만나는 그 지점에서, 그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문의처

이메일: career@career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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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나만 몰랐던 취업비법>, <아보카도 심리학>, <대한민국 진로백서>,<서른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